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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로 평가되는 시대
국가적 차원에서, 그리고 사회적 차원에서 ESG(Environment, Society, Governance)는 상당히 중요해졌다. 투자자들에게 주요한 지표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현 소비자들은 이에 따른 ‘가치 소비’를 한다. 그래서 ESG가 정확히 무엇일까? 사실 우리는 사회적 책임(CSR), 사회적 가치(CSV), 지속가능개발(SDGs) 등 다양한 용어로 여러 방면에서 기업의 사회적ㆍ환경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물어왔다. 하지만, ESG가 환경, 사회, 거버넌스를 뜻한다는 기본적인 정보 외에, CSR, CSV보다 ESG를 타이틀로 걸고 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임하는 실질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ESG는 CSR, CSV와 어떻게 다를까? 또 ESG는 어떻게 등장하게 되었고, 오늘날 주목받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또 다른 개념의 등장이 필요 없을 정도로 ESG가 현대의 문제점을 모두 커버할 수는 있을까? 이 수많은 궁금증 한 번에 해결해준 책이 있다.
먼저 ESG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했던 때는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이전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라는 기업의 자발적인 노력은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유엔에서는 기업을 움직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이해관계자인 ‘투자자’를 동원한다.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가 ‘금융 투자를 할 때 ESG를 고려하는 것이 수탁자 책무에 대한 책임 있는 투자(Responsible Investment)다’라는 법률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22쪽)
ESG는 위와 같은 배경에서 등장하였고 아래와 같이 2021년부터 영리, 비영리, 정부 차원에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ESG가 각국 자금 시장의 주류로 잡게 된 원인을 ‘BBC’라고 설명한다. 첫 번째 ‘B’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2021년 초 투자자들과 기업 최고경영자에게 ‘거의 모든 투자에 ESG평가를 반영할 것’이라는 연례 서한을 보냈다. ……두 번째 ‘B’는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으로, 취임과 동시에 파리기후협정 복귀를 선언했고, 친환경 산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마지막 ‘C’는 코로나19다. 팬데믹의 원인 중 하나로 기후 변화가 지목되었는데, 이는 국제 사회의 ESG의 중요성을 일깨웠으며, 개인에게는 기후 위기를 더 체감시킨 계기가 되었다. (26쪽)
‘BBC’만으로도 ESG의 부상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다. 기업들에게 투자자, 특히 블랙록과 같이 대규모로 투자하는 기관은 매우 중요하다. 투자 없이 사업을 운영하기 힘들 정도로 투자는 큰 영향력을 가지므로, 기업은 ESG 지표에 따라 사업 계획을 세우고 사업 진행을 하며 사업 평가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가진 미국 대통령 바이든이 ESG와 가까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이해관계를 갖는 나라들도 ESG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뿐 아니라, 이미 기업 차원에서 ESG가 주요하게 작용하기에 국가의 경제적 발전을 위해서는 주목해야 한다. 더 나아가 예상치 못한 팬데믹으로 인한 피해와 예상과 달리 팬데믹이 장기화되는 바람에 생긴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기후 변화로 생긴 숙제는 더 이상 미래의 것이 아니다. 현재 우리가 노력해야 하는 문제이다.
소셜 섹터에서 ESG에 대해 가장 관심이 많은 그룹은 비영리기관이 아닐까 싶다. ……비영리기관에 따라 다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데, 환경과 사회에 전문성이 있는 경우 기업에 자문 역할을 하며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기획하고 함께 추진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ESG 경영은 기업의 모든 부서와 연관이 되어 있는 만큼 협업 부서가 ‘사회 공헌’에만 국한될 필요도 없다. 예를 들면, 인사부와 임직원 가족과 함께하는 플로깅 같은 것을 기획할 수도 있고, 구매부와 공급망 관리나 해외 노동 환경 감시 및 조사 등을 함께 시행할 수도 있다. …… R&D 부서와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 조사할 수도 있다. (104쪽)
비영리기관은 ESG로 인해 더 바빠질 것이고 그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이다. 비영리기관은 우리 사회에 등장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지역사회, 환경, 인권 등을 위해 연구하고 활동해 왔다. 어디에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제일 잘 아는 전문가다. ESG 경영을 시작하거나 진행 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기관에게 관련 사업을 하는 비영리기관에 협업 제안을 하는 것을 추천해 본다. 그리고 ESG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고 싶고, 그 속에서 본인의 역할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정민정 | 아름다운재단 연구사업팀 간사
저 또한 ‘Sustainflencer’가 되기 위해 나만을 생각하며 살기보다 타인, 동물, 식물, 환경 모두를 생각하며 살려고 노력합니다. 나부터 배려하면 하나 둘 긍정의 힘을 얻어 세상이 더 밝아질 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