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마케팅

식탁에서 상어 지느러미를 몰아내자

멸종 위기에 처한 180여종의 상어들을 보호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에게 위와 같은 미션이 주어진다면 우리는 어떤 액션을 취할 수 있을까요?
홈페이지를 열어 상어를 보호하자는 메세지를 퍼뜨릴 수도 있고, 거리로 나가 시민들에게 서명을 받을 수도 있겠죠.
그러나 우리는 어떤 행동을 취하기 전에  목표와 타겟을 먼저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어 멸종을 실질적으로 막기 위해 누구를 설득해야 하는지, 그들로부터 어떤 행동을 이끌어낼 것인지 선명할수록 성공 확률이 높죠:)

그런 의미에서 WWF(world wildlife fund) 싱가폴 지부가 전개하고 있는 “Say no to shark fin” 캠페인을 주목해볼만 합니다.
그들은 국내, 가까운 중국에서 왜 상어 포획이 마구잡이로 이루어지는지 그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중국식 결혼식에 상어 지느러미 요리를 올리는 것이 일종의 전통으로 자리잡은 문화를 발견합니다.

그들은 단지 사람들에게 상어 지느러미 요리를 먹지 말라고 외치는 것은 별 효과가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래서 캠페인 타겟을 개인, 회사, 레스토랑/호텔 셋으로 나누고, 각자 다른 전략과 메세지로 각 타겟 집단을 공략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바로 레스토랑/호텔을 타겟으로 한 캠페인입니다. 
상어 지느러미에 대한 엄청난 수요가 전통 문화와 결합해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가 없는 마당에,
개인들에게 자발적으로 상어 지느러미를 먹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죠.
하지만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상어 지느러미를 메뉴에 올리지 않는다면 문제 해결이 보다 쉬워집니다.

그들은 호텔과 레스토랑들을 설득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Peninsula Hotels를 설득하는 데 성공, 이 호텔은 더이상 상어 지느러미 요리를 내놓지 않겠다고 선포합니다.
 Peninsula Hotels group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고객 이벤트도 실시합니다.
상어 지느러미를 주문하지 않는 커플들에게 호텔방을 하루 더 머물 수 있게 하는 이벤트를 연 것이죠.
이 호텔은 다른 레스토랑이나 호텔들도 이 캠페인에 함께 동참하도록 설득하며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WWF 싱가폴은 당장 상어 지느러미 요리를 메뉴에서 빼기를 주저하는 레스토랑과 호텔들에게도 협력을 구합니다.
메뉴판에 “No Fin” 카드를 끼워넣어 고객들로 하여금 상어 지느러미 요리를 주문하지 말 것을 권고합니다.

참신한 발상이죠? 그들은 카드 안쪽에 이런 메세지를 남겨놓았습니다.
“여러분은 우리의 자식, 손자들이 이 보물들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바다를 지키겠다고 약속하시겠습니까?”
이런 메세지를 바로 눈 앞에 두고, 상어 지느러미 요리를 아무 생각 없이 주문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겠죠.

WWF 싱가폴은  뿐만 아니라, 개인과 기업들도 함께 “Say no to shark fin”에 동참하도록 설득합니다.
개인들로부터는 온라인 서명을 받고 있고, 기업들에게는 ‘상어 지느러미 먹지 않기’ 정책을 사내에 수립하도록 권유합니다.
물론 강력한 전통 문화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상어 지느러미 먹지 않기 정책을 수립한 회사는 불과 10개입니다.
그러나 WWF 싱가폴은 더 적극적으로 기업들을 설득해 올해 100개까지 서약을 받아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WWF 싱가폴의 캠페인 사례를 살펴보았습니다.
이 캠페인에서 무엇보다 주목할만한 건, 타겟 설정을 분명하게 하고, 각각이 취할 수 있는 액션을 선명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
비영리 마케팅의 시작은 바로 ‘타겟 설정’부터라는 것, 다같이 명심합시다!ㅎㅎ

 

 WWF 싱가폴의  “Say no to shark fin” 캠페인 안내 페이지 
 http://www.wwf.sg/take_action/say_our_sharks/

 

2 개의 댓글들

  1. 썬그리

    일본에서 먹었던 고래 초밥이 자꾸 생각나네…. –;; 옆에 사람꺼 뺏어 먹은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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