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총평 – 양적, 질적으로 나눔참여 성장세
– 아름다운재단 기빙코리아 2012에 따르면 기빙코리아2010과 비교하여 참여율 55.7%->57.5%으로, 1인당 평균 기부금도 182천원->219천원으로 20% 상승, 기부참여자 중 정기기부 참여율도 24.2%->31.7%로 상승하여 나눔참여의 양적, 질적 성장이 꾸준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 전반적으로 나눔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높아지고, 다양한 나눔참여활동이 일상화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정부와 지자체에서의 관심과 노력도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그러나 기부처가 아동, 구호, 복지에 편중되고 기부단체의 규모에 따라 양극화의 우려가 있음. 또한 정부와 지자체의 나눔권장이 자칫 국가의 역할과 민간의 역할에 대한 혼선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함.
키워드
1. 크라우드펀딩/소셜펀딩 : 26년
–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다루어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제작에 어려움을 겪던 영화 ‘26년’의 제작을 위해 크라우드펀딩이 진행되었고, 6월 25일부터 10월 20일기간 중 1만5000여 명이 참여로 7억여원의 금액이 모금되어 지난 11월말에 개봉에 성공함.
– 그에 이어 국내에서 가장 큰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던 딸이 백혈병으로 사망하게 되자 그의 아버지(박철민)가 반도체 공장과 딸의 죽음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품으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작품인 ‘또 하나의 가족’도 크라우드펀딩 진행 중.
– 기존의 기부가 저소득층에 대한 의식주와 복지지원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크라우드펀딩은 영화/음악/예술과 같은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도록 후원을 받고, 그 생산물을 리워드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특징을 가짐. 또한 참여자들의 SNS를 통해 홍보되어 이슈에 따라 순식간에 퍼져나가기도 함. 아름다운재단에서도 ‘개미스폰서’라는 소셜펀딩 플랫폼을 런칭하여 운영하기 시작함.
2. 나눔 권하는 나라
– 2000년 이후 한국의 소액기부가 활성화되고, 2011년 기준으로 국세청에 보고된 기부금 규모만 10조가 넘어서고 있음. 국가적으로도 기부/나눔의 활성화를 위해 제도변화와 장려를 위한 다각적 활동을 진행하고 있음. 국무총리실에서 주관하고 전 부처가 참여하는 ‘나눔정책협의회’를 운영하고, 관련 제도정비 및 장려활동에 대한 법적근거들을 만들고 있음.
– 기부가 활성화되면서 기존의 오래된 법제도가 변화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제도지체 현상도 나타나고 있음. 온라인 모금 플랫폼이나 자발적으로 형성되는 트위터 모금과 같은 사례를 현행 법으로 적용하지 못하고 있음. 이에 1949년에 제정되어 거의 바뀌지 않고, 2007년 개정 이후 논의되지 않았던 ‘기부금품의 모집과 사용에 관한 법률’에 대해 모금단체와 시민단체들이 모여 발전적 개정안을 만들어 제시하고 있음.
– 정부 주도의 나눔장려방식은 ‘나눔의 날 제정’이나 ‘기부자 표창’과 같이 외양중심인 경우가 많고, 현금, 자원봉사, 재능나눔과 신체나눔까지를 포괄하는 ‘나눔기본법’제정 노력은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잘 담지 못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음. 또한 지자체와 보건복지부의 경우 정부의 예산으로 집행해야 하는 복지사업을 민간재원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도 생겨나고 있음. 민간은 관의 복지의 발전적 미래를 제시하고, 단기적/상황적으로 구멍이 생긴 사각지대를 돌보는 보조적 역할이어야 함.
– 그러나, 나눔에 대해 전 국가적으로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한해임.
3. 해외구호, 결연 모금의 경쟁심화 및 그에 대한 반등
– 해외 개발복지 기관의 모금규모가 1조원을 넘고, 국민들이 해외구호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2007년 6.5% -> 2009년 15.3% -> 2011년 16.4% / 기빙코리아 자료 “기부참여영역”) 주요 해외구호와 아동결연 기관들이 급성장하고 있음. 특히 이들은 해외 본사의 노하우와 홍보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그리고 유명 연예인 홍보대사(안성기, 김혜자, 차인표 등)의 역할이 컸음.
– 그런 가운데, 방송노출이 용이한 대형기관들은 높은 신뢰도를 얻으며 기부금이 집중되고, 기부시장이 성장함에도 작은 기관과 국내 이슈를 다루는 단체들은 기부자와 만나기 어려운 부익부빈익빈 현상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음. 특히 아시아, 아프리카 해외구호에 대한 큰 관심의 반등으로 국내 빈곤가정이나 노숙인, 난민 등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는 관심도 다시 생겨나고 있음.
4. 한국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 계획기부의 탄생
–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더불어 유산기부와 다양한 자산기부를 포함하여 여생의 자산관리와 기부를 함께 계획하는 계획기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
– 병원과 학교, 대형모금기관을 중심으로 계획기부 유치를 위한 환경조성 및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음.
– 정부에서도 정부 주도적으로 기부연금이나 기부자조언기금관련 법제도를 개설하고 운영하려고 시도함. 그러나 현장과의 파트너십이 적어 성공적이지 못함. 오히려 초기 계획기부 활성화에 저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음.
5. 아시아, 한국의 기부를 받기 위해 해외 단체들의 러시
– 서구 선진국의 기부참여도와 금액은 더 이상 성장하지 않고, 아시아의 경제력과 기부문화가 성장함에 따라 유명한 해외 단체들이 한국에 지부를 만들기 시작함.
– 아쇼카재단, WWF 등이 한국 지부를 만들었고 해비타트, 헬프에이지 등은 기존에 국내에서 지원사업을 하던 국제단체들도 한국에서 모금하여 다른 나라에 지원사업을 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음.
6. 나눔 셀러브리티의 탄생 : 김장훈과 이효리
– 한국 기부결정에서 유명인에 의한 인지도가 매우 중요한 가운데, 예로부터 몇몇 단체들은 안성기와 같이 자신을 대표하는 홍보대사가 있었음.
– 그 이후 연예인 스스로가 거액기부의 모범이 되는 문근영, 배용준과 같은 나눔 셀러브리티의 2세대가 나타났음.
– 그리고 작년부터는 김여진, 김장훈, 이효리와 같이 스스로 기부의 모델이 됨과 동시에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시민들에게 참여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셀러브리티 액티비스트들의 활동이 눈에 띄고 있음.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팬클럽이 조공(스타에게 고가나 정성이 들어간 선물을 보내는 것)의 일환으로 스타의 이름으로 기부를 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이제는 스타가 팬들과 함께 기부나 자원봉사를 하는 일이 일상화되고 있음.
7. 기부자의 진화 : 자선과 투자의 양날개
–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직접적인 의식주를 제공하는 일에 기부참여가 많은 가운데 이러한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기부자들이 변화하고 있음.
– ‘빅이슈’를 구매하거나 공정무역 커피 구매와 같은 가치소비에서 시작하여 굿펀딩을 통해 사회적 기업의 활동을 후원하는 등. 향후 “마음이 따뜻한 기부자”에서 “사회변화를 위해 투자하는 공익투자자”로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