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내용

[Giving Korea 2011] 2010 한국 기업 기부 실태조사

  한국 사회에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증가하는 것은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규범적 명분 외에도 시민사회의 비영리 부문을 기업 경영전략상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시장부문과 비시장부문이 협력과 제휴를 통해서 공익적 사업을 실시하는 것이며,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한 사회의 지배구조를 다양화, 다변화한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런 관점에서 아름다운재단은 지난 2001년부터 지속적으로 한국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실태를 조사해 왔으며, 올해도 지난 8월 4일부터 9월 27일까지 약 50일간 국내 33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작년 한 해동안 지출한 공익적 기부금의 규모와 내역, 방법과 임직원들의 자원봉사활동 실태를 파악했다. 조사는 (주)한국리서치에 의뢰해서 실시되었다.

1) 한국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참여 경험
   조사대상 기업들 중 86%는 창사 이래 지금까지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으며, 이들 중 90%는 2010년에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했다.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는 방식들 중 “현금기부”가 88.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임직원들의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참여한다고 응답한 기업도 전체 기업의 77%에 이른다. 특히 자원봉사를 통해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최근 전 세계적인 추세에 비추어 볼 때, 한국 기업의 임직원 자원봉사활동은 매우 활발한 것으로 평가된다.

 

2) 공익적 기부금의 규모와 대상
   한국기업이 작년도에 공익적 목적으로 기부한 금액은 기업당 평균 18억8천3백만원이다. 조사대상 기업을 상장기업과 비상장기업으로 구분하여 분석하면, 상장기업의 평균기부금은 27억2천8백만원이며, 비상장기업은 5억1백만원 수준이다. 기업의 기부금액은 기업규모가 클수록 많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예를 들어, 상장기업 중 매출액 순위 100위 이내 기업의 평균기부금액은 121억원 수준인데 비해, 101위 이하 기업의 평균 기부금액은 7억7천8백만원이다. 
 

  

기업의 평균기부금액을 매출액 규모와 비교한 결과, 조사대상 기업들은 매출액의 평균 0.16%를 공익적 기부금으로 지출하고 있다. 이를 다시 상장기업과 비상장기업으로 나누어 분석하면, 상장기업은 매출액의 0.17%, 비상장기업은 0.15%를 공익적 기부금으로 지출했다. 

 

   한국 기업들은 주로 사회복지분야, 장학사업, 지역사회문제 등에 가장 많은 기부금을 지출하고 있으며, 이는 이 조사가 시작된 이래 일관성있게 관찰되는 현상이다. 한국의 사회복지수준이 북유럽의 선진복지국가들에 비해서는 물론이고, OECD 국가들의 평균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사회복지분야에 대한 기업의 관심과 참여는 저열한 국가복지 수준을 보완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의 대상으로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집단은 아동이다. 이 외에도 장애인이나 노인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최근에는 다문화가정이나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관심도 과거에 비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3) 기업 자원봉사활동
한국의 기업사회공헌활동의 특징 중 눈여겨 볼 만한 것은 임직원 자원봉사활동이 매우 활발하다는 것이다. 조사 대상 기업의 74%가 임직원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들 기업 중 70%는 임직원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보상체계를 갖고 있었다. 한국 기업의 임직원 자원봉사 참여율은 45%정도인데, 이는 한국 사회전체의 자원봉사참여율이 20% 내외인 것에 비추어 보면 2배가 넘는 수치이다. 


 한편, 연평균 임직원 자원봉사활동 시간은 13.2시간이다. 공익적 기부금 분석에서와 마찬가지로, 임직원 자원봉사활동도 기업규모가 클수록 활발하며, 기업 내에 사회공헌활동 전담 인력이 있는 기업에서 활성화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중요한 결정요인들
   조사대상 기업들의 79%는 사회공헌활동의 가장 중요한 결정요소로서 “CEO의 의지”를 들고 있다. “사원들의 합의”를 중요한 결정요인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54%에 이르고 있는데, CEO의 의지에 비해서는 영향력이 낮은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과거 조사와는 달리 이번 조사에서는 사회적 분위기가 중요한 결정요인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4%로 매우 높게 나타난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최근 한국 사회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광범위하게 공유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겠다.

 

5) 기업 사회공헌활동 성과에 대한 평가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기업의 관심과 참여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활동의 성과에 대한 평가는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조사대상 기업들 중 사회공헌활동의 성과에 대해 평가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36%에 그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의 성과에 대해 평가체제를 갖추고 있는 기업들은 주로 매출액 규모가 큰 기업이거나 사내에 사회공헌활동 전담인력을 갖추고 있는 기업들이다.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의 가장 중요한 성과로 꼽고 있는 것은 “기업이미지 개선 등 평판도 향상”이며 (83.2%),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기업의 “조직문화가 개선”되는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 (77.7%)도 매우 높게 나타났다. 한편,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매출액 증가 등 경영성과가 향상되었다는 평가는 36.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6) 기업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정부 정책에 대한 인식
   기업들은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세제혜택 등 정부 정책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 기업 중 20%만이 세제혜택의 내용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58%는 “그런 제도가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고, 21%는 그런 내용에 대해 “잘모른다”고 응답했다.

 

7) 요약 및 결론
   한국의 기업 사회공헌활동은 아직까지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활성화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 참여가 저조한 것은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공헌활동에 관한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거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한 것에도 기인한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많은 기업들이 기부금을 내거나 자원봉사활동을 할 때 필요한 정보를 어디에서 얻어야 할지 모른다는 응답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높았다. 따라서, 더 많은 기업들이 공익적인 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늘리기 위해서는 사회공헌활동에 관한 정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 공유하는 시스템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산하에 사회공헌정보센터가 운영되고 있긴 하지만, 기업들의 활용도는 그리 높지 않으며, 게다가 사회복지영역에 한정된 정보가 유통되기 때문에,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영역을 다양화하는 데에는 그리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민간 비영리 조직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매우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이다. 기업 사회공헌활동은 많은 경우에 민간 비영리 조직들과의 협력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대부분의 비영리조직들은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의 경영기법이나 사업관리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비영리조직들의 이러한 역량부족은 종종 투명성이나 도덕성 문제로 드러나기도 한다. 비영리 조직의 역량 부족은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의지와 노력을 왜곡하는  심각한 요소가 된다. 기업들은 비영리조직의 투명성과 도덕성에 대한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건강한 파트너로서 이들이 효과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 (technical assistance)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물론, 비영리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조직 자체의 책임에 속한다. 그러나 정부와 기업이 비영리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는 일에 관심을 가짐으로써 궁극적으로 한국의 시민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한동우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연구위원
강남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교수

 

2 개의 댓글들

  1. 그림이 하나도 안보여요. 크롬이라 깨지는걸까요?
    아님 원래 안보이는걸까요 ㅠㅠ?

  2. 큰 회사는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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