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시기입니다. 정부를 중심으로 비교적 잘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사회적 약자들은 더 큰 위험과 고통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에 비영리분야의 역할이 더 부각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빠른 시간 동안 가장 큰 기부금이 모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구호와 관련된 빅3 기관(재해구호협회, 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집중되어 (아마도) 직접구호와 복지에 대부분 사용될 것입니다.

많은 비영리기관이 궁금해하는 점은 “코로나19가 재해구호가 아닌 일반 비영리기관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일까?”입니다. 코로나19에 기부금이 몰렸다는 것이 혹시 다른 기부금의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이 위기 후에 심각한 경기하락이 이어진다면 비영리기관들은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을 것입니다. 유사한 경험이 있다면 참고할 수 있겠지만 한국은 1998년 IMF 경제위기가 있었는데, 이 때 민간 모금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없고 당시에는 비영리가 지금과 같은 모금체계를 갖추기 전입니다. 다만, 경기하락은 전반적인 기부금 감소로 이어진다는 사실은 확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2001년 911테러와 2008년 큰 폭의 경기하락, 닷컴기업들의 거품경제 붕괴, 버니 매도프라는 사람의 비영리 횡령사건 등을 경험했습니다. 우리 블로그에서도 기사를 많이 소개했던 Chronicle of Philanthropy에서 미국의 과거 경험을 통해 코로나19 시기의 비영리 모금기관이 참고할 수 있는 교훈을 다룬 기사가 있습니다. 논지를 간략하게 소개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체 원문을 보시면 됩니다. 구글번역과 파파고를 사용하시면 번역을 보실 수 있습니다.

What We Have Learned From Crises and Can Use in Coronavirus Age 중 간략번역

  1. 위기상황이라고 해서 고액기부자들과 소통을 중단하면 안됩니다. 과거 경험에 따르면 기부자들은 사회적 필요 시기에 활동하지 않는 단체를 용서하지 않습니다. : 기빙USA이사회에 모인 미국 최고의 전문가 그룹의 지난 위기시대 모금 경험에 대한 토론의 결과입니다.
  2. 2001년 911테러 시대의 교훈 : 비영리기관들이 기부자와 소통을 너무 오래 중단했고, 이로 인해 많은 기부자를 잃었습니다. 코로나와 관련된 어떤 것이라도 기부자와 소통하십시오. 상황을 지켜보고 신중해야 하고, 기부자도 기다릴 용의가 있습니다. 그러나 관련된 수요가 생기면 바로 소통해야 합니다. 모금요청을 할 일이 없더라도 단체가 코로나19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알리고, 기부자가 원한다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3. 2008년 경기하락 시대의 교훈 : 이 시기 주식시장이 40% 하락했지만 기부금은 4%만 하락했습니다. 기부자 행동이 변화하긴 합니다. 다년간 지속하는 기부금 약정은 회피하지만, 단년 기부금으로 요청하면 기부합니다. 이것이 이후 연속기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일부 기부자는 귀족적인 건물기부 등에서 의식주와 같은 기본복지 지원으로 관심이 이동합니다.
  4. 닷컴 붕괴 시 YWCA 사례 : 백만불 주식기부를 받았는데, 주식 가격이 급속도로 하락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단체는 기부자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기부자가 차액을 수표로 메꿔주었습니다. 요는 기부자와 이러한 변동사항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5. 버니 메도프 횡령 스캔들 사례 : 횡령 스캔들로 기부단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 기부를 요청하기 어려운 시기에 한 단체가 기부자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지금 당신이 기부결정을 내릴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당신이 없는 행사를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일반 손님으로 꼭 참석해줄 것을 청합니다.” 다른 단체는 어떤 연락도 하지 않았고 기부자는 메시지를 보낸 단체에 평생 기부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6. 모금행사 취소에 대한 대응 : 가능한 방법을 동원하여 개인적 연락을 해야 합니다. 스카이프 등 화상 통화, 안되면 전화통화, 그것도 어려우면 이메일이라도 보내야 합니다. 개인적인 메시지로 보내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위기시대에 여러분이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라고 쓰지말고 “어려운 시기에 귀하께서 무탈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써야 합니다.(한국어로 어떻게 쓸지는 고민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7. 코로나 바이러스에 취약한 고연령대 고액기부자와의 소통방법 : 기부자가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기부자가 사용할 수 있는 소통채널을 통해 기관의 계획을 공유합니다. 기부자은 현황에 잘 대처하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합니다. 이 시기에 바로 기부를 요청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기부자에게 여지가 있으면 고액 캠페인이나 고액기부관련 토론에 참여시키는 것도 좋습니다. 기부자가 수용할 수 있다면 기관의 위기극복 비상대책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적절한 시기를 봐서, 기관은 위기극복을 위한 신규기부를 요청하거나 기존 약정금을 운영비로 전용하여 사용하는 것에 대해 제안해볼 수 있습니다. 기부금을 구체적으로 지정한 기금기부자에게 특정기간동안 기부금사용처 제약을 완화하거나 운영비에 사용하는 것에 대해 제안할 수 있습니다. 
  8. 코로나19의 장기적 영향력이 기부에 미치는 영향 : 질문에 접근하는 방법을 바꿔야 합니다. 미국의 연간 기부참여자는 56%이지만 기간을 넓히면 더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참여합니다. 또한 공식적 기부가 아닌 활동도 활발합니다. 비공식적으로 이웃 노인을 위해 식품을 나눠주거나 GoFundMe를 통한 기부를 더 잘 이해해야 합니다.
    미국인의 53%에 달하는 급여수입자들은 기부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투자수익을 수입원으로 하는 사람들도 주식시장의 변동시기에는 기부를 중단할 수 있습니다. 반면, 미국에서 항목별 세금신고를 했던 사람들은 중단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저축과 유동자산이 있고 이 어려운 시기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들의 기부참여가 기부손실을 일부 메꿀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