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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개발 담당들의 실무 지침서! 모금 바이블!”

2007년 2월, 사회복지 인생에서 담당하게 된 첫 업무가 자원개발(모금)이었기에… 막연히 이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었다. 하지만, 대학교에서는 모금에 대해 배워본 적이 없었고, 복지관에서도 전문적인 모금지식과 실천경험을 얻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었다. 결국 외부로 눈을 돌려 휴가를 내고, 사비를 들여 외부 교육을 들으며 모금가로서의 성장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때 당시, 외부의 다양한 모금관련 교육을 들으며 많은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지만, 몇 가지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다. 먼저, 교육기관별로 또 분야별로 개별 강의가 진행되었고, 강사님들 또한 모두 달랐기에 일관된 흐름으로 모금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었던 내 개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교육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배우면 기관에 돌아와서 시도해보는 데서 오는 성과가 자원개발 담당자인 나를 성장시켜 주기도 했다. 하지만, 하나하나씩 배우며 적용했던 시기에서 어느 정도 지나고 나서는 모금 기획에서부터 실행, 관리, 평가, 기록 등 무언가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욕구가 용솟음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 대부분 강사님들이 이름만 들어도 쉽게 알 수 있는 유명 재단 출신인 경우가 많았는데 그분들이 말씀하시는 목표와 전략, 성과들을 들으며 했던 고민은 과연 우리기관에서 내가 적용할 수 있을까? 라는 것이었다. 내가 과연 이것을 우리 기관에서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담당은 나 혼자인데 어떻게 추진할 수 있을까? 라는 아쉬움과 괴리감이 꽤 컸던 것 같다. 자원개발을 담당한지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 지금은 어느 정도 노하우가 쌓였다고는 하나 아직도 연례적으로 무언가 체계적으로 모금을 진행하는 부분에서는 다소 부족함이 있다. 또 단순히 기부자 개발과 예우뿐만 아니라, 모금윤리와 투명성 부분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느껴가고 있던 즈음에… 『모금가 노트』라는 책을 만났다. 책을 펼쳤을 때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연간, 그리고 월별 모금가로서 해야 할 일을 정리한 표였다. 규모가 큰 재단이나 병원, 대학교가 아닌 사회복지시설 단위에서 모금을 담당하는 실무자들은 모금사업 외에 적어도 2~3개 이상의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고, 때문에 온전히 모든 에너지를 모금에 쏟을 상황이 안 된다. 일부러 안하는 것이 아닌, 너무 바빠서 놓치는 것들이 많은 상황에서 우리 실무자들이 시기별로 놓치기 쉬운 것들을 잘 설명해주고 있어 고마웠다. 부끄럽지만, 사실 본인도 바쁘다는 핑계로 손 놓고 있었던 기부자 세분화, 이해관계자 정보정리, 기관 사업과 재정분석 등을 보면서 많은 반성을 했다. 이 책에서는 모금을 위한 준비, 계획과 실행, 평가와 공유까지 실무에 필요한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고 있다. 모금을 처음 담당하는 실무자에게는 전체적인 모금 흐름을 잡는 데, 이미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에게는 다시금 모금 체계를 점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흔히들 모금은 담당자 혼자가 아닌 조직과 동료들이 함께 해야 한다고들 이야기한다. 100% 동의하는 부분이지만, 실천이 무엇보다 힘들다는 것을 오랜 경험으로 알고 있기에 이 책의 ‘모금 활성화를 위한 조직력 향상’ 부분은 내 가려운 곳을 긁어 주고 있어 꽤나 시원하다.

모금은 리더나 모금 담당자만의 열정과 능력으로 할 수 없습니다. 조직 전체가 협업하여 활동해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모금활성화를 위해 조직 구성원을 Boom up 시키는 방법은 1. 정보 공유(내용 생략) 2. 독립사업으로 인식 3. 연계사업으로써의 부서별 역할 배정 4. 기부자 이해 5. 외부 전문가 활용 6. 모금의미와 역할이 지향하는 가치 7. 리더! 리더! 리더!     (책 35~37쪽)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이 책은 장황한 글이나 예시, 넓은 여백으로 페이지를 채우지 않는다. 괴리감이 느껴지는 모금이론의 나열도, 저자의 경험만을 나열하고 있지도 않다. 그저 모금가로서 알고 있어야만 하는 것들 중 중요한 내용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고, 꼭 필요한 예시만 담겨있을 뿐이다. 실무자라면 한번은 반드시 정독하고, 필요할 때마다 펼쳐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책임 있는 모금가로서 또 사회복지사로서 후원사업 실무 매뉴얼을 만들 계획이 있는 분들이라면 또 업그레이드를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의 목차와 내용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모금가라는 직업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모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봐도 좋겠다.

정인환 l 사회복지사 / 〈연대북스〉, 〈자원개발 실무자 네트워크〉 회원

지역사회복지관 기반의 자원개발 담당자 중 흔치 않은 11년 이상의 자원개발(모금) 경력을 가지고 있는 사회복지사다. ‘Professional Fundraiser로 성장하여 지역사회의 풀뿌리모금문화 정착에 이바지한다’라는 개인 비전을 이루기 위해, 모금으로 사회복지를 실천하기 위해, 그리고 가슴과 발로 뛰는 모금가가 되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