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말, 아시아의 벤처 필란스로피스트 (Venture Philanthropist- 이하 VP)가 모이는 반가운 자리가 있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은 모금과 배분이라는 전통적인 필란트로피 영역의 일을 하고 있지만, 재단 내에도 ‘희망가게’라는 한부모여성가장 대상의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을 수행하거나, 풀뿌리단체를 인큐베이팅 하는 등 사회적경제, 그리고 일정정도 벤처 필란트로피 영역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초대를 받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초대를 받은 기관들은 방식은 달라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사회변화’를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자리는 사회혁신과 촉진을 위해 국내외 활동가 및 기관을 연계하는 씨닷(C.)의 노력으로 마련되었습니다. 씨닷은 AVPN의 한국어드바이저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답니다.
2000년 이후, 전통적인 필란트로피 영역(일반적으로 자선기관의 모금과 지원을 의미)을 넘어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사회적경제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사회투자나 임팩트 투자를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힘쓰는 ‘벤처 필란스로피’ 모임까지 한국에서 꾸려진다니 반가운 마음입니다.
벤처 필란트로피의 영역이 기존 사회적기업이나 필란트로피 영역과는 어떻게 맥락에 있고, 또 다른지는 아래 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모임에는 아름다운가게, SK행복나눔재단, 크레비스, 아산나눔재단, 한겨레경제연구소, 루트임팩트, C_Program, 서울 사회적경제 네트워크,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소셜벤처파트너스 코리아, 성북구청 사회적경제과 등 사회적 기업, 소셜 벤쳐 및 이들을 지원하는 재단과 기관 등이 다양하게 참여하였습니다.
첫 모임에서는 아시아의 VP를 지원, 컨설팅하고 아시아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AVPN(Asia Venture Philanthropy Network)의 나이나 수버월 (Naina Subberwall)대표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서구의 VP
서구의 VP는 1969년 록펠러가 처음 언급했고, 아쇼카를 설립한 빌 드레이튼이 ‘사회적 기업가’를 언급하면서 2006년 ‘임팩트 투자’ 개념이 도입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부가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에 관심갖고 활성화에 적극 힘쓰는 것처럼, G8에서도 VP를 예의주시하고 있답니다.
한국의 VP
국내 VP의 시작은 2000년부터 시작된 저소득층을 위한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후 2007년 사회적경제지원법 발의로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지원이 활성화 되었고, SOPOONG나 D3Jubliee 같은 민간에서의 임팩트 투자 회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2011년 사회적기업진흥원의 보고에 따르면, 공적 펀드가 1478억원인데 반해 민간의 펀드는 3~400억원이라고 하네요.
그럼 국내 VP는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까요
아름다운가게는
방글라데시내 구호활동 이후 이를 지속 할 것인지 출구전략을 쓸 것인지 고민하다 방글라데시의 작은 사회적기업에 투자, 지원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원하는 현지의 사회적기업들은 2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조직으로, 수공예가방이나 아동복을 만드는 사회적기업이라고 합니다.
크레비스는
2007년 만들어져 사회혁신기금으로 11개 임팩트 투자를 해 현재 매출이 110억~300억 규모가 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인라이트, 집밥, 트리플래닛 등이 크레비스에게 투자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중 기업가치가 100억이 넘는 곳이 4개, 10억이상 매출을 올리는 곳이 4개, 글로벌 매출을 올리는 곳이 4개나 된다고 하네요. 2014년에는 15억을 유치해, 올해는 50억 규모의 투자유치 목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이들이 추구하는 구체적인 목표는 1) 1조원 규모의 기업체가 나올 수 있도록 투자, 성장 시키는 것 2) 문제적인 회사를 인수해 사회적 문제를 해소하는 (예를들어 쌍용차!!! 라고 하네요) 방안도 가능하지 않을까 본다고 합니다.
루트임팩트는
어떻게 하면 사회적기업가의 소진을 방지할까, 체인지메이커(Change Maker)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까라는 고민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기업에 괜찮은 인력의 수급이 필요한데, 개별 단위에서는 인턴을 모집 채용해 제대로된 교육을 해 업무에 투입시키기에 역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사회적기엄 15곳의 인턴을 공동으로 모집해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사회혁신 인프라 구축을 위해 사회적기업가들이 공동의 사무실과 주거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쉐어하우스를 비롯해 민간에서 사회혁신 클러스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개별 조직이 성장 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고 싶다고 하네요.
SK 행복나눔재단
주요 사업은 세상 콘테스트, 사회적기업가 MBA를 통해 사회적기업 인재를 양성하는 것과 함께 10여개의 사회적기업에 20억원 가량의 임팩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사회적가치를 화폐가치로 환산하는 임팩트 측정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사회적 가치 측정 툴이 타 비영리기관이나 사회투자 기관에도 범용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벤처 필란트로피의 개념이 새롭기도하고, 오늘 발표를 했던 기관들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회변화, 혁신을 위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모임을 시작으로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혁신가들의 모임이 더 견고해지기를 바랍니다.
AVPN 소개자료 –AVPN Seoul Presentation January 2015.pdf
SK 행복나눔재단 소개와 임팩트 측정SK Happiness foundation _0129.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