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문화총서 9권, ‘즐거운 모금, 행복한 기부’ 강연 행사가 1월 27일 가톨릭청년회관 다리에서 열렸습니다. 

푸르메재단 백경학 상임이사님의 강연을 들으며, 한국에 모금 관련 내공을 이렇게 잘 전달해 주실 분이 몇 분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깊이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행사에 참여하셨지만, 못 오신 더 많은 분들을 위해 강연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서 소개 드립니다. 

더불어 책의 내용을 정리한 퀵 리뷰 파일도 붙여드립니다.

 

  총서9권 핵심안내.pptx

즐거운 모금, 행복한 기부' 강연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 책을 들고 사진을 찍음

‘즐거운 모금, 행복한 기부’ 강연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

 

2005년 설립된 푸르메재단은 3000명 기부자의 85억원 모금으로 장애인 재활센터와 지역 복지관이 함께하는 ‘세종마을 푸르메 센터’를 건립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최초의 ‘통합형 어린이 재활병원’건립을 위한 420억원의 모금을 달성했고, 나머지 부족액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푸르메재단은 뮤지션 션, 고 박완서 작가, 강지원 변호사, 기업 넥슨이 기부자이자 동료로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1. ‘나의 이야기’ 에서 시작된 진정성 있는 모금 

백경학 상임이사님은 원래 기자였습니다. 1998년 독일 연수 시절에 영국 여행에서 아내가 큰 교통사고로 인해 오랜 기간의 치료와 재활 과정을 겪게 되었습니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서 장애인의 재활이나 치료가 매우 어려운 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 ‘푸르메재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백경학 이사님 부부의 사고와 재활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복잡한 데이터나 설명 없이도 국내 장애인 재활병원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또한, 푸르메재단에 대한 백경학 이사님의 열정과 진정성도 느낄 수 있습니다.  

‘즐거운 모금, 행복한 기부’에서도 명분을 설명할 때, 내가 이 명분에 헌신하게 된 계기를 정리한 ‘나의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그 명분이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일임을 알려주는 ‘우리의 이야기’, 그래서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지금의 이야기’로 구성해야 한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재활병원 건립을 소개하는 백경학 이사님의 이야기도 ‘본인의 경험’->’한국에 재활병원 부족이 가져올 수 있는 상황'(교통사고 등으로 후천적으로 장애를 갖게 되는 사람이 더 많다. 고로 장애인의 어려움은 현재 장애인과 그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다)->’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일'(장애인 재활병원 건립에 기부, 혹은 다양한 참여)로 이어집니다. 어떤 이론적 근거나 데이터보다도 이사님의 경험과 이야기가 더 마음을 움직이게 합니다.

2.모금에 대한 마음가짐

우리는 보통 모금을 어렵거나 난감한 일로 느낍니다. 도대체 누구에게 요청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돈을 요청한다는 것이 막막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모금’의 의미에 대해서 잘 정리되지 못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백경학 이사님은 모금을 ‘서로가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가치 창출을 통해 자발적으로 재원을 모으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이는 물질적인 것뿐만이 아니라 재능기부, 자원봉사 등을 모두 포함합니다.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모으는 일이기 때문에, 당장 하려는 일 뿐 아니라 결국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가, 즉 ‘비전’을 보여주는 것. 푸르메재단이 어린이 재활병원을 짓는다고 할 때, 병원 자체를 자세히 설명하기보다는 다운증후군, 뇌성마비, 뇌 병변, 자폐,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조기에 발견과 치료를 받게 되면 학교도 다니고 이후 직장생활도 하며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 모금의 핵심’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모금을 요청하면 될까요? 푸르메재단에서는 ‘집토끼’, ‘산토끼’라는 재미있는 표현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예전에 기부해주신 기부자를 잘 예우하는 일을 전자, 어떤 계기를 통해 재단을 새로 알게 되어 기부에 동참하는 경우를 후자로 부른다고 합니다. 뻔하고 단순한 얘기 같지만, 기존 기부자와의 관계모금과 신규 기부자 모집을 위한 ‘계기 만들기’의 측면에서 모금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백경학 이사님은 모금은 ‘기부할 수 있는 사람’, ‘프로그램’, ‘전략’, ‘조직’의 네 가지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여 설명했습니다.  

