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2일부터 8월19일까지 기부문화연구소에서 인턴으로 수고해 준 형준우 님의 후기를 공유합니다. 형준우 님은 현재 버클리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비영리단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긴 여름방학을 기부문화연구소 업무에 헌신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돌아간 형준우님의 후기를 통해 재단의 일상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학업을 마치고 비영리 분야의 좋은 일꾼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런 일을 했습니다
업무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는 번역, 그리고 둘째는 아름다운재단에 관한 고찰이었다. 첫째 업무의 예로는 Stanford Social Innovation Review에 실린 기사, AFP의 Codes of Ethical Principles and Standards의 번역 등이 있었다. 둘째 업무 (업무라고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로는 재단 간사님들과 인터뷰를 통해 아름다운재단과 재단의 사업에 대하여 질문한 후 답변에 대한 생각을 적는 것, 아름다운재단 외부 사람들에게 재단을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문구를 만드는 등 아름다운재단에 대해서 생각해 볼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이외, 비영리를 위한 ‘브랜드레이징’강연&파티 행사를 도왔다.
이번 여름 비영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로는 봉사와 기부를 전문적으로 접근하는 단체의 경우 학생들이 할 수 있는 흔한 일시적 기부 이외 어떠한 방법으로 사회에 영향을 주고자 하는지, 그리고 주고 있는지가 궁금해서였다. 또한, 이러한 단체들의 규모, 한 직원의 업무 비중, 생각, 비젼, 그리고 사실상 언론상 흔히 언급되는 투명성에 대한 관심도 없지 않아 있었다.
기대 이상의 배움
업무 시작 후, 느낀 바는 기대 이상이었다. 아름다운재단에 대하여 많이 알지 못했던 나로써는, 첫째, 희망가게라는 마이크로크레딧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과 이 주제가 다음 학기에 수강하고자 했던 수업과 동일하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위에 언급 되었듯, 희망가게 담당 장윤주 간사님과 이야기를 함으로써 한국배경에 조정되어 진행되고 있는 아름다운재단만의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희망가게라는 비교를 할 수 있는 모델을 간단하게라도 알게 된 것이 학업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희망가게 지원사업 [바로가기]
인상 깊었던 또 다른 점은, 본인이 이전에 경험했던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기부가 아닌 생명과 생계를 살리고 그 이후까지 돕는 장기적인 사업이 있다는 것과, 이러한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각 간사 분들께서 생각하지 못했던 만큼의 업무를 소화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우선, 아름다운재단에선 직접적인 프로그램도 주최함과 동시에 다른 비영리단체들과 협력하여 더 세세한 부분까지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사업의 경우, “이른둥이”들의 건강 개선, 재활, 그리고 이후 활동 및 모임 등 수 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이른둥이”들의 삶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미숙아를 치료하는 취지는 흔히 보았지만, 이후 재활과 가족을 동반하는 프로그램의 편성은 신선했다. 이는 아름다운재단의 특성이자 다른 학생 단체들은 이룰 수 없는 부분이라고 본다.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 이른둥이 지원사업 [바로가기]
업무의 비중을 말하자면, 물론 이전 교내행사를 주최할 때에도 소수인원이 컨셉 구성부터 참여자모집까지 모든 업무를 해결했지만, 큰 단체에서는 더 많은 전문적 인원이 이런 업무를 볼 것이라 짐작했다. 하지만, 본인 생각과 반대로 더욱 적은 인원이 더욱 많은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이는 비영리단체뿐만 아니라 다른 벤처들 또한 소수의 인원이 큰 비중을 담당하며, 그들이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한 단체/사업이 운영된다는 것을 처음으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더불어, 이번 경험을 통해 비영리도 사업성을 띄는 업무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이번이 아니었더라면 크라우드펀딩, 법정기부/지정기부 등 여러 가지에 대하여 읽어보고 배울 기회가 없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기부문화에 관해선 한국이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느꼈다. 법률부터 기부와 나눔에 대한 인식까지,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참 많은 것 같다.
아름다운재단에 지원할 때 최소한의 기대는 번역업무를 통해 번역문서들의 내용을 읽고 배우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경험으로 읽고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간사님과 대화하며 생각과 힘들었던 점들을 듣는 것이 큰 가르침을 주었다. 그리고 업무가 이루어지는 사무실에 앉아있음으로써 접하는 이야기나 분위기 또한 큰 배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여러 비영리를 방문할 기회를 놓친 것은 안타깝다. 하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은 일이기 때문에 훗날 인턴들은 이런 기회를 꼭 잡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