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보드(Blackbaud)는 비영기기관에 소프트웨어와 컨설팅을 제공하는 미국의 기업으로, 비영리섹터의 기부 데이터를 분석해 펀드레이징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블랙보드 인덱스(The Blackbaud Index)를 활용해 자선 기금 보고서(Charitable Giving Report)를 발간하고 있다.

2013 비영리 기부 실적

Charitable Giving Report-2013 비영리 기부 실적

 이 보고서에서는 미국내 4,129개의 비영리기관의 기부 데이터와 더불어 3,359개 온라인 기부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데이터는 국가에서 지정한 자선단체의 분류코드 NTEE(National Taxonomy of Exempt Entities)를 사용한 것으로, 의료연구, 공익일반, 문화예술, 종교, 복지, 의료, 교육, 환경/동물보호, 국제구호로 분류된다. 

우리나라 비영리기관이 작년에 벌어들인 기부금은 얼마나 될까?

자료를 읽으면서, 아직 개인기부금 통계추정치도 정확하지 않은 우리나라 상황에서 비영리단체의 온/오프라인 통계를  NTEE 코드를 통해 추출할 수 있음에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 

보고서는 작년기부금을 영역별, 온/오프라인별/ 단체 규모별로 분석하고 각 영역별 기부 전략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조만간 비영리 섹터의 기부 흐름을 분석할 수 있는 자료가 나오기를 희망한다. 

2013년 기부 트랜드 총정리

2013년 4,129개 비영리기관들의 기부금 총액은 125억 달러이며, 3,359개 기관의 온라인 기부금 총액은 17억 달러에 달한다. 

  1. 2013년 총 기부금은 4.9% 증가. 반면 온라인 기부는 13.5%나 증가함
  2. 온라인 기부가 2013년 총 기부금중 6.4%를 차지
  3. 2013년 대규모 기관들의 전체 기부금이 큰폭으로 증가한 반면, 소규모 기관들은 온라인 기부가 크게 증가
  4. 국제구호기구와 종교기반 단체 기부금 큰폭으로 증가
  5. 총 기부금의 1/3 이상이 10,11,12월에 이루어졌으며 12월의 기부 비율이 가장 높음 

 

온라인 기부 증가

기관 규모별 기부액 증가율(온,오프라인)

기관 규모별 기부액 증가율(온,오프라인)

 경기 침체동안 좀처럼 상승세를 보이지 않았던 기부시장이 2013년 다소 회복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보고서에는 기술하고 있다. 

블랙보드인덱스는 기관규모에 따라 100만 달러 이하 소규모, 100만달러~1000만달러 중규모, 1000만달러 이상 대규모 기관으로 분류해 기관별 특성을 분석했다. 전체 기부규모로는 대규모 기관의 성장률이 크지만, 온라인 기부에서는 소규모 기관들이 약진이 눈에 띈다. 

온라인 기부 증가의 이유는 무엇일까? 보스턴 마라톤 폭발사건, 필리핀 태풍 피해와 같은 사건이 온라인 기부를 견인했다고 보고서에서는 확신하고 있다. 

매년 12월 기부금 유입이 가장 많다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지만, 특히 온라인 기부의 경우 전체 온라인 기부의 35%이상이 12월에 이루어졌다. 영역으로는 사회복지와 공익일반 영역에서 높은 기부율을  보인다.

거의 모든 영역에서 온라인기부의 20% 이상이 12월에 이루어졌는데, 의료연구 부분만 5.6%로 예외적이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12월 기부율은 22%에 달하는데, 이 영역의 특성상 대중모금보다는 면대면기부가 주를 이루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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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별 전략과 시사점

경기침체가 회복되면서 펀드레이징의 기본을 복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문가들을 말한다. 각 영역별 펀드레이징 전략을 아래 분석했다.

  • 의료영역

Association for Healthcare Philanthropy(AHP)에 따르면, 28개 기관에서 기부액 증가율은 펀드레이징 비용 증가와 비례하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펀드레이징 비용 중 무엇보다 직원에 대한 투자가 가장 중요하다. 경기침체이후 경험이 많은 전문 펀드레이저를 고용하기가 더 어려웠고, 기존 펀드레이저들은 자리를 옮기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었기에 기관들은 신규 직원을 뽑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우수 펀드레이징 기관들은 직원을 위해 직간접적으로 80만달러 이상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 교육

10억달러 이상 기부캠페인에서는 1% 기부자가 총 기부금액의 87%를 기부한다. 학교에서는 이런 기부자와 장기적인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낼지에 대해 천착해야 한다. 특히 경기침체동안에는 특별한 기부캠페인이나 기부독려 대신, 기부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집중했다고 한다. 이를통해 기부자들이 원하는 레벨에 따라 관계를 맺고, 학교의 일에 참여시켜야 하는데 주요 자문위원 등의 ‘이해관계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몇가지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다.