3. 계기 만들기 : ‘감동은 준비된 사람에게 찾아온다’

푸르메재단의 모금 과정에는 유난히 감동적인 사연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미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푸르메재단의 치밀한 준비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푸르메재단이 설립 이후 제일 먼저 한 사업은 장애인의 현실을 알릴 수 있는 ‘사진전’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살림규모에 비해 예산도 많이 들고 사진전을 통해 모금 성과도 예측할 수 없는 사업이라 내부의 반대가 있었지만 상임이사의 의지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사진전에서 한 아주머니가 방문하여 사진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모금함에 봉투를 넣어주었는데 그 봉투에 100만원 들어있었습니다. 알아보니 국내 대기업 명예회장의 부인이었고 아들이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인연은 효자동의 재활센터를 지을 때 5억원 기부로 이어졌습니다. 백경학 이사님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인연도 그 끈을 놓지 않는다면 어떤 계기가 있을 때에 이루어지는 것이 모금이 아닐까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부유한 사람만이 기부자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푸르메재단의 첫 사업으로 진행된 장애인 치과에서 수급자로서 무료 치료를 받으신 분은 32만원의 장애 연금 중에서 만원씩을 병원 건립에 기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분은 파독 간호사로 가셨다가 희귀질병에 걸려 온몸이 떨리고 움직일 수 없었는데, 1년 만에 외출을 나서다 넘어져 이가 다 깨졌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치료를 받은 이후 ‘내가 누구보다 혜택을 받은 사람이니 받아달라’고 울면서 기부를 부탁하셔서 기부금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백경학 이사님은 기부는 돈이 아니라 마음을 감동시키는 것이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4.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부지런함, 한 번의 인연을 이어가는 정성

푸르메재단 초기에 백경학 이사님은 박완서, 정호승, 공지영 등 많은 작가님들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장애인 사진전을 하니 관심 가져달라는 것과 사회의 대표적인 작가님들에게 어떻게 어려운 시절을 견뎠는지에 대해 푸르메재단에서 책으로 엮어 출간할 수 있겠냐는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박완서 작가님께는 이사님 본인이 평소 박완서 작가님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며 “제가 평소에 박완서 동생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박완서 선생님이 글을 좀 써주시면 어렵게 살아가는 이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라는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이후 거짓말처럼 답장이 왔는데 “동생이 부탁하는데 어떻게 거절하겠는가”는 것이었습니다. 백경학 이사님은 똑같은 것을 요구하더라도 어떻게 요청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는 것과 상대방의 감성에 자극할 수 있는 과정의 중요함을 얘기했습니다. 결국, 사람에 대한 고민과 생각의 숙성, 생각의 숙성을 통해 다른 방식으로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인연을 시작으로, 박완서 작가님은 모든 책의 첫 인세를 푸르메재단에 기부하셨습니다. ‘내가 낳은 아이 같은 작품의 첫 인세를 푸르메재단에 주는 것은 마치 첫아이의 입학금, 등록금을 주는 마음과 같다’는 말을 남기셨습니다. 박완서 작가님이 돌아가신 후에는 신경숙 작가님이 박완서 선생님을 자신의 문학의 어머니라고 표현하며 어머니가 사랑하던 푸르메재단에 기부하고 싶다는 마음을 밝히시고 큰 기부를 하는 인연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미국의 보험왕이 말하는 본인의 성공률은 1%라고 합니다. 즉 100명에게 말해서 1명을 성공하는데, 자신은 하루 500명을 만나서 매일 5명을 성공한다는 것입니다. 즉 전설적인 보험왕에게도 부지런함 외에 특별한 비결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반 고흐는 죽기전에 300점, 피카소는 유화 그림을 13,000점, 김기창 화백도 2만 점의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많은 그림을 그려야 명화가 나오듯, 우리들 역시 많은 시도만이 많은 성공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습니다. 

