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이어온 아름다운재단의 국제 네트워크 활동!

해외교류가 낯선 비영리재단이라면? 오늘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의 해외네트워크 이야기를 기반으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의 해외네트워크는 2001년부터 기빙코리아를 국제기부문화 심포지엄으로 개최하며 이를 더 넓히려는 노력이 시작됐다. 연구 사업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 우리나라의 기부문화를 더 넓은 맥락에서 이해하고, 타국과 함께 성장하는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6년, 세계적인 비영리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Association for Research on Nonprofit Organizations and Voluntary Action(ARNOVA) 학회에 참석하였고 Worldwide Initiatives for Grantmaker Support(WINGS), International Fundrasing Congress(IFC), Council of Foundations(COF) 등 해외 연구기관 및 연구자와 시작한 네트워크가 현재의 국제네트워크로 이어졌다. 한국 기부문화의 동향을 연구하고 시민사회 전반의 흐름을 분석하는 일을 해왔지만 자료의 수준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해외 기관들과의 교류는 한계에 대한 해답을 찾는 귀중한 기회가 되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연구소는 국제 네트워크를 더욱 적극적으로 확장하게 되었고 세계 시민사회와 연결된 시각으로 한국의 기부문화를 바라보는 토대를 만들어왔다.

해외 연구기관과의 협력 및 교류 — CAPS, IUPUI, 학회 등

현재 기부문화연구소는 아시아 필란트로피 소사이어티 센터(Centre for Asian Philanthropy and Society, 이하 CAPS),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인디애나폴리스(Indiana University Indianapolis, 이하 IU)의 릴리 패밀리 스쿨 오브 필란트로피 등과 꾸준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CAPS: 아시아 지역의 필란트로피 모범 사례, 모델, 정책 및 전략을 연구하여 발굴하고 보급하는 기관이다. 
※IU 릴리 패밀리 스쿨 오브 필란트로피: 세계 최초로 대학교에서 필란트로피학과를 개설하여 만든 단과대학으로, 기부문화를 전문으로 가르치고 연구한다.

뿐만 아니라 ARNOVAISTR-ASIA 등 각종 국제 학회에 참여해 한국 기부문화의 흐름을 소개하고, 세계의 필란트로피 트렌드를 배우고 있다. 해외 학회에서 아름다운재단의 기부문화지수인 ‘기빙코리아’를 발표하게 되면 주로 해외연구자들이 “한국의 비영리 섹터의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비영리 조직 대상 연구는 조직 규모를 어느 기준으로 나눴는지” 등에 대해 묻는다. 이어 한국의 비영리에 대해 처음 알게 되어 굉장히 생소했고 흥미로웠다는 반응을 보인다. ARNOVA에서는 한국인이지만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 관련 학자들의 모임에 들어가 신진연구자도 만나고 활발하게 활동 중인 교수들과도 교류하여 연구소의 네트워크를 보다 넓힐 기회도 있다. 2016년도부터 CAPS와 협업하고 있는 DGI(Doing Good Index)를 통해서는 아시아의 17개국에서 온 다른 파트너들을 만나 각국의 기부문화 연구 방식이나 시민사회가 직면한 공통의 도전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도 한다. 이러한 다양한 접근법은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의 역량을 확장시키는 중요한 자원이 되고 있다. 

DGI 파트너 워크숍 중 단체 사진
출처: CAPS

IUPUI Lilly Family School of Philanthropy와는 Global Philanthropy Environment Index(GPEI)를 통해 협력하고 있다. 2022년도에 이어 올해도 보고서를 발간한 GPEI는 전세계 각국의 기부 환경을 다각도로 조사하는 글로벌 연구로, 연구소는 한국 파트너로서 국내 기부환경을 정리해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의 기부생태계가 국제 비교 속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 어떤 강점과 과제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얻고 있다.

 

교류를 통해 얻은 새로운 관점과 확장된 이야기들

해외네트워크에 참여하며 연구소가 일상적으로 고민해온 주제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의 사례를 직접 소개하며 오히려 우리 스스로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해 왔는지,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재발견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DGI 파트너 중 한 곳인 일본의 NPO지원센터(이하 JNPO)와 NPO CROSS에서 한국 기부문화에 대한 글을 게재해달라는 요청을 해왔다. NPO CROSS는 일본의 비영리 섹터 종사자들을 위해 JNPO에서 운영하는 오피니언 사이트다. JNPO는 글을 기고할 활동가를 모집하고, 해당 글을 편집 및 일본어로 번역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담당자는 해당 분야에 대해 처음 듣는 독자도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로 내용을 구성해주길 바랐다. 이에 현재 한국에서 디지털 기반의 기부문화에 대해 소개하는 기고문을 게재하고, 일본의 독자들과도 글을 통해 만날 수 있었다. 

출처: NPO CROSS

 

아시아태평양 비영리 연구자 학회 회원에게만 공개되는 ISTR-ASIA PACIFIC의 뉴스레터를 통해서는 두 번이나 한국의 기부문화 동향 및 주목할 만한 과제를 소개하는 기고도 진행했다.이번 ISTR-ASIA PACIFIC 뉴스레터를 통해 한국 비영리의 디지털 전환을 다루며 시민사회의 현재 상황을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 글을 직접 쓰면서 “한국만의 강점을 살려 빠르게 변하는 비영리 생태계가 세계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해석되는가”라는 새로운 관점을 스스로 얻게 되었고, 국제 교류 속에서 한국 사례를 다시 정의하게 되는 의미 있는 경험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 네트워크를 통해 기대되는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의 미래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의 해외 네트워크는 앞으로 더 깊이 있고 넓은 시각으로 기부문화를 탐구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해외 기관과의 협력은 한국 기부문화를 세계적 맥락 속에서 이해하게 해줄 뿐 아니라, 새로운 연구 주제를 발굴하고 다양한 비교연구를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다.

지난 교류의 경험을 돌아보면, 네트워크가 ‘특별한 계기’로만 시작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발견할 수 있다. 연구소의 경우 꾸준히 국내 기부문화 관련 정보를 영문으로도 공개해 왔고, 이러한 노출을 통해 자연스럽게 해외 기관들이 먼저 관심을 보인 사례가 있었다. CAPS가 한국 기부문화 연구 파트너로 연구소를 찾게 된 것도 이런 흐름 속에서였다. 또 IUPUI와의 연결은 연구위원의 해외 활동에서 비롯되었는데, 연구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작은 연결이 협력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경험이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현장 중심의 기관들도 학회에 참석해 자신들의 사업을 소개하고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기관을 만나면서 새로운 교류가 시작되기도 한다. 연구소 역시 학회와 국제 포럼에서 한국의 사례를 설명하면서 예상치 못한 파트너십의 기회를 발견했다. 예를 들면 올해 4월 ISTR-ASIA 학회를 참석했을 때 싱가포르의 한 기관을 만나 각자 나라에서 측정하고 있는 기빙인덱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해당 기관에서 제공하는 데이터가 기빙코리아와 매우 유사했다. 당장은 서로 기관의 사업상 파트너십이 어려워 아쉽게도 교류가 진전되지 못했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 외부와 꾸준히 소통하고 콘텐츠를 노출하는 일 자체가 네트워크의 기반이 될 수 있음을 배워왔다. 다양한 시도가 쌓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연결의 문이 열린다는 것을 확인해 온 셈이다.

연구소는 앞으로도 국내외 연구자들과의 연계를 강화하며, 한국의 기부문화 데이터를 더 폭넓게 공유하고 아시아 시민사회와의 공동 연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한국 기부문화의 흐름을 더욱 정확하게 조명하고, 세계와의 상호 교류 속에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