– 동문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킨다. 하지만 학교에서 온 유일한 연락 내용이 ‘돈 내라’ 라면 기부를 절대 받지 못할 것이다.

– 최근에는 조부모와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학교의 일에 관심을 갖거나 참여하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 데이터에 근거한 기부자 분석과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 국제구호

2013년 여러가지 재난 재해들을 겪으면서, 국제구호기구들은 재난이 있기전에 계획과 준비에 좀더 집중하고 있다. 재난구호를 위한 기부는 90일이 이내에 거의 끝나기 때문에 최근 구호 기관들은 사전 구호물품과 자원봉사자 준비, 지역 구호기관과의 연계 그리고 사후 복구를 포하함해 구호의 반경을 넓혀 준비하고 있다.

  • 종교

기부자와의 다양한 채널- DM, 전화, 이메일을 통합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온라인, 전화 메시지가 웹사이트의 내용과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타 기부자들과의 전달 형태가 동일하되 개인에게는 맞춤형 내용이어야 한다. ‘일관성’ 전략은 수익의 원천은 아니지만 기부자 커뮤니케이션에서 매우 유용하다. 무엇보다  어떤 채널을 사용하던간에,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는 ‘왜’라는 명분을 중심으로 할 필요가 있다. 

  • 문화예술

‘좀더 다른 작품이나 전시를 하려고 합니다’로는 충분치 않다. 문화예술 기부자들은 기부를 통해 지역사회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알고싶어한다.  미국내 17,500개 박물관에서는 다양한 범주의 그룹에게 프로그램-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창의성개발, 자폐아, 소년원 아이와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젊은 기부자들이 본인이 지원하는 기관과 밀접한 관계에 있고, 그 기관이 어떤 성과를 가져왔는지 냈는지 알고 싶어 하기 때문에 젊은이들과 관련있고 의미있는 결험을 계획하려고 노력한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박물관 입구마다 기부함이 설치되어 있다는 놀라운 사실!)

  • 공익일반

미국 공동모금회 (United Way)는 2013년 1~1.5% 기부 성장을 보였다. 주요 원인은 직장인 기부자를 회사보다는 개인적으로 접근해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자원봉사에 참여하게 했다. 10년전부터 여성이나 젋은 전문가 그룹을 조직해 기부를 이끌어냈는데, 1,000달러 이상 기부자 ‘리더쉽 그룹’ , 10,000달러 이상 ‘토커빌’ 그룹에서 경제침체 이후로 1~2% 성장률을 계속 보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도 1억 이상 기부자 아너스 그룹을 결성해 최근 500명을 넘어섰다.) 향후 2-3년동안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전략에 힘쓸예정이다.

  • 환경 

환경 단체는 문제가 심각한 곳에 기부자들이 참여하는데 초점을 둔다. 주요 기부자가 이 문제에 열정이 있는지, 얼마나 관여하고 싶은지 알기 위해서는 관계맺기가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직접 그 지역을 함께 방문해 개인적 관심과 관계를 증진시킨다. 환경파괴로 인한 심각한 문제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해 보여주는 리포트를 작성하거나 대체 에너지를 사용해 탄소배출량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기도 한다. 

  • 사회복지

사회복지 기관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사업의 임팩트, 기부자 커뮤니케이션, 브랜딩에 뒤쳐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작은 기관들은 정부의 보조금에 따라 사업의 유동성이 크기 때문에 이에 발빠르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전략에서는 다각화를 하되, 중심을 잡아야 한다. 반대급부가 가장 좋은 것을 우선순위로 두어야 한다. 

2013 기부트랜드와 전략
: 기부자 참여, 디지털/소셜미디어, 사업의 임팩트

멀리보면 뻔한 결과 같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좀더 궁금하면, 원문을 참고하시길!

 

[출처] 

<Charitable Giving Report> How Nonprofit Fundraising Performed in 2013

2013.CharitableGivingReport.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