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칼 리스본의 전기 박물관 중앙홀에 인상적인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전시의 제목은 <존재해서는 안될 전시(the exhibition that shouldn’t exist)> 
존재하면 안되는 전시라니… 흥미롭습니다. 왜 이런 제목이 붙었을까요? 

전시에서 소개된 작품들은  온라인 전시 홈페이지(http://www.shouldntexist.com)에서 더 자세하게 볼 수 있는데요,
이 포스팅에서는 하나만 소개하겠습니다. 일단 작품을 감상해보실까요?

 

바로 이 작품입니다. 빨간 페인트가 마구 뿌려져 있고 캔버스 오른쪽 상단에는 구멍이 뚫려 있는, 추상적인 그림이네요.
작품의 의미가 뭔지 궁금하시죠? 작품 옆의 ‘작품 설명 보기’ 버튼을 누르니 아래 화면이 보이네요.

작품 설명을 보니 “테러리스트 그룹에 의해 처형된 저널리스트”라는 제목이 보이고, 기법은 ‘캔버스 위에 피’, 수행도구는 ‘Maverick 엽총’이라고 되어 있네요. 그리고 이어진 설명: “무기에 의한 폭력은 매일 수천명의 죄없는 희생자들을 만듭니다. 무기거래조약(the Arms Trade Treaty)가 승인되어 이런 일들을 끝장낼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세요.”

이 작품이 왜 존재해서는 안 될 작품인지 이제 조금 이해가 되네요. 이 캠페인은 controlarms라는 비영리조직에서 예술과 전시라는 컨셉을 빌려 기획한 캠페인입니다. 이 작품들은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요? 정말로 캔버스 위에 피를 뿌린 걸까요? 그들은 이 작품들이 탄생한 과정을 촬영하여 공개합니다.

동영상을 보면 누군가가 위에서 소개된 총기(테러리스트 그룹들이 많이 쓰는)를 장전합니다. 그리고 남자 마네킹의 눈을 검은 천으로 가리네요. 이렇게 지난 10년간 359명의 저널리스트들이 일하는 현장에서 살해되는 비극을 맞았다고 합니다. 특히 납치된 저널리스트들은 22%나 처형이 됐다고 하네요. 이 전시물들은 죄없는 희생자들이 무기에 의해 희생되는 과정을 담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될 비극을 말해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 캠페인을 기획한 사람들은 말합니다.

“이것은 예술가의 작품도 아니고 예술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것은 전 세계에 걸쳐 일어나는 무책임한 무기 거래의 현실, 많은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폭력적인 진실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전시는 매분마다 무기로 인한 폭력이 희생자를 낳는 현실 속에 존재합니다. 매년 2600만명의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고 30만명의 아동 군인들이 전쟁에서 싸우고 있으며 그들 중 3명 중 2명은 죽임을 당합니다. 이 홈페이지 전체를 둘러본 후 여러분은 이 전시가 왜 존재해서는 안되는지, 왜 우리가 여러분의 지지가 필요한지 아실겁니다.”

 

이 전시 사이트에서 링크로 연결된 홈페이지(http://www.shouldntexist.com)를 방문하면 최근의 활동들과 참여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thunderclap(https://www.thunderclap.it)이라는 크라우드스피킹 플랫폼(소셜미디어를 통해 메시지를 확산시키기 위한 플랫폼, 좋은 플랫폼이니 한번씩 들어가서 살펴보시길!)에 이슈를 띄우는 등 SNS와 미디어를 통해 활발히 캠페인을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상 전시라는 비쥬얼 컨셉과 사회적 이슈를 연결해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the exhibition that shouldn’t exist> 캠페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