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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뉴스의 파도 위 균형 잡힌 서핑 보드가 되어주는 책
‘정보의 바다’라는 말이 식상하게 느껴질 만큼 우리는 정보 포화 시대에 살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면 지구 반대편의 소식도 단 몇 분 만에 알 수 있는 오늘날, 뉴스와 언론의 영향력은 생활 곳곳에 침투하고 있다. 하지만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그 익숙함 때문에 뉴스를 보고 이해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은 오히려 간과된다. 작가 알랭 드 보통은 『뉴스의 시대』를 통해 뉴스의 본질과 의미를 설명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자세에 대한 통찰을 제시했다. 같은 사실도 누가 전하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다. 우리가 접하는 뉴스는 수많은 언론이 ‘무슨’ 소식을 뉴스로 정하고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지 치밀하게 고민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그렇기에 뉴스에는 사실 전달 이상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 메시지는 대중의 생각과 사회의 분위기를 좌우하기 때문에 그 안에 어떤 내용을 담는지가 중요하다. 알랭 드 보통은 아래 내용을 통해 뉴스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지 말하고 있다.
“뉴스는 사회의 악행을 폭로하고 그 고통을 직시함으로써 사회를 돕는 한편, 선함과 용서와 분별력을 충분히 갖춘, 구성원들이 기여하기를 원하는 가상의 공동체를 구축하는 중요한 임무 또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p.57)
더 나아가 『뉴스의 시대』는 뉴스를 보는 개인이 자의식을 가지고 수용하는 자세를 갖추기를 강조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만 개의 뉴스가 쏟아져 나오며 그중에는 우리 삶과 큰 관련이 없는 사건도, 심지어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뉴스도 있다. 뉴스를 봄으로써 우리 주변 밖의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지만 동시에 현실을 왜곡해서 바라보기도 한다. 따라서 독자의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정작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무비판적으로 여론에 휩쓸린다. 우리는 뉴스를 통해 활자 너머에 있는 사건의 진실에 대한 이성적 판단과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정서적으로 헤아리는 자의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그때 뉴스는 매체 자체의 한계를 넘어서 우리의 삶에 진정 의미 있는 소식이 될 수 있다. 기부 문화를 확산하고자 하는 우리에게도 작가 보통의 주장은 적용된다. 우리가 정착시키고자 하는 기부 문화의 끝은 어디를 향해 있는지 고민해 보았다. 기부의 정신은 결국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보탬이 되는 것이고 더 궁극적으로는 소외된 사람이 없는 따스한 세상을 만드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뉴스의 임무처럼 기부 문화 전파자로서 우리가 전해야 하는 메시지는 기부 자체에 대한 독려를 넘어서 사회의 그늘을 조명하고 그곳을 향한 구성원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메시지가 지속적으로 우리 사회에 전달될 때 보다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건강한 기부를 위해 넘치는 뉴스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가려낼 수 있는 기부 당사자들의 자의식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아름다운재단 나눔북스가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달의 기부문화도서와 나눔북스가 추천하는 도서들을 통해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를 기르면 보다 더 현명한 선택을 하는 기부자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의 시대』를 통해 요동치는 뉴스의 파도 위 균형 잡힌 서핑을 즐기길 바란다.
최희진 | 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석사과정
보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자 복지학을 공부하고 있는 사회복지학도입니다. 모든 사람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끊임없이 탐구하는 복지학에 매료되어 기쁘게 이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늘을 비추는 밝은 햇살이 되어 세상의 곳곳을 환하게 비추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