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로니클 오브 필란트로피(The Chronicle of Philanthropy)’에서 미국의 대기업(포춘지 150개 순위 기준)의 2013년 연간 기부 실적을 조사분석한 결과, 기업의 이익은 호황이었지만 그에 비해 현금기부는 겨우 3%만 증가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렇다면 기업이 기부에 적극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일까요? 그 면면을 살펴보니, 기업들은 자선단체에 단순히 현금만 기부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생산품 기부나 전문기술 등을 활용한 직원 자원봉사활동 등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사업목적, 전문성과 관련된 기부를 활발히 하고 있었습니다. 

2013년 미국 대기업의 기부 특징

더클로니틀오브필란스로피 기업기부 서베이 주요결과

더클로니틀오브필란스로피 기업기부 서베이 주요결과

 

목적이 있는 기부
(Purposeful Philanthropy)

자선단체는 현금 기부를 가장 선호할 수 있겠지만, 기업은 단지 현금만 주고 끝나는 기부가 아니라 직원들의 자원봉사활동과 같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자원을 통해 자선단체를 돕는 것이 의미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사례로 첨단기술, 서비스기업인 GE가 지난 5년 동안 지역 보건소에 48,000,000달러를 기부를 하고 420,000시간의 봉사활동을 했는데, 이들은 의료진과 관리자들에게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을 해주거나, GE 회사 기술을 활용하여 예약시스템을 개선시키는 등 보건소가 보다 더 성과를 낼 수 있는 업무시스템으로 바뀌는데 기여한 점을 들고 있습니다.

매칭 기부(Matching Gift)

몇몇 기업들은 직원들이 더 의미있는 참여 확대를 할 수 있도록 매칭기부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메드트로닉(Medtronic)에서는 직원들이 개별적으로 메트트로닉의 자선가(Philanthropists)가 될 수 있도록 독려하며 그 지역의 자선단체 역시 메트트로닉의 직원들에게 그들의 기부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열심히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사업 우선(Business Priorities)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메드트로닉(Medtronic)에서 서비스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환자들의 건강관리 증진을 위해 기부를 함은 물론 의약, 화장품 등 소매업체를 운영함에 있어 CVS를 적용해 그들의 사업 목적과 일치할 수 있도록 체인점에서 담배를 판매하지 않습니다. 

또한 미국 폐 협회와 함께 여성의 폐암 치료를 위해 기부하는 등의 대부분 기업들은 자신들의 사업 목적에 우선한 기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직원 참여(Employee Involvement)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직원들이 자신이 일이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길 원한다고 보고 이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류전문기업인 유피에스(UPS)는 회사의 운전자 교육 프로그램을 10대 운전자를 가르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확대하고, 재난 시 그들의 물류유통기술과 직원들의 봉사활동을 미국 적십자를 돕는 것을 그 사례로 들 수 있습니다.

2013년 한국 기업 사회공헌 특징

한국의 경우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에서 실시한 ‘기업 사회공헌 활동 실태조사(2013)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기부활동에서 아직까지 미국처럼 현물기부의 비중이 두드러지게 높아지지 않았지만 점차 비영리기관 등 외부조직과의 파트너십을 이뤄 진행하는 기부보다는 직접사업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업(業) 연계형 사회공헌프로그램을 응답 기업의 80%이상이 추진하는 점을 통해 국내 역시 기업 특성과의 합치성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는 추세로 보여지며 이는 향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기부와 직접사업 지출현황 추이, 출처 : 기업 사회공헌 활동 실태조사(2013), 전경련>

<기업사회공헌 추진 유형 조사결과, 출처:기업 사회공헌 활동 실태조사(2013), 전경련>

그렇다면 이런 기업의 추세에 맞춰 비영리단체에서는 어떻게 기부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요? 

벤고즈(Ben Gose)는 단체 내에 기업 기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을 찾아 두고, 기업 직원들의 관심사를 파악해서 그들의 욕구에 부합하고, 기업의 기부금으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지 구체적인 제안을 할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매우 뻔한, 기본적인 조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점차 기업의 기부가  단순히 “사회에 좋은 일, 착한 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노골적으로 “기업에도 이익이 되면서도 사회에 좋은 일”로 변화하고 있는 지금, 기본에 충실하며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기업의 참여를 적절하게 유도하는 것이 비영리단체의 역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이 글은 더 크로니클 오브 필란트로피(The Chronicle of Philanthropy)의 ‘Corporate profits surge but cash donationas creep up 3%’과 ‘전국경제인연합 2013 사회공헌백서에 실린 ‘기업 및 기업재단 사회공헌 실태조사(2013)’을 인용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인용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