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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3
코로나-19와 필란트로피
코로나바이러스감염병이 확산되면서 온갖 우울한 소식만 가득한 것 같지만, 그 중에도 들려오는 미담도 적지 않습니다. 큰 어려움을 겪는 대구로 달려가는 의료진들, 이들에게 무료로 숙소를 내어 주는 게스트하우스 사장님, 한장한장 모은 마스크를 기부하는 고사리손, 마스크 때문에 약간의 난리가 났지만 그 외에는 사재기 없이 대체로 차분하게 개인 수칙을 지키는 대다수 시민들… 인터넷에는 인근 마스크 공장에 일손이 모자라자 이 공장에 가서 자원봉사로 일하는 동네 주민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우리나라가 “국난극복이 취미인 나라”라고 합니다.
이쯤 되면 국가적 위기 때마다 발현되는 자발적 참여 정신이 우리 민족의 DNA에 잠재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 조선시대로 가 보면, 임진왜란의 의병(義兵)이 있습니다. 최초의 의병은 김해에서 일어났는데요. 부산성과 동래성이 불과 하루만에 함락되는 것을 보고 겁을 먹은 김해부사가 김해성을 버리고 도망하자, 선비 송빈(宋賓), 이대형(李大亨), 김득기(金得器), 류식(柳湜)이 이끄는 의병이 김해성을 나흘이나 막아내었습니다. 인근 창원 병영에 관군이 있었으나 전혀 돕지 않았고, 백퍼센트 민간인들이 아무 대가 없이 왜군을 막아내었습니다. 승산이 없어 보인다고 도망한 관군과 달리, 승산이 있건 없건 전멸하더라도 대의를 받들어 일어나는 것이 옳다고 여기는 사람들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이번 싸움이 사실은 각 나라의 의료/방역 시스템과의 싸움임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시민들의 이러한 자발적 참여가 이 시스템에 포함돼 있는 게 아닐까요.
코로나 바이러스에 신경쓰느라 마음이 불편하신가요? 서울시 Covid-19 지원단에서 알려주는 마음백신이 도움 되시길.
이달의 기부문화도서
 2020.3월의 기부문화도서는 특별합니다. ‘시집(詩集)‘이거든요. 시집을 추천한 전현경 전문위원의 추천 이유에 ‘공감(共感)’하러 가실까요?
국내 기부문화도서 목록 (2020.2)
기부문화 도서에 관한 우리 모두의 ‘마르지 않는 맑은 샘’을 만들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이용과 참여를 바랍니다. 지난 달 뉴스레터를 보낸 이후로 많은 문들이 목록을 더 채워주셨습니다. 여러분도 research@beautifulfund.org로 참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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