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마케팅

조직 문화가 어떻게 강력한 컨텐츠가 되는가

소비자에게 이성(mind)으로 호소하던 마케팅(1.0)에서 감성과 공감(heart)에 호소하는 2.0 시대를 지나, 이제 영혼(spirit)에 호소하는 3.0 시대로 접어들었으며, 여기에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단순한 정보의 전달이나 이성, 감성으로의 접근으로서는 기업이 살아 남을 수 없을 것이다. 영혼(spirit)이 있는 기업과 조직이 살아남는다. – <마켓3.0>

이노레드의 박재우 부장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강의에서 필립코틀러의 <마켓3.0> 내용을 인용하며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여러분의 조직에는 대중을 움직일 수 있는 영혼과 비전이 있나요? 그것을 구현하는 조직 문화가 있나요?”

우리는 우리의 활동이나 사업을 중심에 놓고 그것을 대중적으로 알리는 데 주력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조직이 풍기는 사람 냄새’에 더 매력을 느끼곤 합니다. 오늘은 조직이 하고 있는 활동이나 사업뿐만 아니라 조직의 문화가 어떻게 강력한 컨텐츠가 될 수 있는지, 그러한 컨텐츠가 조직을 알리고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데 어떻게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는지 이노레드와 슬로우워크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방송국을 찾아오게 만든 사진 300장! 

이노레드는 2007년에 설립된 디지털 마케팅 회사입니다. 이노레드의 직원 평균 연령은 29세, 연 평균 이직률 10% 미만을 자랑하는 젊고 창의적인 그룹입니다. 이러한 특징을 반영하듯 이노레드는 Delightful Innovation(기분 좋은 혁신)’을 조직 문화의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다양하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뿌리내리는 데 많은 열정을 쏟습니다. 현재 진행하는 프로그램만 해도 10개가 넘습니다. 

 

이노레드 G-morning log(매일 위대한 아침을 여는 의식)
노레드 펀미팅(연 2회, 상반기와 하반기의 즐거움)
게릴라 소풍(지친 일상에서 떠나는 달콤한 휴식)
이노레드 칭찬카드(월 1회, 동료에게 감사의 마음 전하기)
이노레드 모닝캠페인(주 2회, 기분까지 상쾌한 즐거운 체조) 
이노레드 프런치타임(매주 금요일, 2시간의 즐거운 점심)
이노레드 위클리워크샵(주 1회, 프로로 거듭나는 독서토론) 
이노레드 100days 세레모니(고객을 만난지 100일째 날의 파티) 
이노레드 스윗모닝(매주 월요일 아침은 회사에서)
이노레드 페차쿠차(슬라이드 15장의 프레젠테이션 강연)
이노레드 REDtalk(월 1회, Success case 발표 시간)

 

그 중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이노레드 G모닝로그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노레드는 매일 아침 전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입니다. 그리고 이노레드의 박현우 대표가 1~2분 정도 짧은 메세지를 담아 스피치를 합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자신을 자신의 사무실로 초대해, 스스로를 리뷰해 보십시오. 스스로에게 냉정한 피드백을 주십시오. 상사는 1년에 한 번 또는 분기에 한 번 나에게 피드백을 줄 뿐입니다. 상사는 나의 강점,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바라는 것을 나만큼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나 자신은 나를 잘 알고 있으며, 언제든 스스로를 리뷰할 수 있습니다. 피드백의 대상에 나 자신을 포함시키십시오. 스스로를 리뷰하는 겁니다.” 
– 이노레드 G모닝로그 2012.07.03(Log#494) 박현우 대표의 스피치 내용

스피치가 끝난 후에는 다 함께 단체사진을 찍고 블로그에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2009년 6월 8일을 시작으로 이렇게 매일 G모닝로그를 진행해, 지금은 503개의 단체사진과 메세지가 블로그에 올라와있습니다.

