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례1. 한국계 미국인 A씨는 SNS에서 아름다운재단의 열여덞 어른 캠페인을 보고 기부를 하고 싶다고 연락을 했습니다. 결제 방법이 어떠하건 기부는 가능한데, 국적이 미국이기 때문에 기부금 세제혜택은 받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 사례2. 한국계 호주인 B 씨는 성소수자 문제에 평소 관심이 많았습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상대적으로 적은 나라에 살다보니 한국에 있는 관련 기관을 돕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적절한 기관을 찾을 수 있을지, 기부금을 전달 할 수 있을지 막막했습니다.

아시아의 필란트로피가 확산되고, 세계화로 인해 모국을 떠나 해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해외 기부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튀르키예, 시리아 지진 피해를 돕기 위한 해피빈 모금함에는 사흘만에 약 24억 원의 기부금이 모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장벽이 있습니다. 개인이 다른 나라에 기부할 경우에는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또는 원하는 해외 기부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sia Pacific Giving Network(이하 APGN) 네트워크가 시작되었습니다. 

*명칭을 Transnational Giving Asia(이하 TGA)로 시작하다 네트워크 발족 이후 APGN으로 변경함.

 

출처 : TGE 홈페이지 https://www.transnationalgiving.eu/

APGN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미 활발하게 운영 중인 Transnational Giving Europe(이하 TGE)을 설명하는 것이 편할 것 같습니다. TGE는 위의 사례와 같이 국경을 넘어 기부를 원하는 경우, 나라별로 법적 규제와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예를 들면 기부 제약이나 송금 비용, 세금 등) 문제를 국가 간 네트워크를 통해 해결하고자 약 20년 전에 결성되었습니다. 운영 개요는 아래와 같습니다.

  • TGE 네트워크 파트너: 19개국 – 영국 CAF, 프랑스 Foundation De France, 스페인 Foundation Carlos Dde Amberes, Empresa&Sociedad, 포르투갈 Fundacao Orinte, 이탈리아 Foundazione Vita Giving Europe Onlus, 독일 Maecenata Stiftung, 폴란드 Foundation for Poland 등
  • 프로세스
    • 각 국가별로 하나의 대표 NPO 파트너
    • 기부자 -> 자국의 TGE 파트너 : 기부자가 관심있는 수혜자를 찾고 평가하기 위해 해당국 TGE 파트너에게 연락  ->  해당국 TGE 파트너:  기부자가 원하는 수혜자 리서치 및 실사 -> 자국 TGE 파트너에게 전달, 평가가 적절하다면 수혜 TGE 기관에 송금 -> 기부 건별로 TGE 수수료 5% 공제 후 최종 수혜자에게 전달 -> 자국의 TGE 파트너는 기부자에게 기부영수증 발급 / 수혜 TGA 기관은 실사 보고
  • TGE 파트너 조건
    • 기부자에게 세금 혜택을 줄 수 있는 곳
    • 해외 기금을 받을 수 있는 곳
    • 배분을 하는데 전문적인 실사가 가능한 곳
    • 기관의 미션이 광범위한 주제와 대상을 다루는 곳
  • 성과
    • 2021년 총 기부건: 10,977건 (기업기부 5%,  개인기부 95%) 기부금액: 약 417억 원 (€ 30 million. 2020년보다 9% 증가)
    • 2021년 스위스, 영국, 독일 등 5개국에서 약 27억 원( € 2 million) 이상 기부함. (스위스, 영국 독일 등)
    • 지난 15년간 누적 기부금액: 약 2,122억 원 ( € 155,9 million )

즉, 개인 기부를 각 나라의 파트너 기관의 연결 네트워크로 도와주는 방식입니다. 기부금 영수증은 자국의 단체에게 받고, 각 국별로 확실하게 인증된 기관 간에 기부금이 전달되기 때문에 해외기부 적격 단체로 인정받지 못해 세금 폭탄을 맞을 가능성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참고 : 42억 기부 김구 선생 자손들, 증여세 13억 날벼락)

TGE-기부금액

출처 : TGE 2021 Annual Report

TGE의 활동에 이어 아시아에서 이와 같은 네트워크를 결성하자는 움직임은 2017년에 시작되었습니다. TGE의 이니셔티브를 갖고 있는 벨기에의 킹보두앵재단과 아시아벤쳐필란트로피네트워크가 한국에서 라운드테이블을 열면서 처음으로 이 개념이 한국에 소개되었습니다.

APGN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내 각나라의 해외기부 현황과 잠재력, 그리고 개별 나라가 직면한 법적 제도적 어려움 등을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시아 네트워크를 주도하고 있는 Give2Asia에서는 작년에 이 문제를 다룬 ‘아시아의 국경을 넘는 기부: 기부자 관심과 기부 환경에 관한 평가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올해는 본격적인 활동을 위해 각국의 파트너 기관이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킥오프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아시아 네트워크를 시작한 6개 파트너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 파트너로서 아름다운재단은 6개 나라 중 마지막으로 참여해 처음 회의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워크숍에서는 APGN의 첫번째 프로젝트에 관한 브레인스토밍과 각 기관의 역할과 기여할 수 있는 자원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프로젝트 런칭 후 다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자료>

Transnational Giving Europe. 2022.09.19. 2021-An astounding year for European generosity. https://www.transnationalgiving.eu/2021-an-astounding-year-for-european-generosity.htm
가이드스타. 2022.02.23. 튀르키예 시리아 대지진 긴급 구호 기부 전에 꼭 확인해주세요https://blog.naver.com/guidestar07/22301010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