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조사는 일반적으로 시민들의 기부행위나 인식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기부라는 행위와 관련해서, 한 측에는 기부자가 있지만 또 한 측면으로 비영리조직은 개인적 기부를 체계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기부와 관련해 비영리조직의 매개자로서 해야 할 역할을 고려할 때, 이들의 모금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살펴보는 것은 중요한 자료로서 의미를 지닙니다.
그래서 이번 기빙코리아에서는 일반시민들의 기부행위와 비영리조직 모금실무자들의 기부행위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같고, 또 다른지에 대한 조사와 분석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1. 연구방법론
– 일반 시민의 기부행위 및 인식조사 : 19세 성인 2,500명, 전화조사
– 모금실무자의 모금환경 및 기부에 대한 인식 조사 : 비영리조직 모금활동 실무자 207명(유의표집),이메일조사
2. 조사대상의 조직 특성 (모금활동 실무자 207명)
– 모금전담부서 있음 – 67% 없음 – 37%
– 기부자 모집범위 – 전국 63% > 지역 25% > 국제 12%
– 수혜대상자 범위 – 전국 44% > 국제 33% > 지역23%
3. 모금실무자의 모금환경 예측
비영리조직의 올해와 내년 실질적 모금액, 모금환경, 경제 상황에 대해 나빠짐/약간 나빠짐/약간 좋아짐/좋아짐 4점 척도로 질문하였다.
– 올해와 내년의 실질적 모금액에 대해 2.56으로, ‘약간 나빠질 것이다’와 ‘약간 좋아질 것이다’의 중간 정도로 인식
– 조직의 내외적 모금환경 전반에 대해서는 2.17 ‘약간 나빠질 것이다’에 가깝게 응답
– 경제적 상황에 대해서는 1.78 ‘약간 나빠질 것이다’ 수준보다 낮게 응답
모금실무자들은 모금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직 내외적 환경, 특히 경제적 상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와 내년의 모금액 자체를 달성하는 데는 다소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결과는 비영리조직의 모금활동 긍정/부정 양 측면을 모두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긍정적인 측면은 모금실무자들이 모금환경의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모금과 관련해 안정적 성과를 끌어낼 수 있는 전문성이나 기술 등 조직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다. 부정적 측면에서는 실무자들은 환경변화에 대해 인지하고는 있지만, 모금성과에 대한 환경의 중요성 또는 환경영향 등에 대해 적절하게 인지하지 못한다고 볼 수도 있다.
4. 모금 실무자와 일반 기부자의 인식 차이
1) 기부선호 및 필요분야
- 기부선호분야에 관해, 모금 실무자들은 기부자들이 1) 국내사회복지 분야 2)해외구호에 기부하기 원한다고 답했지만, 실무자들이 가장 필요한 기부처로는 NGO 영역이라고 응답했다. 즉, 기부자의 선호영역에 대해 모금실무자와 기부자 선호에 다소 차이가 나는 것이다.
- 다른 한편으로 이 결과는 비영리조직이 어떤 정보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기부자의 태도가 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영리조직들이 주로 ‘불쌍한 사람’을 돕는 활동이나 해외구호에 초점을 두고 모금활동을 수행한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
2) 기부동기
- 기부동기와 관련해 기부자와 모금실무자의 응답 순위는 불쌍한 사람을 돕기 위해서> 남을 돕는 것이 행복해서 > 시민으로서의 해야 할 책임 순으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 이 결과와 관련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는 점은, 일반적으로 ‘동정심’에 기반을 둬서 기부한다고 인식하는 정도가 실제 기부자들보다 실무자들이 생각하는 비율이 더 높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사회적 책임감’으로 기부하게 된다는 인식은 기부자들보다 실무자들이 다소 낮게 응답했다. 기빙코리아 조사결과에 따르면, 개인적 동정심이 기부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한 비율보다 사회적 책임감이 영향을 미친다는 비율이 더 많이 증가하고 있다는 결과와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는데, 모금현장의 실무자들이 기부자들의 인식변화를 적절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일부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
3) 기부처 결정
- 기부처 결정은 실무자는 투명성과 신뢰성 > 인지도 > 수혜대상자 관심 순으로, 기부자는 투명성과 신뢰성 > 수혜자에 대한 관심 > 지인소개 순으로 나타났다.
- 흥미로운 점은 인지도에 대해 실무자와 기부자의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한, 지인 소개나 권유에 대해서도 양자 간의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즉 비영리 모금조직들이 조직 인지도를 향상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활동을 수행하거나 사적 관계에 기반을 두고 권유하는 방식을 활용하지만, 기부자들은 오히려 기부처를 결정할 때 다른 기준을 활용한다고 추론할 수 있다.
- 다만 기부자와 실무자 모두 단체의 신뢰성이나 투명성에 대해서 중요한 기준으로 선택하고 있다.
4) 기부하지 않는 이유
- 비기부자의 기부를 하지 않는 이유 또한 실무자 비기부자 간의 차이가 나타났다.
- 실무자들은 일반 시민들이 경제적 형편보다는 기부 자체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인식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결과는 비영리조직의 입장에서는 경제적 형편 자체 또는 이에 대한 개인적 인식을 바꾸기 위한 개임은 매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기부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활동이 무엇인지 고려할 필요성을 제시한다.
- 실무자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일반 시민들은 기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인식하지 않는다. 정보부족의 문제는 기부하는데 중요한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다.
5) 모금단체 간접비
- 모금단체 간접비에 관해 응답자들은 약 30%를 넘는 수준에서 간접비가 운영될 것이라 예상했고, 적절한 사용 기대비율은 20%가량이라 답했다.
- 실무자들은 약 21% 정도를 간접비를 사용하고 있다고 보고하였는데, 이 결과는 일반시민들이 기부금의 일부가 간접비로 사용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모금조직에 대한 일반시민들의 신뢰를 강화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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