백경학 이사님은 김성수 주교님과 함께 모 대기업을 두 번 만나 기부 제안을 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많은 준비와 에너지를 썼던 미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부 결정을 하지 않아 사실 화가 났었다고 합니다. 대기업이 이럴 수가 있냐고 김성수 주교님에게 푸념을 했더니 김성수 주교님의 말이 10번 두드려야 한번 만나고, 10번 만나야 1번 기부받는 것이 일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백경학 이사님은 강연에서 100번 문을 두드려야 한번 만날 수 있으니 다섯 번, 열 번 두드렸다고 포기하지 말고 계속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하루는 푸르메재단 기부자 중에서 매달 50만원의 거액을 기부하는 분이 있어서 연락을 드려 점심 약속을 잡았다고 합니다. 만나보니 이 분은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으로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겪은 분이었습니다. 운영하던 사업이 성공적으로 성장하면서 거액 기부를 하면서도 본인을 드러내기 꺼려하던 분이었는데 그분을 설득하여 그분의 스토리를 신문에 소개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분을 잘 아는 다른 기업가가 그 기사를 접하게 되었고 이어 그 다른 기업의 거액 기부로 또 이어졌다고 합니다. 두 번째 기업과의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명절 때마다 집에서 손수 만두를 빚어 선물로 보냈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우연의 미담처럼 보이지만, 고액기부자를 만나고  그 인연을 잇기 위한 노력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처음부터 고액 기부자로 만나서 관계를 이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백경학 이사님은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인연들을 푸르메재단에 참여시키는 데에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푸르메재단을 오가며 만나는 인근 표구사 사장님께 푸르메의 일을 소개하고 알고 지냈는데, 표구사 사장님이 오래 인연을 맺어온 국전 작가분들을 설득하여 푸르메재단에 작품을 기증하도록 연결해주셨다고 합니다. 그저 기부만을 생각하기보다는 인연 인연마다 소중히 하는 태도가 좋은 인연들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또한 백경학 이사님께서 일산에서 살 때에는 동네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며 푸르메재단을 소개하셨는데 이 미용실 원장님께서 매달 만원의 정기기부자가 되어주셨답니다. 그런데, 이후 백경학 이사님은 분당으로 이사를 가게 되어서 미용실과 거리가 멀어졌는데 매달 기부를 하고 주변에 푸르메재단을 홍보해주시는 미용실 원장님의 마음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종로에 있는 사무실에서 일산으로 가서 머리를 자르고 다시 분당 집으로 돌아오는 일을 계속해왔다고 합니다. 편도 100킬로를 가서 머리는 자르는 일, 인연과 마음이란 돈이나 효율로만 볼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5. 모두를 모금에 ‘열정적’으로 참여시키기. 직원은 물론, 이사, 그리고 기부자까지

가수 션은 홍보대사라는 호칭이 무색할 만큼 열정적인 모금가입니다. 밤 11시, 12시에도 모금 아이디어가 생각이 났다며 전화를 해오는 열정을 지닌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 인연은 원래 푸르메재단 홍보대사였던 이지선 씨가 미국 유학을 가면서 몇 년 동안 한국에 못 오고 재단에 관심이 있어도 활동을 못하니, 자신보다 10배는 훌륭하다고 표현하며 재단을 위해 헌신할 사람으로 가수 션을 추천해준 것으로 시작됩니다.