 

처음에 한동안은 블로그에 업데이트해도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진이 300개쯤 올라온 어느 날, 방송국에서 이노레드의 문을 두드립니다. 그리고 SBS 특선다큐 <당신은 어디로 출근하십니까?>에 이노레드의 기업문화가 집중조명되었고 그 이후 몇 차례 더 공중파 방송을 통해 이노레드가 소개되면서 이노레드라는 작은 회사는 대중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게 됩니다. 이노레드의 사업이나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이노레드의 조직 문화를 통해 대중과의 소통이 시작된 것이지요. 

이노레드의 박재우 부장은 이렇게 ‘브랜드 리얼리티와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간극을 줄일 수 있는 살아있는 조직의 문화를 만들고, 진정성이 담겨있는 조직 문화 컨텐츠(스토리)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가꿀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지속하는 것‘이 비영리단체들에게도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조직의 가치와 지향을 조직 문화에 담다

슬로워크는 친환경 디자인 회사라는 아이덴티티에 걸맞게 친환경적/친자연적인 생활을 실천하는 다양한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령 2011년에 슬로우워크가 한옥집으로 이사하면서 사무실 가구들이 더 필요해지자 낡은 가구들을 리폼하여 새 가구들을 만들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컨텐츠화해서 시리즈로 블로그에 올립니다. 이 포스팅들은 리폼이나 DYI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뿐만 아니라 슬로워크의 지향과 가치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슬로워크는 조미료에 길들여진 입맛을 건강한 음식으로 되찾자는 의미에서 화요일마다 점심을 싸와 직원들이 함께 먹기로 하고, ‘화요일의 도시락 Day’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사무실 사람들과 점심 도시락 먹기’의 건강함을 보다 많은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 <슬로워크 런치박스> 시리즈를 포스팅합니다. 도시락 반찬들을 모아 사진을 찍고 포스팅하는데, 사실 사무실에 도시락을 싸오는 건 흔한 문화이지만 그것을 슬로워크의 스타일로 컨텐츠에 녹여내는 것은 슬로워크의 강점입니다.

또한 슬로워크는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끊임없이 맞춰야 하는 디자이너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직원들의 개인 역량 향상과 발전을 위해 개인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 디자이너들에게 프로젝트의 비용을 지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과정을 블로그에서 공유합니다. 사람들은 블로그, SNS를 통해 다양한 피드백과 의견을 주고 디자이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프로젝트를 실현시켜나갑니다.  이러한 슬로워크의 조직문화는 디자이너들이 가고 싶은 회사로 자리매김하는 데 좋은 영향을 주었고, 실제로 공채를 진행하면 몇백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고 하네요.

 

슬로워크 직원 토종닭님의 포스터 아이디어


지금까지 조직을 대표하는 문화가 어떻게 컨텐츠화되고, 대중과의 소통이 시작되는지 몇 가지 사례를 살펴봤습니다. 위 사례들이 기업들의 사례이기는 하지만 비영리단체들도 좋은 조직 문화의 사례가 있다면 조직 내부에서만 시행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소개해드립니다. 지금 아름다운재단 ‘비영리 조직 역량 강화 프로젝트(프로젝트 소개 
http://research.beautifulfund.org/?p=636)’에 참여하고 있는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아침마다 다 같이 모여 국민체조를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소소한 일상의 내용들도 얼마든지 좋은 컨텐츠가 될 수 있다는 점, 기억하세요~~^^

 

4 개의 댓글들

  1. 애인만셋

    조직문화가 컨텐츠가 된다.. 음. 갑자기 김춘수의 ‘꽃’이 떠오릅니다.
    어쩌면 컨텐츠로 명시하고, 회자되었기에 조직문화가 더 생명력을 가진 건 아닐까 하네요.
    이것이 바로 윈윈? ^ ^

    • dkcl82@beautifulfund.org

      이 글을 읽고 시를 떠올리시다니 한 감수성 하시는 듯…ㅎㅎ 맞아요, 윈윈!!

  2. 기업의 가장 큰 장점을 조직 내부에서 찾는 것은 참으로 매력적인 일이라 생각합니다. 두 회사는 그런 점에서 정말 본받을 점이 많다고 봅니다. 나 자신의 장점을 내가 잘 알듯이.. 조직의 장점을 내부에서 찾아 멋진 콘텐츠로 승화시키는 것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홍보전략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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