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재단 실습 2주차, 사무실을 벗어나 외부로 나간다는 간사님의 말씀에 한껏 들떠 있었다. 게다가 중국 NPO 조직들이 한국에 방문해 열리는 워크샵이기에 기대감과 더불어 분위기와 형식에 대한 궁금증이 워크샵에 가는 발걸음을 더욱 밝게 해주었다.

희망제작소에서 열린 ‘2011 중국 NPO 사회혁신 어워드(IANP 2001, Innovation Awards for Non-Profit)’는 Intel China가 중국을 선도하는 3개의 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를 맞는 이 프로그램은 중국 비영리단체의 혁신적인 활동 사례를 공유하고, 시상하는 행사다. 사회혁신과 관련된 4개 분야의 우수 사례에 대한 시상뿐만 아니라 이 행사를 통해 선발된 NPO들의 지속적인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그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11년 7월, 한국의 사회혁신 및 NPO들에 대한 학습을 위해 Social Innovation Tour in Seoul이 기획된 것이다.

IANP의 우수 사례는 (1)저탄소 배출 우수 사례 (2) 정보통신기술 우수 사례 (3) 협업 우수 사례 (4) 어드보카시 우수 사례 4가지로 수상하고 있었는데, 각 단체마다 특색과 주제를 갖고 활동에 임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처음 방문한 희망 제작소는 생각보다 훨씬 깔끔하고 좋아보였다. 오후 프로그램부터 참여한 우리는 식사 후 다음 프로그램이 시작하기 전에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을 먼저 볼 수 있었다. 낯선 환경, 새로운 사람들, 그것도 외국인이 가득한 곳에서 조금 위축되는 면이 없지 않았지만,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신기함, 기대, 호기심이 더욱 생겨났다. 워크샵에는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있었다. 중국 NPO 조직 관련자들 뿐 아니라 희망 제작소 인원들, 오후 프로그램의 주역인 비영리 조직의 세부분야에서 활동 중인 분들까지 다양한 인원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학교 외의 전혀 다른 주제·인물과 함께하는 워크샵이었기에 굉장히 떨리고 기대되었다.

오후 프로그램의 시작은 한국에서 활동 중인 사회적 기업과 NGO 대표들의 활동에 대한 사례발표가 주를 이루었고, 후에 질의응답으로 마무리 되었다. ‘함께 일하는 세상’, ‘더 체인지’, ‘트래블러스맵’, ‘아름다운재단’, ‘co-up’ 5개의 단체에서 자신들의 활동 사항에 대한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각기 자신들만의 색깔과 생각, 확고한 아이디어와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확실한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추진하는 행동력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함께 일하는 세상‘과 ’트래블러스맵‘이 인상 깊었는데 청소 산업이라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부분에 도전했고, 또한 정부의 사각지대에 놓인 빈곤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자는 취지도 인상 깊었다. 함께 일하는 세상이 추구한다는 ’사회적 협동조합‘의 아이디어에 공감되었고, 다른 영리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실력으로 승부하며 현재 나름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는 것에서 그들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트래블러스맵도 인상 깊었는데, 대중관광의 관광수입이 현실적으로 지역사회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자연보호에도 기여하지 못하며, 일자리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이 인상 깊었다. 따라서 ’여행‘을 소재로 지역경제, 자연보호, 문화존중의 목적을 추구하고 그 안에서 사회적 투자를 실현하려는 것을 보면서 조직이 사회를 위해 많은 생각을 했고, 누구나 꿈꾸는 여행이라는 낭만을 통해 사회적으로 기여하려는 생각이 너무나 좋았다.

워크샵에 참석한 중국인들은 자국에서 NPO조직으로서 나름의 행보를 걷고, 그에 따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조직답게 질의응답 시간에도 굉장히 열의가 있었다. 한국의 우수한 경험을 배우고, 교류를 증진하며 기관간 협력을 이끌어내고 싶다는 그들의 목적과 의욕은 생각보다 컸다. 워크샵은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생소한 것이었다. 게다가 영어로 진행된 것도 아닌 참석자 모두가 중국인이고, 중국어로 진행된 워크샵은 처음 경험해 보는 것이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생각보다 조금 산만한 모습이었지만, 이것도 중국인들의 적극적 참여의 모습이고, 우리와는 다르게 궁금한 것은 언어의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질문하고 답을 얻어내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중국어와 한국어 사이의 통역에서 조금 매끄럽지 못했지만 모두가 화목한 분위기에서 귀엽게만 느껴졌다.

‘2011 중국 NPO 사회혁신 어워드’는 여러 가지 의미로 나에게 처음인 부분이 많았다. 학교 외에서 주최하는 워크샵이 처음이었고, 외국인을 중심대상으로, 특히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샵도 처음이었다. 또한 NPO라는 조직이 중국내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발전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미처 알지 못했던 조직들에 대해 직접 설명을 들어봄으로써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아직도 중국어의 내용보다는 쏘아 붙이는 듯한 말투가 머릿속에 남아 있지만 그 안에 숨어있는 비영리 조직에 대한 열정과 의욕이 인상 깊게 남아 있다.

최영훈 인턴은 아름다운재단 연구교육국의 실습생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