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3일 2012년 기업기부금 실태를 조사하여 발표하는 ‘기부문화심포지엄-기빙코리아 2013’가 진행되었습니다. 격년으로 진행되는 기부실태 조사는 큰 재난재해와 같은 ‘사건’이 없는 한 이변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 그리고 지난 십오년간 기업기부조사에서 일관되게 보여오던 추세가 다소 변화하는 흥미진진한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1. 매출상승에 따른 양적/질적 성장, 그러나 양극화 우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띈 부분은 2010년에 비해 기업의 평균기부금액이 8억4천만원에서 14억 7천만원으로 약 75%의 가파른 성장을 보인 것입니다. 그런데 매출액 대비 0.12%로 예년과 비슷합니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상장기업 기준으로는 0.92%로 2010년 1.69%보다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일단 기업사회공헌을 경험한 기업의 94.2%가 조사년도에도 기업사회공헌을 해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기업사회공헌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년 조사에서 기부금을 주는 분야가 사회복지와 교육장학 같은 전통적인 기부처에 편중된 것이 2012년도에는 다양화되고 있어 기업기부의 질적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사회공헌 추진의 장애요인에 대한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을 나타내어 온 ‘사내 인력 및 전문성 부족’이 여전히 가장 높지만 그 응답율이 많이 낮아진 것에서도 기업의 사회공헌관련 지식과 경험이 전문성으로 쌓여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사회공헌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52.4%에서 45.8%로 줄고 현재 규모 유지 응답이 43.4%로 높아진 것도 기업사회공헌이 어느정도 성장하여 안정세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중소기업에서 기부금 지출이 전혀 없는 곳이 절반정도 이고 참여기업의 경우에도 대기업에 비해 영업이익대비 기부금비율이 세배 이상 적게 나타나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2. 올해에도 여전한 한국 기업사회공헌의 특징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의 결정적인 요소는 ‘CEO의 의지’(77.7%,중복응답)으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업사회공헌의 재원은 ‘기업이익’, ‘사원의 기부’, ‘CEO나 임원이 기부’순으로 나타나는 것, 그리고 기업에서 직접 기획해서 기부금 집행하는 방식이 제일 많고(44.3%), 그 다음이 공익재단이나 모금조직을 통하는 것(14.4%)인 것도 예년과 같습니다.
기업사회공헌의 성과에 대해서는 ‘기업이미지 개선’에 80.6%, ‘조직문화개선’에 75.1%로 높게 보는 반면, ‘매출증가 등 경영성과향상’에 대한 직접적 효과에는 28.7%만이 긍정적으로 응답하였습니다. 관련하여 사회공헌활동에 대해서 62.3%가 별도의 평가없이 진행하고 있었고 23.2%가 자체지표에 의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3. 비영리단체가 주목해야 할 기업설문 결과 항목
공익단체에 대한 지원 중단경험에 대해 58.3%가 ‘중단/변경 경험 없다’고 하여 비교적 지원의 지속성이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기부분야별 기부비율에서 ‘시민단체’에 대한 지원이 2008년 5.9%, 2010년 4.1%, 그리고 2012년 2.1%로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분야별 기부금과 자원봉사참여도는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데 유독 ‘환경보호’영역에 대해서는 자원봉사비중이 높은 반면 기부금은 적게 전달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올해 신설된 문항으로 기업사회공헌 담당자들이 공익단체의 사업관리비용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평균 14.4%로 나타났습니다.
[내려받기] 2012 한국 기업사회공헌 실태조사 발표PT (한동우 |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부소장)
[Giving Korea 2013] 2012 한국 기업 기부 실태조사.pp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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