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에서 한 달여간 실습하며 재단 업무 외에도 실습생들에게 다양한 외부 토론회, 포럼 및 행사들에 참석 기회를 제공해 주셔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번에는 실습생들에게 서울시 NPO 지원센터의 기관방문 및 인터뷰 기회를 주셔서 서울시 NPO 지원센터 김유리 팀장님과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다. 마침 센터가 ‘서울시 공익활동 지원센터’로의 큰 변화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실습생들이 준비해간 인터뷰 질문 외에도 지난 9년간 센터의 사업 내용과 활동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해주셔서 본 기관 방문기를 통해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
지난 글에서는 서울시 NPO 지원센터가 9년간 진행했던 수많은 사업과 성과들을 이번 기관 방문기에 모두 담아내기에는 한계가 있어 이번 인터뷰에서는 센터의 굵직한 사업과 발자취에 대한 소개로 센터 설명을 마쳤다. 한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열정적으로 센터 소개를 해주신 김유리 팀장님께 감사드리며, 이어서는 다음과 같이 팀장님께 궁금했던 점들에 대해 질문을 드리는 시간을 가졌다.
Q: 팀장님께서는 2014년부터 센터와 함께하셨는데 언제부터 NPO 관련 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A: 저는 예전부터 시민단체 활동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갖고 있었어요. 학창시절에 관심은 있었으나 “투사적 이미지를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만 계속 하다가 결국 문은 못 두드려보고 졸업 후 회사에 취업을 했어요. 그런데 시민단체 활동에 대한 미련이 계속 남는 거에요.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시민단체에 지원을 했고 “생명의 숲”이라는 환경 단체에서 출발을 했습니다. 이 단체를 선택한 이유는 여러 시민단체를 고려하던 중에 생명의 숲이라는 단체에서 진행한 ‘학교 숲 운동‘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아이들의 정서적인 교감을 위해서 학교 옥외환경을 ’학교 숲‘으로 만든다는 것은 매우 혁신적인 발상이었어요. 당시에는 생소했던 운동을 민간인 시민단체가 한다는 점과 우리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바꾸고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서 이 단체에서 2002년부터 활동하게 됐고 10 여 년 정도 활동하다가 시민사회 지원조직 생태계로 넘어오게 되었어요.
또 누군가는 현장을 지원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사단법인 시민에서 10개월 근무하다 서울시 NPO 지원센터로 오게 되었어요. 이런 지원도 활동이 될 수 있게 하고 싶어요. “지원센터에 있지만 나는 활동가로서 여기 있는 것이다.”, “나는 지원을 하는 활동가다.” 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계속 그런 활동을 이어나가고 싶어요. 저는 주로 정책 관련 업무들을 해왔지만 두드러지는 성과가 나기 쉽지 않은 일이에요. 하지만 티가 나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끈질기게 해야 이러한 이슈들이 지속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NPO 지원센터가 비영리 기관들이 네트워킹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해주었다고 생각하는데 팀장님께서 생각하시기에 NPO 지원센터의 임팩트는 무엇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A: 우리 센터 2기(2017-2019년)의 슬로건이었던 ‘변화를 만드는 지원’이 우리를 가장 잘 설명하는 임팩트인 것 같습니다. 시간은 걸리고 더디지만 변화가 드러나게 할 수 있는 것. 현장의 변화를 도모하는 것. 결국 우리가 어떤 도움이 되는 거지? 어떤 의미가 있지? 라는 것을 계속 되묻고 변화 이미지를 상상하면서 사업을 설계해요. 더 나아가서 장기적으로 어떤 임팩트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이 사업이 유효한 것인지, 어떻게 측정할 것인지, 무엇을 측정할 것인지, 생각하며 변화의 상을 잡으려고 해요. 과거에는 활동가들에게 있어 성과 측정이라는 말 자체에 저항이 컸어요. 이제는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과거에 성과 측정에 거부감을 드러냈던 단체들도 변화하는 과정을 볼 수 있었어요. 올해 1월에 센터에서 임팩트 조감도 교육을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단체들에서 관심을 많이 가졌었어요. 성과 측정은 ‘관점’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상황에 맞는 관점을 만들어 나가고 기준 좌표를 만드는 것이지 영리회사가 재무적 성과측정을 하는 것처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단체의 사업의 성과 및 임팩트는 ‘임팩트 조감도’(지속가능보고서 42p 참고)를 작성하여 중간 점검 지표같이 활용해서 측정합니다.
Q: 다른 중간지원영역에 있는 기관, 센터들과는 달리 NPO 지원센터만의 차별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입지’라고 생각합니다. 입지 조건이 갖는 이점 생각보다 커요. 지금까지 저희 센터는 좋은 접근성 때문에 공익활동의 베이스캠프로서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입지 조건이 공익활동을 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문턱을 많이 낮추게 된 포인트였습니다. 서울 사대문 안에 위치해있고 지하철 역도 가까워서 자연스럽게 오시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 센터가 공익활동 활성화를 위한 플랙폼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평상시에 센터 1층에서 단체들이 직접 신청해서 전시를 하기도 했고, 근처 직장인 분들도 점심시간에 열린 공간에 많이 방문하셔서 북적이고 활력 넘치는 공간이었습니다. 활동가들이 비싼 카페에 가서 일하기보다 여기 있으면서 편하고 자유롭게 활동하고, 이 안에서 또 자연스럽게 사람도 만나는 편안한 공간이 되길 바랐어요. 하지만 현재는 센터 수탁기관 변경에 따라 대관을 일시 중지한 상태이고, 또한 현재 건물도 리모델링 예정이라 변동 사항이 있을 예정입니다.
Q: 팀장님께서 앞으로 비영리 섹터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일단 부딪혀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해볼까 말까라는 생각이 든다면 한번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비영리분야가 실질적인 여건은 사실 녹록치는 않으나 그래도 저는 “알싸한 맛”을 경험해볼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알싸한 맛”이라는 표현이 공익활동이라는 분야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것 같아요. 이 분야에서 일하게 되면 더디지만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많은 동료들과 함께 조금씩 변화해 나갈 수 있고 인생에 있어서 분명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재단에 한 말씀 해주신다면.
A: 외풍에 부침들이 많을 수밖에 없지만 민간지원 조직이 굳건하게 역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그 역할을 더 많이 요구 받을 것 같아요. 아름다운재단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꾸준히 해주기를 바라고 짐을 넘기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연결 역할을 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의 실습 기간 중 기관 방문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서울시 NPO 지원센터의 마지막 인터뷰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바쁘신 가운데 실습생들에게 인터뷰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김유리 팀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또한 항상 실습생들에게 많은 경험과 기회를 제공해주신 아름다운재단 연구사업팀에도 항상 감사드리며 남은 기간 동안 성실히 최선을 다해 실습에 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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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실습생 기관 방문기: 서울시 NPO 지원센터 1
글 | 박선정, 최보람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실습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