처음 홍보대사 요청을 위해 만났을 때 “현재 홍보대사 활동을 하고 있는 기관이 3곳이고 그곳만 열심히 하려 해도 시간이 모자라서 할 수가 없다”고 거절하였으나 백경학 이사님은 푸르메재단 소개서를 주며 언제든지 시간이 되면 푸르메재단의 홍보대사가 되어달라고 약속하며 헤어졌습니다. 6개월 후,  한 곳의 홍보대사를 그만두게 되었다며 자신이 생각하는 캠페인을 같이 하는 조건으로 푸르메재단의 홍보대사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푸르메재단의 병원 건립 계획을 보고 병원을 지으려면 370억의 돈을 365만원 매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1만원을 기부하는 1만 명을 모으면 될 것 같다는 아이디어를 주었습니다. 그래서 ‘만원의 기적’ 캠페인이 시작되었습니다. 본인이 제안한 캠페인이 시작되자 그는 자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푸르메재단을 소개했습니다. 10명의 홍보대사 보다 더 진솔하게 활동하면서 지금까지 800명이 참여하고 만원씩 낼 수 없는 이들은 하루에 천원씩, 한달에 삼만원을 내는 사람을 1200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션 한 사람을 통해서 모금된 금액이 30억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그는 재단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들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푸르메재단은 그 외에도 김성수 주교, 강지원 변호사, 션, 이지선, 엄홍길 대장 등 대표적인 홍보대사가 있는데, 홍보대사를 매번 기부금 전달식에 초대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 각 대표 인물에게 서로 다른 역할 부여하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엄홍길 대장은 장애청소년과 후원자분들과 함께하는 산행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하고, 인기 강연자인 강지원 변호사는 토크 콘서트를 담당하는 방식입니다. 이사회도 마찬가지인데 사무실 운영비 일부를 부담하게 한다던가, 어떤 이사님은 실무자들에게 좋은 점심 식사를 대접하는 ‘점심 담당 이사’로서의 임무를 드린 적이 있다고 합니다. 

푸르메재단은 모금은 다 같이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지난 연말에 모든 직원이 신규 기부자 증대 캠페인을 함께 했다고 합니다. 목표를 정해 놓았으니 싫어하고 반발하는 이도 있었지만, 전 직원이 다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고 일을 맡고 있는 이들이 더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예전에 어떤 직원은 일주일에 두 세 번씩 서대문 지역에 살고 계신 어르신 기부자님들에게 들러 말벗을 한 일이 있는데 이러한 태도와 실행력들이 모이면 어떠한 큰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6. 치밀함과 전략적 판단

그렇다고 해서 진심이나 열심만으로 성공적인 모금 사례가 만들어지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 강연에서는 백경학 상임이사님의 전략과 치밀함이 빛나는 몇 가지 사례들이 소개되었습니다. 

– 재활병원을 지으려면 땅과 건물이 있어야 하는데, 땅은 계속 가격이 오르고 좋은 위치를 찾기도 어려움. 종로구에서 서울시로부터 효자동 네거리의 부지를 기부를 받아서 지하 공영주차장을 만든다는 얘기를 듣고서 구청장을 찾아가서 주차장 위에 어린이 병원을 짓겠다는 제안을 함. 그러니 종로구에서 “25개 구 중에서 종로구만 유일하게 복지관이 없으니 복지관을 만들면 좋겠다”는 조건을 말함. 부지를 기부체납 형태로 받게 되었는데 그러면 푸르메재단이 모금하여 지은 건물을 종로구에 바치는 셈이 될 수 있음. 많은 반대가 있었으나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이 공간을 30년간 빌려 쓰자고 설득함. 이를 통해 600평의 부지 위에 건물을 갖게 되었음. 부지 마련을 통해 꿈꿔왔던 장애인을 위한 의료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음. 지금은 하루 100명의 어린이를 치료하는 외래 병원을 복지관 내에 운영할 수 있게 됨. 

– 이번에 추진되는 어린이 재활병원도 병원을 소유하지 않고 마포구에 기부체납하겠다고 제안을 함. 구청장이 구민과 구의회를 설득하고, 푸르메재단에서 병원을 지을 수 있는 자금을 모으기로 협약을 체결함. 1원도 없었지만 땅을 확보된 것을 계기 삼아 기업을 설득함. ‘소유’라는 것에 대한 발상을 전환하고 나니 기업을 설득할 수 있는 ‘부지‘가 마련되었으므로 ’건립비용’만’ 기부해주면 기업의 이름을 올릴 수 있음’이라는 강력한 설득의 무기를 갖출 수 있게 됨. 

