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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의 오랜 실천 방법, 네트워킹

결연, 공동, 교류, 교환, 소통, 수렴, 연계, 연대, 유대, 제휴, 조정, 친선, 토의, 통합, 협력, 협의, 협조, 협업, 화합….

각 단체들의 목적에 자주 등장하는 이 말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네트워크’이다. 네트워크 혹은 네트워킹은 영리나 정부 기관의 목적을 담은 글에 이 정도로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 그만큼 네트워킹은 비영리의 오랜, 그리고 핵심적인 실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비영리 단체가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 문제 대부분이 당장 해결할 방법이 보이지 않는 복잡한 문제들이며, 이러한 활동에 투여할 만한 재원이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비영리 단체들은 전통적으로 단체들 간, 혹은 활동가들 간의 연대와 제휴를 통해 이에 대응해 왔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의 보고서『공익법인 사업 수행 방법 및 학습 수요 분석』에 따르면 네트워킹(‘교류·협력하다’)은 공익법인이 사업을 수행하는 방법 중 다섯 번째로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또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서울시NPO지원센터의 『2022 활동가 교육 수요조사 결과 발표』에서는 ‘글쓰기’에 이어 두 번째로 학습 수요가 높았다. 

네트워킹에 관한 이러한 갈증은 굳이 연구 결과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비영리 활동가들이 늘 체감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킹의 이론적인 개념과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다룬 책이 국내에 아직 나오지 않은 것이 늘 아쉬웠다. 그러던 중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문화연구소에서 최근에 사랑의열매 나눔총서 제11권으로 『임팩트 네트워크』를 펴냈다. 몹시 반가운 일이다.

이미지 출처: flaticon.com

이 책은 네트워크 임팩트에 관한 이론과 실천을 두루 다룬다. 1부 <네트워크를 통해 일하기>에서는 임팩트 네트워크의 3가지 주요 형태, 네트워크 마인드셋, 위계조직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창발emergence, 네트워크 리더십 등 주요 개념을 다루며, 2부 <임팩트 네트워크 가꾸기>에서는 목적과 원칙 설정부터 평가에 이르는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다루고 있다.

네트워킹이 낯설거나 어려움을 겪는 활동가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임은 물론 네트워크를 다루는 데 능수능란한 노련한 활동가라도 실천 현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체득한 암묵지를 명시지로 옮겨 정리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