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13년의 1분기가 끝나가고 있네요. 그동안 해외에서는 비영리 섹터를 둘러싼 동향와 2013년 전망에 대한 글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는데요, 관점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짚고 있는 핵심 요소들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오늘은 미국의 Foundation Center와 European Foundation Center의 공동 프로젝트인 GrantCraft(http://www.grantcraft.org)에서 발간한 <PHILANTHROPY AND THE SOCIAL ECONOMY: BLUEPRINT 2013> 글을 소개해드리는데요, 이 글도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 다른 아티클들과 비슷한 이슈들을 다루고 있지만 보다 구체적인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어 이번 포스팅에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먼저 이 글의 저자 Lucy Bernholz은 비영리 섹터에서 일어나고 있는 큰 변화들을 세 가지 꼽고 있습니다.

1. 재단들의 데이터를 향한 큰 움직임

많은 비영리 조직들이 데이터 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정보 공유에 대한 비영리 섹터의 태도가 상당히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데이터를 업로드하고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하고 데이터 간 관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Lucy Bernholz는 성공적인 조직의 조건으로 세 가지를 짚고 있습니다. 하나. 데이터의 맥락 속에서 데이터를 관리하고 잘 사용하는 조직, 둘. 데이터의 흐름, 분석, 배움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 전문가를 고용하는 조직, 셋. 다른 섹터나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해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조직. Lucy Bernholz는 데이터가 ‘비영리단체의 힘을 강화하고 재분배하는 도구’임을 강조합니다. 데이터와 관련된 사례들은 아래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2. 모바일 기부와 네트워크 액션

모바일이 가져온 혁명적인 변화들 중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모바일 결제’입니다. 앞으로 점점 물건을 사기 위해 ‘지갑’ 대신 ‘모바일’을 여는 일이 많아질텐데요, 액수는 작더라도 모바일을 통한 기부가 더 자주 일어날 것으로 예측됩니다. 또한 프리랜스 Do-gooders들이 등장하는데요, 핸드폰과 앱만 있다면 누구든지 돈을 모으고 그것을 추적하고 웹사이트를 통해 기부자들에게 보고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술의 변화는 단체들에게 무거운 짐이었던 사업 보고와 정산을 보다 쉽게 처리할 수 있게 해줍니다.

3. 개인정보 보호와 투명성 사이의 긴장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점점 더 높아지면서 비영리 조직의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정보 보호와 정보 투명성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며, 앞으로 개인 정보를 어떻게 수집, 사용, 저장, 공유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잘 만드는 것이 과제입니다. 데이터는 돈과는 달리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사용과 동시에 더 많은 새로운 데이터를 창출합니다. 하지만 데이터가 점점 증가하고 중요해지는 반면 자선 분야에서 데이터를 다루는 데 있어 사익과 공익의 원칙을 세우고 적용하는 데 아직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앞으로 데이터의 보호와 소유권, 투명성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점점 더 높아지겠죠?

이 글에서 Lucy Bernholz는 특히 1번의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몇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GuideStar와 Nonprofit Finance Fund는 협력하여 ‘Financial Scan‘이라는 툴을 개발했는데요, 유용한 데이터 분석 툴의 좋은 사례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Financial Scan은 조직의 재정과 관련된 데이터를 한 눈에 살펴보고 미션 수행을 위한 의사결정을 돕는 툴입니다. 비영리 조직의 재정과 관련된 스토리를 이해하고 분석하고 커뮤니케이션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것 같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샘플 리포트(보기)가 있는데요, 조직의 재정과 관련된 히스토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고 향후에 고려해야 할 지점들을 잘 짚고 있네요.

 

 

2. 550여개의 재단을 회원으로 하는 미국의 Foundation Center는 최근 미국에서 가장 큰 재단 15개와 협약을 진행, 자선 활동에 대한 정보를 최소한 분기에 한 번씩 공개하고 업데이트하도록 서약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들은 동일한 양식으로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데, 이로써 재단 간의 비교 분석이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Foundation Center는 최근 IssueLab(http://www.issuelab.org)이라는 사이트를 다시 런칭하고 재단과 비영리들이 수행한 모든 리서치 결과들을 분류, 공유, 저장하기 위한 작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3. Urban institute는 PerformWell(http://www.performwell.org)이라는 플랫폼을 런칭했는데요, 비영리전문가가 성과 향상을 위해 실질적인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시민사회, 건강, 환경, 교육 등의 분야에서 진행된 리서치, 평가 툴들을 모아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과 관리를 평가하고 데이터를 수집해서 분석할 수 있는 사이트네요. 각 영역에 활용할만한 평가를 위한 체크리스트나 지표들이 공개되어 있어 참고하면 좋을 듯 하네요.

4. 데이터 관련 과학자들이 런칭한 DataKind(http://datakind.org)는 비영리단체들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데이터 분석 툴을 제공하고 있고, Socialcoding4good(http://socialcoding4good.org)는 재해, 인권, 교육과 같은 스케일이 큰 글로벌 이슈와 관련하여 비영리단체들이 활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5. Hewlett 재단은 최근 재단의 자선 활동을 Periscpoe라는 데이터 툴을 활용해 새로운 방식으로 공개했는데요(  http://www.hewlett.org/grants-tool/index), 수치와 그래프를 통해 재단이 얼마나 모금을 했고 배분을 했는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Hewlett 재단은 이 툴을 다른 재단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참 흥미로운 아이템이니 꼭 한 번 들어가서 보시길..

 


지금까지 비영리조직들의 데이터와 관련된 몇 가지 사례들을 살펴봤는데요, 최근의 동향을 보면 확실히 어떻게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유하고 잘 보여줄 것이냐가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사례들은 단지 정보를 공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원자료를 그대로 공개하여 공익을 위해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한 단계 더 뛰어넘은 사례들로 볼 수 있는데요, 앞으로는 지역사회 조직과 기부자들이 데이터와 툴을 사용, 공유, 비교 및 대조하는 흐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남아있는 과제입니다. 국내에서는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흐름들이 아직 많이 형성되어 있지는 않은데요, 앞으로 데이터의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면서 다양한 사례들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 이 글은 NPO 활동가들의 스터디 모임에서 환경재단의 윤다정 간사님이 <PHILANTHROPY AND THE SOCIAL ECONOMY: BLUEPRINT 2013> 내용을 번역발췌한 내용을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