– 기업과의 관계를 맺을 때 사전조사를 철저히 함. 우리가 기업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 같음. 예를 들어 기자 생활을 할 때 외무부, 통일원, 정당을 출입할 때 가장 먼저 족보,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먼저 함. 외무부 관료들의 고등학교, 대학교, 고시 몇 회 등의 정보를 조사함. 그래서 대외사업팀에 과제를 많이 줌. 한 기업에 대해서 조사한다면 이 회사의 가계도에 대해서 조사를 함.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에 관심 있는지 다 알아야 함. 모금을 한다면, 상대방의 머리 위에 올라가 있어야 기부를 받을 수 있음. 

– 기업의 사회공헌팀, 총무팀에서는 어디에 돈 쓰자는 소리를 쉽게 못함.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구조임. 기업을 설득해서 모금을 하려면 그들이 원하는 바, 내부 의사결정 구조, 공동모금회 기탁 예정금액 등, 기탁 예정금액의 구체적인 내역은 무엇인지 등을 알아야 함. 그래야 그중의 5%, 10%라도 기부받을 수 있음. 그래서 푸르메재단에는 기업에 대한 파일이 아주 많음. 그러기 위해서는 수많은 정보를 얻고자 할 때 도와줄 사람을 모으는 것도 필요함. 

–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정보 공유를 통한 시너지를 시도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아너소사이어티’와 협약 체결을 통해서 푸르메재단으로 고액기부를 하고자 하는 기부자가 ‘아너소사이어티’를 통해 기부하여 모금회에는 실적이 되고, 기부자에게는 더 넓은 기부자 클럽 가입 경험을 제공하고, 푸르메재단에서는 다른 고액기부자와의 접점을 얻을 수 있게 함. 

– 큰 곳간은 따로 있다: MDRT(밀리언달러라운드테이블), 1년에 10억 정도 보험을 하는 사람이 있음. 매년 총회가 있는데 같이 가서 현장 모금 및 강연을 진행함. 지난번 강연 후, 미국 본사에서 기금을 주었음. 여기 참여자 중 1명이 1억원을 기부하겠다고 해옴. PB 사업부 등은 주기적으로 문을 두드려야 함. 

7. 기부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그렇다면, 이렇게 크고 많은 기부를 받는 푸르메재단이 기부의 인연을 깊이 있게 유지하고 성장시키는 힘은 어디에 있을까요? 앞서 개인적인 배려와 정성이 많이 소개되었는데 그것만이 다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앞서 모금이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자발적으로 하는 일’이 되게 하기 위해서 비전과 관련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기부자 예우의 기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푸르메재단은 매달 중증 장애인 시설, 쪽방촌을 방문하여 치료가 필요한 분들을 만나 뵙고 있다고 합니다. 이때, 기부자와 같이 동행하여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조금 더 쉽게는 아이들의 재활과 상담에 사용되는 치료 교구를 만드는 일에 참여시키는 것입니다. 치료 교구를 함께 만들고 나면 기부금 증액 신청이 이어진다고 합니다. 장애인 치과 치료의 경우에는 환자가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최대 열명이 환자의 손발을 붙잡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현실적인 과정을 함께 겪고 나면 재단의 사업에 대해 몸소 이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듯 말이나 글로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 할 수 있는 기회와 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백경학 이사님의 한결같은 눈빛과 따뜻한 목소리를 통해 더 많은 사례와 감동적인 사례로 느끼고 배운 부분이 많은데 아주 일부만 전달할 수 있어서 매우 아쉽습니다. 앞으로 한국의 모금 고수들의 내공을 배울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아름다운재단은 <기부문화연구소기금>을 기반으로 

한국 기부문화 발전에 필요한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