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7월 16일 월요일-아름다운재단 3층 기부자의 벽

안녕하세요!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실습생 김혜인입니다. 저는 현재 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의 석사과정 중에 있고, 3학기가 끝난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두 번째 실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제가 대학원에서 2017년 2학기에 “재단과 신사회복지”라는 비영리조직관리 전공심화 수업을 수강하면서 교수님을 통해 지역재단의 대표적인 예시로 자주 들었던 기관입니다.

종강을 하고 2018년 1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연구소에서 첫 실습을 하면서 연구소 선생님께 기부와 관련된 주제로 학위 논문을 쓰고 싶다고 말씀드렸었는데, 기부에 관심이 있다면 아름다운재단에서 발간하는 기빙코리아를 참고해보라고 추천을 해주셨습니다.

운이 좋게도 지식나눔네트워크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선생님들도 뵐 수 있었는데, 이렇게 두 번째 실습을 아름다운재단에서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 2

7월 16일 월요일 – 아름다운재단 2층 전경

실습 시작 일주일 전부터 연구교육팀 팀장님으로부터 1주, 2주, 3주, 4주 별로 정리된 실습 일정과 업무 안내를 받고 설렜던 기억이 납니다.

7월 16일 월요일, 근무 첫날부터 BF 정기 포럼에 참석하여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요. 보통 새로운 조직의 평균 수명은 12년, 글로벌 조직일 경우 18년이라고 합니다.

이쯤 되면 조직이 살아남기 위한 변화가 필요한데, 사람들이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변화의 범위는 12% 정도입니다. 변화의 유형에는 A+유형(K+A), A-유형(T+K), AtoB유형(T+A+K)이 있는데 AtoB로 갈 경우, 우리는 보통 무엇을 Keep하고 Add할지를 먼저 생각하지만 사실은 무엇을 Throw할지를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조직의 수명과 변화에 대한 강의는 비영리조직관리를 전공하는 연구자로서 제게 유익한 배움이 되었고, 이외에도 연구교육팀 업무를 중심으로 재단의 기본적인 운영 상황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 3

7월 18일 수요일 – Chronicle of Philanthropy

제가 실습을 하면서 가장 즐겁게 한 업무 중 하나는 아티클 번역입니다. (학교 수업 시간에도 과제로 늘 하는 일인데 연구소에서도 아티클 번역은 피할 수 없는 업무인 것 같습니다..ㅎㅎ)

The Chronicle of Philanthropy에서 7월 17일에 게재한 아티클인 ‘Zero Tolerance’ Pledge on Harassment Urged for College and School Fundraisers는 대학 및 사립학교의 모금 전문가들을 위한 성희롱에 대한 무관용 서약에 관한 글입니다. 이 글을 번역하면서 미국에 모금전문가협회(the Association of Fundraising Professionals)나 병원모금전문가협회(the Association for Healthcare Philanthropy) 같은 조직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고, 비영리조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성희롱에 맞서는 새로운 정책을 입안하는 것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강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여성 모금 활동가 4명 중 1명이 harassment를 당한 적이 있다고 밝힌 것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적어도 한 사건의 가해자로 기부자를 지목한 것에서 모금 전문가와 기부자의 관계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모금 업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러한 문제에 상대적으로 경력이 적은 젊은 모금가들이 더 취약하게 노출되어 있다는 것에 대해 비영리조직관리를 전공하고 모금에 대해 배우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남 일처럼 멀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 4

7월 20일 금요일 – 아름다운재단 앞 능소화

이 사진은 제가 실습 첫 주가 지난 금요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재단 앞에 핀 능소화인데, 아름다운재단과 걸맞은 아름다운 자태에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않고 지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나눔교육 반디 사전사후설문조사결과를 코딩하고, 현황조사기관별보고서 블로그 글을 작성하는 것부터 업무를 시작하여 새로워질 기부문화연구소 블로그의 개편 내용을 숙지하며 마무리했던 한 주. 그렇게 시작된 기부문화연구소 새 블로그와의 인연은 벗어날 수 없는 굴레가 되어 실습이 끝나는 마지막 날까지 끈끈하게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간사님께서 “Thanks to 실습생” or “Uploaded by 실습생”으로 캡션 달아주시겠다고 했는데..

