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비영리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워크숍, 그 마지막 자리(관련 글 보기)에서 곽동수, 김대현, 박재우 강사님들이 비영리단체 온라인 홍보 담당자들에게 전해주신 깨알같은 코멘트를 정리해봤습니다. 교육 참가자들 뿐만 아니라 다른 비영리 활동가분들께도 도움이 될 만한 메세지가 많이 있네요:) 

 

곽동수 교수,  제발 목표 좀 작게 잡으세요! 

곽동수 숭실사이버대학교 교수


우리가 소통을 하겠다고 하지만 정작 하고 싶은 건 홍보죠. 뭔가 나누고 싶다고 하지만 결국 관심을 받고 도움을 받고 싶다는 거죠. 바라는 목적이 있을 때 마음이 급해집니다. 목표는 좀 큰가요? 지역사회도 발전시켜야 하고…그러다 보면 잘 안돼요. 목표가 너무 크세요. 나라를 구하겠다, 경제를 살리겠다, 만큼. 아주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야 합니다.

온라인에서 소통을 하겠다면 우리 단체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이런 글이 올라가면 어떨까, 등의 고민들이 먼저 천천히, 깊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일주일에 몇 회 무조건 올린다, 라는 목표도 좋지만 더 연구하시고 준비를 잘 하는 게 좋습니다.”

비영리 업체의 온라인 마케팅 일을 하나 진행했었는데, 그 때 담당자가 묻더군요. ‘블로그 일일 방문자가 500명 정도 되게 하려면 며칠 걸립니까?’ 그래서 답했죠. ’10일!’ 그렇게 내기처럼 일이 시작되면서 이것저것 막 시도했습니다. 하다보니 왜 선정적인 헤드라인을 뽑는지 알겠더군요. 지금은 거의 5,000명까지 들어옵니다. 그런데 그렇게 5,000명까지 들어오게 해서 여러분은 뭘 얻을껀데요? 왜 하는지를 늘 생각해야 합니다. 천천히, 꾸준히 하려면 시간이 걸리니까 방문자 수에 급급해서 막 선정적으로 제목을 뽑기도 하는데, 그러지 마세요. 헤드라인을 좀 더 눈에 띄게 하고, 사랑받기 위해서 더 애쓰는 건 좋은데 과시하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 페이스북 좋아요 500명? 이것도 굉장히 많은 거예요. 500명을 확보했으면 꺼리를 만들어서 같이 놀 궁리를 만드세요. 그럼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겠죠.”

 

김대현 팀장,  여러분 스스로가 즐기세요! 

아이디어브릭스 김대현 팀장

블로그 컨텐츠를 보면 과정이 아니라 결과 위주가 많아요. 무슨 행사를 했다, 식의. 컨텐츠를 어떻게 구성하고 제목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잘 모르시겠으면 네이버 메인 화면 ‘네이버 캐스트’나 ‘라이프’ 카테고리의 글들을 한번 유심히 살펴보세요. 유독 땡기는, 클릭하고 싶은 컨텐츠들이 있어요. 이 컨텐츠들을 자주 모니터링하세요. 그럼 좋은 팁을 많이 얻으실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컨텐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세요. “

중부재단에서 페이스북 이벤트를 진행하셨는데, 소소하지만 매우 신선했어요. 어떤 모임을 해보면 사람들 기억에 남는 건 아주 작고 소소한 것들이예요. 비록 1,000원짜리 선물이라 하더라도 사람들은 감동을 받죠. 감동과 재미가 있는 공간으로 만드세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여러분 스스로가 즐기면서 재밌게 해야 한다는 거예요. 가장 즐기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곳은 마포가온장애인자립센터예요. 블링블링 휠체어(관련 글 보기) 컨텐츠를 쓰시면서 본인이 즐거우니까 사람들에게 더 알려주고 싶고, 블로그 방문자가 올라가니까 또 더 재미있고, 이런 재미가 들어야 해요. 방문자 수? 안 중요해요. 사실 다 중요하지 않을 수 있어요. 담당자들이 재미를 가져야 꾸준히 지속될 수 있어요. “

 

박재우 부장 이미지를 많이 활용하세요! 

이노레드 박재우 부장

블로그와 SNS를 운영하는 데 많은 에너지와 노력이 들 수밖에 없어요. 블로그를 시작할 때 어떤 내용을 담아서 소통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블로그가 어렵다면 SNS를 먼저 시작해보는 것도 좋아요. 블로그를 한다고 하면 컨텐츠를 완성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시작이 엄두가 안 날 수 있거든요. SNS를 통해서 행사를 알리는 티저 포스팅, 중간중간의 과정, 짧은 후기 등을 올려보세요. 댓글을 유발하는 이벤트도 좋은 방법이죠.”

블로그는 컨텐츠가 긴데, 텍스트로 전체 분량을 채우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많아요. 그래서 포스팅 완성도를 높이려면 사진을 많이 활용하세요. 저는 현업에서 이미지의 중요성을 많이 느낍니다. 최근 페이스북도 대문 이미지를 170% 정도 까지 넓혔죠. 핀터레스트는 최단 시간 내에 1억명의 유저를 확보한, 페이스북보다 성장 속도가 빠른 미디어예요. 이곳의 미션은 아름답고 공유할만한 사진을 퍼뜨린다는 것이죠. 트위터는 RT율이 평균 1.5%인데 반해, 핀터레스트는 평균 80% 정도의 RT율을 보인다고 합니다. 비쥬얼이 그만큼 중요해요. 하지만 비쥬얼 컨텐츠를 활용하는 데 있어서 저작권 이슈가 항상 민감하게 등장하기 때문에, 라이센스가 꼭 해결된 이미지를 쓰세요. “

우리와 이해 관계에 있는 대상들과 잘 소통하는 게 중요해요. 우리는 중요한 컨텐츠들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포장지에 담겨 있느냐에 따라 파급력이 달라질 수밖에 없어요. 누군가에게 선물로 다이아몬드를 주는데 신문지에 대충 싸서 주면 감동이 덜할 수밖에 없죠.” 

온라인 카페를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이용하시는 곳들이 몇몇 있는데, 카페는 타겟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저희도 요리 레서피 관련 카페를 3년간 운영한 적이 있는데 그 때 대상층은 아주머니 그룹이었어요. 카페는 기본적으로 서로 공감대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는 폐쇄적인 공간인데, 이런 성격이 아주머니 그룹한테는 잘 맞았던 거죠. 하지만 나머지 타겟층은 잘 안 되요. 물론 매니아를 공략한 남성 중심의 카페들은 종종 운영이 잘 되는데 대부분은 잘 맞지 않아요. 카페가 우리 대상층과 잘 맞는지, 매체의 성격과 주제가 잘 맞는지를 보고 결정하시면 좋겠네요.”

 
 
 
강사님들이 주신 메세지의 포인트는 조금씩 달랐지만, 공통적인 메세지는 바로 “일단 본인부터 즐기세요!” 
아무리 교육을 듣고, 의지를 다지고, 조직의 지원을 받아도, 결국 본인이 즐기지 못하면 커뮤니케이션은 지속될 수 없다는 것.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일단 나부터 조금씩 재미를 붙여보는 게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좋은 출발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