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빙코리아 2012 행사 2부 국제기부문화심포지엄은 “기부문화발전의 첫걸음, 국제비교지수로서의 Giving Index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로 미국 인디애나 기부문화연구소의 통계학자 Amir D. Hayat님과 한국 통계개발원의 윤연옥 실장님께서 발표를 해주셨습니다.

1. 미국의 나눔통계

미국의 나눔통계는 ‘패널연구’의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비교하여 현재 한국의 나눔통계는 기부문화연구소의 ‘기빙코리아 인덱스’와 통계정의 ‘사회통계’ 모두 횡단연구의 방식입니다. ‘횡단연구’는 전체 국민 중 일정 비율을 샘플로 뽑아 조사하는 것입니다. ‘횡단연구’도 샘플의 수가 크고 전체 국민의 성별, 연령별, 지역별 특성을 반영하여 비중구분을 잘 하여 전체 국민의 생각이나 행동방식을 추정하여 발표하는데 좋은 방식입니다. ‘패널연구’는 한 번 설정한 샘플집단을 지속적으로 조사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변동과 같은 요인이 기부참여에 영향을 주는지와 같은 분석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횡단연구’의 경우 작년에 기부참여율이 56%였고, 올해 참여율이 55%라고 했을때, 그 정도의 차이에 대해서는 샘플의 차이로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패널연구’는 동일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1%의 변화도 의미있는 차이로 분석이 가능합니다.

 

<횡단연구>

 

<패널연구>

 

한구에서도 “노동 패널연구”나 “고령자 패널”과 같이 중요한 사회요인에 대해 정부차원에서 패널조사를 진행하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패널조사는 그 관리도 어렵고, 무엇보다도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민간에서 시도하기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도 인디애나대학 기부문화연구소에서 자체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규모가 큰 미시간대학교의 소득 역동 패널 연구(PSID)와 공동으로, 즉 이 연구에 기부관련 질문이 추가되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1년 현재 9.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과 같이 기부관련 통계에 패널조사를 도입하고 있는 나라로는 네덜란드가 있다고 합니다. 2002년부터 1300 이상의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2. 한국 나눔통계의 현황

한국의 나눔통계는 아직 ‘패널연구’는 없고, 국세청에 기부금으로 신고된 금액으로 나눔의 양을 추산해볼 수 있는 ‘국세통계연보’자료와 선문조사 기반의 통계로는 통계청에서 진행되는 사회조사에 기부관련 문항이 2011년부터 추가된 것과 아름다운재단 기빙코리아와 한국자원봉사문화에서 3년에 한번 꼴로 진행하는 ‘전국 자원봉사활동 및 기부 실태조사’가 있습니다.

 

 

여기를 보면, 통계청의 사회조사가 샘플 수가 가장 많아 신뢰도가 높다고 볼 수 있는데, 13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19세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비해 기부 참여율이 낮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연령대가 비슷한 한국자원봉사문화의 조사결과와는 비슷한 참여율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세 조사에서 문항과 구성은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보통 한국의 기부시장 규모가 10조원 규모라고들 합니다. 그러나 아직 한국의 기부금 중 국세청에 보고되지 않는 부분이 클 것이라 하여 이 보다 더 크게 추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3. 한국은 세계에서 나눔순위 몇 위? _ 국제비교 인덱스는 가능할까?

영국의 CAF(Charities Aid Foundation)라는 기관이 전 세계 153개국을 대상으로 하여 나라별 1000명(15세 이상) 정도의 샘플로 하여 간단한 앙케이트를 하여 만든 국제 기부통계지수(World Giving Index)가 있습니다. 2009년에 처음 시도되어 현재 3번째까지 발표 되었습니다. 여기에 따르면 한국은 2010년 81위에서 2011년 57위로 순위가 급상승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 조사의 조사가 아래의 세가지 문항에 대한 단순 답변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 해석에 있어 신중해야 할 필요성도 있습니다.

1. 기부 : “지난 한 달 동안 자선단체에 돈을 기부한 적이 있습니까?”

2. 자원봉사 : “지난 한 달 동안 단체를 통해 자원봉사를 한 적이 있습니까?”

3. 개인적 도움 : “지난 한 달 동안 도움이 필요한 모르는 사람을 도와준 적이 있습니까?”

세계적으로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일본, 태국, 네덜란드 등 기부관련 통계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사방법, 문항 등이 다소간 차이가 나고 같은 문항이라도 나라면 문화적 맥락에 따라 다른 편향들이 있기 때문에 단순비교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것은 한국의 기부문화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그 수준또한 세계적으로 보았을때, 그리 낮은 편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향후 각자 기부조사를 하고 있는 나라의 통계기관들과 소통하면서 국제적으로 비교가능하고 신뢰도 높은 인덱스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바램이 있다면 한국의 기빙코리아가 그 작업의 중심역할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