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는 복잡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다른 섹터 주체들이 공동의 아젠다를 갖고 협력하는 것을 말한다. 마이클 포터와 함께 CSV 개념을 도입한 마크 크레머가 2011년 발표했고, 국내에도 미국의 성공사례가 여러 차례 소개되면서 주목받고 있는 모델이다. (컬렉티브 임팩트 자세히 보기)

 지난 2월 10일에 열린 ‘국회사회공헌포럼’에서는 통계로 본 기업사회공헌의 흐름과 컬렉티브 임팩트의 사례로 아름다운재단의 발표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분석한 기업사회공헌의 실태와 인식, 그리고 왜 우리나라에서 컬렉티브 임팩트가 왜 어려운지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이 있어 몇가지 정리해보고자 한다.

 

일반인들의 기업사회공헌 인식이 늘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수준에 대한 2012년과 2013년의 결과를 비교해보면, 잘하고 있다는 응답보다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더 늘었다. 그런데 이들 중에 사회공헌을 잘하고 있는 기업의 이름과 프로그램명까지 기억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게다가 사회공헌활동에 기여하는 제품이 값이 비싸더라도 살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50%에서 70%로 높아졌다. 일반인들의 사회공헌에 대한 인식수준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이다.

국회 사회공헌 포럼

국회사회공헌포럼: 국민인식조사로 살펴본 사회공헌 발전방안 발표자료 중

일반인은 사회공헌을 어떻게 알게되나 

광고나 언론보도를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접하는 경우도 많지만, 최근엔 기업 내부 정보가 밖으로 직접 유통된다.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이 어떻게 알려졌는지 기억해보면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사회공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나 진정성에 관한 정보가 내부직원에서부터 발화되거나, 일반인들은 믿을만한 지인의 전언, SNS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사회공헌 인지를 대중에게 심기 위해서는 경영진의 실질적인 관심과 진정성이 사회공헌담당자에게 전달되어야 한다. 

사회공헌 인지도 향상을 위해 필요한 것은

전문가들이 선정한 우수프로그램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SK 사회적기업 ▲2위. 유한킴벌리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유한킴벌리가 2위로 밀려났군요!) ▲3위. 삼성 드림클래스 ▲4위. 교보 다솜이/ 현대자동차 기프트카. 

우선 중요한 것은 규모. 헌데 규모를 확장함에 있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관여가 우수 프로그램의 주요 요인으로 해석된다. 예를 들어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사업을 했다면 이 대학생들이 공부방의 아이들에게 멘토활동을 하고, 이들이 수혜자와 연계된 사람들이 자원봉사를 하는 등 사업과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의 연결고리와 폭을 넓히고 선순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사회공헌의 성공과 인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회 사회공헌 포럼

국회사회공헌포럼: 국민인식조사로 살펴본 사회공헌 발전방안 발표자료 중

전문가들이 보는 성공요인

1. 사회문제 해결에 실제로 기여 
2. 장기 지속성 
3. 업의 특성에 부합 

다시보면 사회문제 해결에 실질적 기여를 하려면 정기 지속성이 보장되어야 하고, 기업의 고유사업 특성에 부합해야만 지속가능할 것이다. 기업 사회공헌의 바람직한 진행방식은 잘 수행할 수 있는 NGO에 투자하고, 파트너쉽을 이뤄 수행하는 것으로, 기업 독자적인 활동으로는 원하는 효과를 내가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국회사회공헌포럼: 국민인식조사로 살펴본 사회공헌 발전방안 발표자료 중

국회사회공헌포럼: 국민인식조사로 살펴본 사회공헌 발전방안 발표자료 중

사회공헌 지출 총액이 정말 늘고 있는가?

232개 기업이 응답한 전경련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사회공헌 지출 총액은 2조 8천억원, 더나은미래가 1600개의 상장기업을 조사한 총액은 1조 1천억원이다. 

이 둘 지출총액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첫째, 정부주도사업 즉 미소금융, 사회적기업,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에 지출하는 의무부담 비용
둘째, 비슷한 맥락에서 지자체에 공장이나 R&D, 랜드마크 건설 등에 지출하는 비용
셋째, CEO 개인 명의로 해야 할 기부를 기업명의로 하는 것 때문에 벌어지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현실은 실제 CSR부서의 업무추진에 한계를 가져오게된다. 현재 10억 이상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거의 없으며, 한 프로그램을 3년이상 수행하고 있는 곳도 한줌도 되지 않는다.

결국 협업을 통한 사회공헌 수행, 그런데 왜 안되는가?

최근 한 CEO는 1억으로 천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을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적은 돈으로 이해관계자의 접점을 넓히려는 대표적인 사업 방식이다. 이와 더불어 기업사회공헌과 NPO의 불평등한 파트너쉽이 주요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50여개 비영리기관 사무총장과 면담 결과 중견 NPO의 경우 기업과의 협력사업이 절반가량 감소했고, 소규모 NPO들은 CSR연계를 거의 포기한 상태다. 일예로, 한 기업과 단체가 3년간 사회공헌 사업을 함께 수행했는데 3년이 지나자 이 사업을 더 적은 비용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관을 공모를 했다고 한다. 

 기업이 홍보대행사나 사회공헌 컨설팅 기관에 비용을 들여 기획하는 것은 마다하지 않지만 NPO와 공동으로 수행하는 사업에는 자부담으로 기획하게 하거나 인건비를 지급한다 하더라도 최소의 비용 사용을 요구하는 ‘갑을관계’가 한국에서 컬렉티브 임팩트가 구현하기 어려운 조건으로 설명된다. 

국회사회공헌포럼: 국민인식조사로 살펴본 사회공헌 발전방안 발표자료 중

국회사회공헌포럼: 국민인식조사로 살펴본 사회공헌 발전방안 발표자료 중

 

이날 토론자인 숭실대 정무성 교수는 오늘 기업사회공헌의 ‘화장빨’과 ‘민낯’을 다 볼 수 있었다고 표현했다.

경기침체로 부침은 있지만, 각종 통계지표로만 보면 기업사회공헌의 요구와 관심, 총액 모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사회공헌이 ‘복잡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주체로서 제대로된 역할을 수행위해 현장, 그리고 정책 차원에서 고려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아야 할 시점이다.

 

발표자료_전경련.pdf

발표자료_사회공헌정보센터.pdf

발표자료_아름다운재단.pdf

발표자료_더나은미래.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