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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의 발상지, 사회복지

번아웃burn-out처럼 현대에 사람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이 처음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사회복지 등의 공익 활동 분야라고 한다.

번아웃이 처음으로 직업상 위험으로 등장한 것은 인적 서비스, 즉 무료 클리닉 자원봉사자, 사회복지사, 국선변호사가 하는 강도 높은 대인 업무 영역에서였다. 그리고 지난 수십 년 사이 미국을 비롯한 부유한 국가에서는 더 많은 직업이 (중략) 업무에 하루 종일 감정을 담아야 하는 방향으로 변해갔다. (134쪽)

1960년대 히피*들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며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꿨다. 그들 중 일부는 현실에서 꿈을 이루고자 사회복지 및 공익활동 분야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그들의 이상과 일의 현실 간에는 큰 괴리가 있었다. 그들의 이상을 실천하는 것과 관련 있는 업무는 그들이 하는 일의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나머지 대부분의 일은 관료주의가 내어준 의미 없는 숙제를 하거나 사람들 사이에서 감정을 다치는 일이었다. 이상과 현실 간 괴리야말로 번아웃의 주범이다.
* 히피(영어: hippie 또는 hippy)는 1960년대 미국 샌프란시스코, LA 등지 청년층에서부터 시작된, 기성의 사회 통념, 제도, 가치관을 부정하고 인간성의 회복, 자연으로의 귀의 등을 주장하며 탈사회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위키백과)

비행기를 타면 꼭 알려주는 것이 있다. 비상 상황에서 산소마스크가 떨어지면 반드시 본인이 먼저 쓰고 난 다음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우라고. 순서를 반대로 하면 모두 죽을 수도 있다. 내가 살아야 남을 도울 수 있다. 그러므로 번아웃을 겪고 있을 사회복지 등 공익 분야 활동가들은 먼저 스스로를 구원할 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노력의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이다.

이미지 출처: fixabay.com

이 책을 읽기 전에 미리 알아두면 좋은 것

이 책은 전직 대학교 종교학 전공 교수의 책으로, 읽어나가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학자의 글이라 논리가 반듯했으므로, 이 책의 얼개를 구성하는 몇 가지 포인트를 파악하고 읽는다면 훨씬 수월할 것이다.

1. 번아웃 “스펙트럼”의 차원
  • 소진(과도한 긴장)
  • 냉소주의(비인간화)
  • 비효능감(좌절)
2. 번아웃 없는 노동 환경을 만들려면
  • 고용주는 행정 업무를 절감하고 업무 환경을 개선하고자 노력한다.
  • 고용주는 근로자에게 근면성실이나 업무 몰입을 독려하는 등 근로자가 맡은 일의 이상을 높이도록 강요하지 않는다.
  • 노동자는 스스로 일의 이상을 높이지 않도록 노력한다.
  • 노동자는 다른 구성원의 존엄성을 존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