# 5

7월25일 수요일 – The Philanthropy Reader

지난 2014년 12월 1일, 아름다운재단이 기부문화도서관을 운영하며 수집해 온 국내 나눔관련 도서 400여 권을 서울도서관에 기증하면서 공립도서관으로는 최초로 ‘나눔문화컬렉션’을 오픈하였습니다. ‘나눔문화컬렉션’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나눔동화, 어른들을 위한 기부/기부자 스토리, 그리고 비영리단체를 위한 전문서 등으로 구성되어있는데요. 기증할 도서의 목록을 정리하기 전, 기존에 기증한 도서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Michael Moody and Beth Breeze의 The Philanthropy Reader라는 책을 참고하였습니다. 평소 논문을 위주로 읽느라 책을 등한시했던 제게 서울도서관 나눔컬렉션 도서리스트를 검색하고 정리하는 업무는 교보문고의 신간 도서를 위주로 책을 살펴볼 수 기회가 되었습니다.

# 6

7월 27일 금요일 – 청소년사회참여를 여는 디자인씽킹 워크숍

아름다운재단과 SAP가 함께 준비한 디자인씽킹 워크숍에는 청소년 사회참여를 다양한 방식으로 돕고 있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청소년문화센터나 청소년자치연구소와 같은 청소년 관련 기관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더불어 건축교육을 통해 청소년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교실 환경을 더 나은 공간으로 바꿔보려는 선생님도 있었고, 저처럼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는 박사님도 계셨습니다.

사실 청소년의 사회참여라는 단어 자체를 재단에 오기 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저는 이러한 워크숍 자체가 생소했고, 청소년에게 관심이 있다고 말하며 연구하는 사람이지만 이미 학교라는 제도권 안에 깊이 들어와 있는 대학원생으로서 그 제도 밖에 있는 청소년들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는 제가 몇 달간 논문을 쓰며 단 한 번도 이의를 제기해본 적이 없는 학교생활적응이라는 종속변수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7

8월1일 수요일 – 기부문화연구소의 발간물

8월을 맞이하여 실습 3주차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기획연구 보고서 블로그 글 업로드 작업. 기빙코리아와 기획연구 중 기획연구 보고서를 담당하게 된 저는 총 30개의 기획연구 보고서를 리뷰하면서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연구의 흐름을 익히고, 기부와 관련된 국내 연구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사실 논문을 읽고 요약·정리하는 것이나 아티클을 번역하는 것은 제가 학교를 다니면서 늘 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렵거나 힘들진 않았고, 오히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이곳의 업무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가는 바가 있다는 게 기쁜 일인 것 같습니다.

# 8

8월6일 월요일

 

사실 저는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기 전에 학부를 영어영문학과를 전공했는데요. 우리가 일상에서 주로 사용하는 영어 단어와 비영리조직관리를 전공하며 배우는 영어 단어에는 많은 차이가 있으니, 혹시 NPO & Philanthropy를 공부하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관련된 영어 아티클을 많이 읽어보실 것을 권장합니다.

이번에 제가 번역한 글은 자선 단체와 재단의 굿 거버넌스 및 윤리적 실무를 위한 지침이 되는 33가지 원칙입니다. 지난 학기 수업 시간에 NASW의 사회복지사 윤리 강령을 번역한 경험이 있어서 어렵지 않은 작업이었고, 비영리조직관리 전공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9

8월14일 화요일 – 아름다운재단을 닮은 만두

그럼 실습 마지막 날 먹은 만두 사진으로 글을 마무리해볼까 합니다. 아름다운재단을 닮은 주황색 만두가 유난히 눈에 띄지만, 저 알록달록한 색깔의 만두들만큼이나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이 모여서 서로 존중하고 자율성을 중시하는 재단의 분위기가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실습을 원래 지속적으로 받아서 지도해주는 기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받아주신 것부터가 감사하고, 매일 점심 식사를 제공해주시며 쾌적한 공간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자리도 따로 마련해주신 연구소 선생님들께 대단히 감사합니다. 매일 찍은 점심 사진만 해도 한 보따리인데 블로그 글이 너무 길어질까 봐 어쩔 수 없이 생략해요..ㅎㅎ

일을 너무 많이 주는 건 아닌지 배려해주시면서도 왔으면 배워가는 게 있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를 주셔서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재단에서 배운 것을 통해 비영리조직관리를 전공하고 나눔의 생활화를 선도하는 연구자로서 한 단계 더 발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ㅣ사진 김혜인(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