한동우(강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글. 한동우(강남대 사회복지학 교수)

한국인들의 상호부조 행동은 비공식적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협력과 이타심을 경제적 방식으로 표현하는 문화적 행동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국인들은 각종 경조사에 축의금, 조의금 등의 명목으로 현금을 주고받는 전통을 지키고 있으며, 이러한 전통은 이웃의 기쁨과 슬픔을 정서적으로 공유하는 상징적 의미를 넘어서 실질적인 경제적 도움으로 작동하기도 한다. 

복지국가의 사회보장 시스템은 시민사회 내에 이미 존재하고 있던 공제활동에 국가가 개입함으로써 구축되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비공식적 상호부조 행동을 제도적으로 확장한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기부금액 변화추이>

<Giving Korea 2012> 2011 한국 개인 기부 실태조사

최근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등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주목하는 현상 중 하나는 한 사회 내에서 사회자본이 어떻게 축적되는가 하는 것이다. 이러한 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이해하는 바는, 사회자본은 시민사회 내의 상호부조 행동의 결과이자 원인이라는 점이다. 

상호부조 행동은 기본적으로 협력과 이타심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지만, 미래의 사회적 및 경제적 회수(Social and economic return)를 염두에 둔 사적 투자로 이해될 수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사회 내에서 개인의 지위에 따라 상호부조 행동을 통해 교환되는 자원의 양이 다른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따라 개인과 가족에게 축적되는 사회자본의 양이 다를 것으로 처정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한 사회 내에 축적된 사회자본에 대한 접근성이 취약한 개인은 상호부조 행동을 통해 더 많은 투자를 할 가능성이 있고, 이미 사회자본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개인은 상호부조 행동에 덜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

 

<기부처>

<Giving Korea 2012> 2011 한국 개인 기부 실태조사

 

<기부금액>

<Giving Korea 2012> 2011 한국 개인 기부 실태조사

 

이 연구의 목적은 한국인에 있어서 관습화된 상호부조 행동의 실태를 파악하고, 상호부조 행동의 동기, 기대, 그리고 사회적 효과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지난 1년 동안 지출한 상호부조 기부금(mutual aid giving)과, 반대로 이러한 방식으로 수입된 금액의 규모를 측정한다. 이러한 상호부조 기부금의 규모와 응답자의 사회경제적 지위, 사회자본 양을 교차분석함으로써 한국인의 상호부조 행동과 사회자본의 관계를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 이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이 연구는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가 격년으로 실시하고 있는 “한국인의 개인 기부 실태조사”의 일환으로, 전국에서 추출된 1,000명의 표본 응답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된다. 조사 결과는 통계적 방법으로 분석되어 기빙코리아 2014 컨퍼런스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