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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제3섹터인가?
일전에 기부문화 추천 도서로 내 생에 처음 두 번 이상 읽은 책으로 피터드러커의 ‘비영리단체의 경영’을 소개한 적이 있다. 이 책은 국내 저서로는 여러 번 참고를 한 첫 번째 책이다. 출간된 지 9년 이 지났지만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이 떠오른다. 제3섹터 내용을 이렇게 쉽게 읽히면서도 전문성과 다양한 영역을 모두 다루고 있다고? 당연하네. 저자 중 두 분은 기부문화연구소를 처음 만들때부터 관여하셨던 분이고, 나머지 두 분도 비영리조직에 관한 연구라면 이름을 못 들어볼 수 없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시민사회, 비영리조직, NGO, NPO, 사회적경제… 국가와 시장 사이에 있는 영역을 설명하는 매우 다양한 용어가 존재하는데 저자는 제3섹터를 선택했다. 시민사회가 정치적이고 역사적이며 다소 추상적인 개념이라면, 비영리영역과 제3섹터는 보다 구체적인 실체를 가리키는 개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공공성과 시민성은 제3섹터의 핵심 가치이자 존재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제3섹터의 조직적·개인적 주체들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최소 규범으로서 반(反)공공적인 것을 감시하고 비판하며 개선하기 위한 과정에 참여하는 책임의식을 가리킨다. 이러한 시민성은 도덕적·자율적 시민의 덕목으로서 상호적 이타주의(reciprocal altrisum)와 사회의 결속 및 연대에 기반이 된다. 3섹터는 시들이 결사체적·비영리 조직을 통해 사회변혁 운동에 참여하거나 비영리적인 또는 공익적인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고 제공하는 영역이다. (27쪽)
책은 총 8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제3섹터의 개념과 특성을 정리하고, 2장에서는 한국 제3섹터의 역사적 발전과정을 추적한다. 3-4장은 조직 형태와 법적 기반을, 5-6장은 재정과 인적자원 관리를, 7-8장은 성과측정과 미래 전망을 다룬다. 이론적 논의부터 실무적 운영까지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어 ‘한국 최초의 비영리조직은?’같은 그냥 궁금할 것 같은 질문에 대한 답과 ‘한국 NPO 지배구조의 현실’ 같은 뼈 때리는 현장 모습까지 직시할 수 있다.
제3섹터에 처음 진입하는 실무자에게는 길잡이 GPS같은 역할을, 중간관리자에게는 든든한 백과사전, 그리고 연구자에게도 훌륭한 레퍼런스로 추천한다. 한국 제3섹터의 모든 것이 궁금하다면? 이 책 한 권이면 족하다. 더 이상 ‘제3섹터가 뭐예요?’라는 질문에 당황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