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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꿈이 시장이 되는 사회. 드림 소사이어티!
22년 전 과거로 간다면 여러분의 모습은 어떨까? 이 책은 20년도 더 된 책이다. 하지만 제목이 너무 매력적이지 않은가? 꿈과 감성을 파는 사회 드림 소사이어티! 기부문화도서 추천을 위해 서고 깊숙한 곳에 있던 이 책을 꺼내든 건 정말 행운이다. 한 번쯤 읽어야지, 읽어야지 했었는데 ‘덕분에’ 읽게 되었다. 22년 후에도 똑같은 생각을 하지 않고 살게 된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아 마냥 기쁘다. 작가는 미래를 예견하며 드림 소사이어티라는 사회를 이야기한다.
좋은 일로 성공한다
드림 소사이어티. 동정, 연민, 원조를 판매하는 기업들이 포함될 것이다. 미래에는 모든 기업들이 감성을 판매하게 되므로 이들도 모두 드림 소사이어티 기업이라 여겨져야 한다.
– 63쪽.
고래가 음식이 아니라, 사람들이 바다에 나가 사진에 담는 피사체로서 아름다운 동물이라면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될 수 있다. 녹색 이야기는 확실하지만, 여전히 이야기일 뿐이다.
– 67쪽.
좋은 일로 성공하는 기업이 바로 모금, 비영리 기관, 복지 관련 기관이 아닌가 한다. 미래 사회에 좋은 일을 하면서 살아남을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직군 1위가 사회복지사인 것처럼 말이다.
이야기와 이야기꾼을 위한 시장, 감성 시장
- 모험 판매(adventure for sale)
- 연대감, 친밀감, 우정, 그리고 사랑을 위한 시장
- 관심의 시장
- ‘나는 누구인가’ 시장
- 마음의 평안을 위한 시장
- 신념을 위한 시장
드림 소사이어티 세계에는 총 6개의 시장이 등장한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이 시장들은 2022년 정말 많이 활성화되어 있고 글을 쓰고 있는 나도 많은 시장에 포함되어 있다. 여러분은 어떤 시장에 가는 것을 선호하는가?
관심의 시장. 관심에 초점을 맞춘 미래 상품들은 환경 친화성뿐만 아니라 감성적 측면을 나타낸다는 내용의 설명서를 붙이고 있어야 한다. 자원봉사자, 적십자, 맥도날드 후원 사업본부, 샌프란시스코만 자원봉사 센터는 일반인이 봉사 활동을 하면서 급료 없이 관심을 제공할 수 있는 기관들 139개의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
– 106쪽.
모금, 비영리, 복지에 관련된 시장은 관심의 시장이다. 관심의 시장에서는 사람들이 감성적인 관심을 끌어낸다. 무보수를 위한 자원봉사와 환경 보호, 환경 친화, 기후 위기에 대한 이슈가 날로 강해져 가는 것은 이런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증거로 보아야 한다. 사람들은 <당근마켓>의 ‘마을 이야기’에도 길 잃은 강아지, 고양이, 불이 난 상가들을 올리며 관심을 두고 서로 걱정을 해준다.
신념을 위한 시장. 그린피스, 오염된 물에 반대하는 서퍼들. 신념을 구매하는 소비자나 유권자는 권위자를 신뢰하지 않거나, 무엇보다 독립적인 선택을 추구하는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독립된 자아를 추구한다.
– 142쪽.
관심의 시장 바로 옆에는 신념을 위한 시장이 있다. 자신의 신념을 구매하는 사람들이다. 비영리 단체로서 우리와 매우 밀접하며 소수의 사람이 낸 목소리들이 사회로 퍼져나간다.
자신을 브랜드화하라. 시장에서 상표 있는 상품이 승자인 것처럼 ‘상표화된 종업원이 상표 없는 종업원을 이길 것이다. 자신을 홍보하라. 당신의 존재와 능력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라. 끊임없이 사회적 능력을 개발하라. 동료들과 연결되고, 결속하고,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 귀담아들어 주고, 건설적인 비판을 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 행복과 즐거움을 회사에 퍼뜨릴 수 있는 능력. 간단히 말하면 힘든 재미라는 개념에서 재미 부분을 강조하라.
– 189쪽.
저자는 너무도 고맙게도 책 마지막 쪽에 이런 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기업과 개인이 갖추어야 할 내용들을 서술해 주고 있다. 모두 다 아는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실천이 잘 안 되는 영역일 수 있다. 드림 소사이어티를 이해한다면 자신을 브랜드화하고 동료들과 마을을 연결하는 수고로움은 꼭 필요하다. 나는 작가가 이야기하는 미래 사회, 드림 소사이어티에 이미 살고 있다. 내가 사는 세계가 혼란스럽고 왜 이런 것들이 인기가 있는지는 이미 22년 전에 예견되었다. 여기서 나와 나의 기관이 할 일은 이런 드림 소사이어티 사회를 잘 이해하고 당사자의 이야기를 마을과 계속해서 연결하는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가 소외되지 않도록 끌어내고 연결하여 새로운 사람과 마을을 만나게 해주는 것이 나와 우리의 역할인 것 같다.
김은경 | 강북장애인종합복지관 과장
사람들의 스토리를 연결해주는 소통 전문가로 장애인복지관에서 17년째 근무 중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장애인과 마을을 꾸준히 이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 글 쓰는 걸 좋아해 자신의 1호 책을 내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다. 사람, 책을 좋아해 ‘책밥사’, ‘연대북스’라는 사회복지사 독서 모임에 꾸준히 참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