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에서 한 달여간 실습하는 동안 재단 내 업무 외에도 실습생들에게 다양한 외부 토론회, 포럼 및 행사들에 참석 기회를 제공해 주셔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번에는 실습생들에게 서울시 NPO 지원센터의 기관방문 및 인터뷰 기회를 주셔서 서울시 NPO 지원센터 김유리 팀장님과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다. 마침 센터가 ‘서울시 공익활동 지원센터’로의 큰 변화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실습생들이 준비해간 인터뷰 질문 외에도 지난 9년간 센터의 사업 내용과 활동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해주셔서 본 기관 방문기를 통해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
서울시 NPO지원센터는 서울시청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2013년 11월 개소 이래 9년간 공익활동 지원 사업을 이어온 단체이다. 공익활동 지원을 위한 연결과 협력 플랫폼이라는 비전 아래 공익활동에 대한 지지와 존중을 바탕으로 시민사회의 견고한 관계에 기반하여 사회 문제 해결과 사회적 가치 확산 지원을 미션으로 삼고 있다. 사단법인 시민의 수탁을 받아 운영되었으며 2023년 2월부로 수탁운영이 종료되고 ’서울시 공익활동 지원센터‘로 이름이 변경된다고 한다.
센터에 도착해서 김유리 팀장님의 안내를 받아 2층 회의실로 올라가며 센터를 간단히 둘러볼 수 있었다. 센터 1층에 위치한 대강당 [품다]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5시 이후에는 유료로 대관도 가능하다고 한다. 특히 이 공간은 품다라는 이름의 의미를 담아, 人 (사람 인)자 형태로 공간을 구성해 자유롭게 오고가는 활동가들과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되어 있다. 2층 로비와 협업공간[엮다],[쉬다]는 넓은 공간과 쉼의 공간을 제공하고, 교육장 [주다]와 [ 받다 ]는 각종 중·소규모 회의 및 교육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처럼 센터의 모든 공간의 이름이 순수 한글로 지어져 있고 저마다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 인상깊었다.
<서울시 NPO지원센터의 9년간의 발자취>
인터뷰에 앞서 팀장님께서 PPT로 센터 사업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다. 중간지원조직들은 민선 5,6기에 많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중간지원조직이라는 표현을 많이 썼었는데 ‘중간’이라는 모호성 때문에 이제는 중간이라는 단어를 빼는 추세이고 지원조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고 하셨다. NPO 지원센터와 같이 관이 설립해서 민간이 운영하는 방식을 ‘관설민영형’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민간위탁 조직이 단순히 행정의 대행서비스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 ‘서울시 시민사회 활성화와 공익활동 증진에 관한 조례’에 기반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13년 11월 센터가 설립되었다. 하지만 이 조례는 센터 설치에 관한 조례였지 서울시 정책에 대한 비전이 담겨있는 조례는 아니었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2020년 조례가 변경, 확장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사단법인 시민이라는 단체가 2013년부터 NPO 지원센터를 위탁받아서 3년마다 재계약을 해왔었는데 2023년 2월을 마지막으로 수탁이 종료되어 센터도 많은 변화가 있는 시점이라고 말씀하셨다. 원래는 센터에서 3개의 권역 지원센터를 운영 중이었는데 22년 6월 동북권 지원센터 운영종료에 이어, 22년 11월 서남권 지원센터가 운영 종료되었고 23년 3월, 동남권 지원센터의 운영도 종료 예정이라고 한다.
센터의 사업을 1기부터 살펴보면 1기 때는 베이스캠프로서 모임지원사업 등을 지향했다고 볼 수 있다. 2기에는 한 차원 더 다른 접근을 하고자 여러 가지 사회 변화를 만들어내는 활동을 하였고, 명확한 사회변화를 만들 수 있는 사업 특히 지원조직인 우리가 드러나는 일보다는 현장이 변화할 수 있게 지원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단체의 창의성, 자발성이 녹아들 수 있게 사업화시키고 사업화 지원이 끝나더라도 원점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단체가 직접 문제를 정의해서 솔루션을 찾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해갔다. 마지막 3기에서는 생태계를 더 단단히 해보자라는 차원에서 연결과 협력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으로 기조를 설정했다고 하셨다.
정보 맛집, NPO 지원센터 아카이브
팀장님께서 정보지식 플랫폼을 설명해주시면서 센터가 공익활동 ‘정보 맛집’이라는 말을 많이 들으셨다고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그만큼 공익활동 지원을 위한 아카이브 자료는 센터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하셨다. 이 외에도 지난 9년간 양질의 정보를 큐레이팅 해온 결과 필요한 정보가 있을 때 축적해 놓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고 정보에 대한 신뢰도도 높다고 말씀하셨다. 이에 덧붙여서 기부관련 자료는 우리나라에서는 아름다운재단이 최고인 것 같다고 말씀하시면서 각각 특화된 지점이 있는 것 같다는 말씀도 전해주셨다.
공익활동 생태계 활성화
공익활동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센터에서는 여러 포럼들을 개최하고, 트렌드 리포트를 발간했으며, 국제컨퍼런스에서는 변화라는 주제로 “변화는 어디서 오는가”, “변화는 어떻게 만드는가”, “어떻게 알 수 있는가”의 3단계 시리즈 형태로 진행했었다고 하셨다. 또한 현재는 없어진 사업이지만 NPO 파트너페어는 공익활동 단체들이 파트너를 어디서 만나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고, 협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한 박람회였는데 절차 상의 이슈로 현재는 중단된 사업이라고 하셨다. 이와 같은 팀장님의 설명을 들으며 서울시 NPO 지원센터가 공익활동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말 수많은 사업들을 기획하고 실제로 시행하면서 흘린 땀과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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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선정, 최보람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실습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