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 GPT 보고서

소개

글로벌 필란트로피 트래커(Global Philanthropy Tracker, 이하 GPT)는 전 세계 개인과 단체의 국경을 넘는 기부를 측정하는 하는 최초의 연구입니다. 이번 2023년 GPT는 11번째 보고서로, 증가하는 기부 필요성과 해외 기부의 규모에 관한 정보 사이의 간극을 좁히고자 합니다. 본 보고서에서 제시된 결과는 2020년, 또는 가장 최근 47개국 해외 기부와 공적개발원조(ODA), 해외송금 및 민간투자와 같은 3가지 영역에 대한 측정을 기반으로 합니다. GPT는 이와 같은 해외 기부에 대한 보고를 통해 시민사회, 정부, 기업과 개인이 어떻게 전 세계의 사회 문제를 다루기 위해 협력해 나가는지 보여줍니다.

주요 결과

47개국 국가의 해외 기부 현황

  1. 2020년, 47개국은 해외 기부로 700억 달러를 기부하였으며, 해외 기부, 공적개발원조(ODA), 해외 송금, 민간 투자(PCI) 등 4 가지 영역의 해외 기부 모두 합하면 8,410억 달러에 이릅니다(그림1 참조). 해외 기부는 전체 국가 간 이동한 자원의 8%를 차지합니다.
  2. 47개국의 해외 기부와 다른 세 가지 영역을 통한 자원 흐름의 합산 수준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했을 때 2018년 8,590억 달러에서 2020년 8,410억 달러로 2% 감소하였습니다. 기부는 2020년 한 해 동안 회복 중임을 보여주었으며 2018년에 710억 달러에서 5% 소폭 감소했습니다.

사업 및 수혜국 별 해외 기부

  1. 교육과 건강 분야는 2018년과 마찬가지로 가장 많은 후원을 받은 자선 사업으로서 조회가능한 데이터가 있는 14개국의 하위 그룹을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2020년에 각각 9개국에서 해외 기부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사업은 직접적으로 SDGs 4. 양질의 교육과 글로벌 건강과 웰빙에 부합합니다. 조회 가능한 데이터가 있는 국가 대부분 자신들의 사업이 SDGs와 어떻게 일치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으며, 이러한 사업의 일부만이 SDGs 체계 내에서 분류될 수 있었습니다.
  2. 수혜국 및 지역에 대한 데이터를 보고한 국가들에 따르면 가장 많은 자선 지원의 수혜자로 언급되는 지역은 아프리카였습니다. 수혜국 및 지역에 대한 데이터를 보고한 하위 그룹 중 15개국은 아프리카를, 9개국은 아시아를, 9개국은 유럽을 수혜국으로 발표하였습니다. 2018년과 비교했을 때, 아프리카와 아시아는 국가 간 해외기부를 지원받는 상위 1, 2위 지역을 유지하였고 2020년에는 유럽에 기부한 국가의 수가 증가했습니다.

해외 기부의 미래

  1. 기술 혁신과 창의적인 기부 방식은 해외 기부를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 암호화폐 기부, 해외 협력기금과 같은 새로운 기부 수단의 증가는 COVID-19 팬데믹 기간 동안 지역 및 국제적 기부 활동을 촉진하고 가속화했습니다.
  2. 연구 결과는 국가, 기관 및 기부 당사자들 간의 증진된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며, 새로운 기부 영역에 대한 데이터 수집개선의 중요성, SDGs를 지원하는 기부를 파악하기 위한 보다 나은 보고 체계, 글로벌 기부의 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의도적인 데이터 추적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3. 해외 기부는 이민자 커뮤니티의 전문성과 헌신을 강조하고 활용함으로써 강화될 수 있습니다. 이들은 특히 위기 상황에서, 조국에 대한 명확하고 체계적인 자선적 지원을 제공하고 결집하기 때문입니다..

 

제안

지역 간 협력을 통한 지역 기부 생태계 강화

특히 자연재해, 인재(人災) 그리고 위기의 증가는 이를 가장 먼저 대응하는 지역 풀뿌리 조직과 그들의 리더십을 통해 해외 기부를 위한 생태계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지역 간 협력을 통해 자선 단체는 지식 공유, 지역 역량 강화 및 어드보커시 활동을 통해 지역 및 글로벌 기부 생태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인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 자선 기반 활용 방안 마련

COVID-19 팬데믹 기간 동안 전통적인 해외 기부 수단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여러 혁신적인 이니셔티브가 보다 유용한 환경을 조성했다는 것은 2022 세계기부환경지수(Global Philanthropy Environment Index, GPEI)에서 확인된 결과입니다. 비영리단체는 지역 자선 활동을 강화하고 보다 공정하고 지역화된 기금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기부 방법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지, 지역 및 글로벌 자선 활동가는 해외 기부에 대한 공식 지침과 모범 사례를 제공하여 규제 및 행정요건을 탐색하는 기부자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추적과 투명성 증진을 위한 국제 표준 개발

기후 변화, 인종적 불의와 불평등과 같은 구체적인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해외 기부 데이터가 부족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부금 추적, 데이터 공유 및 투명성 증진, 체계적인 데이터 추적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필란트로피분야와 협력하여 국제적인 데이터 보고를 위한 국제 표준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데이터의 이용 가능성과 품질 개선은 개인 및 기관 기부자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임팩트 있는 결정을 내리도록 지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번역 : 아름다운재단 1%나눔 파트 윤보미 매니저. 
 감수 : 아름다운재단 연구파트 이영주 연구원, 정민정 연구원.

GPT(Global Philanthropy Tracker) 프로젝트란?

GPT는 국경을 넘어선 기부 현황을 파악하고자 시작된 연구입니다. 미국 허드슨 연구소의 The Center for Global Prosperity에서 2006년부터 The index of Global Philanthropy and Remittances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고, 2016년부터는 인디애나 대학로 옮겨져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GPT 프로젝트는 2006년부터 매년 실시해오다가 2014년부터는 2년에 한 번씩 실시하고 있습니다.

GPT 프로젝트에서 측정하고 있는 4가지 영역: 해외기부, 공적개발원조(ODA), 해외송금, 민간투자

COVID-19로 인해 전세계는 유례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후, 교육 등 다양한 문제들을 한 국가나 한 분야에서만 해결할 수가 없고 민간, 공공,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관련 데이터가 현저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데이터는 전세계 여러 나라의 상황을 비교,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GPT에서 측정하는 영역은 다음 4가지 입니다.

  1. 해외기부(Philanthropic outflows)  정부나 정부 산하 단체가 해외에 돈을 지원하는 것을 제외한 개인이나 기업 또는 재단, 배분 단체 등이 해외에 있는 수혜자들에게 기부하는 총금액을 의미합니다.
  1. 공적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OECD에 등록되어 있는 국가가 공적 개발 원조를 위해 지원한다고 공식적으로 보고한 총금액을 의미합니다.
  1. 해외 송금(Remittances)  자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있는 개인이 소득의 일부를 자국에 있는 가족, 친구, 친지 등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금액을 의미합니다. 주로 현물이나 현금을 통해서 지원하고 있으며 해외 송금은 온라인을 통해서 전달되고 있습니다. 해외 송금이 중요한 이유는 저소득 국가의 경우, 개인이 외국에서 일을 하고 그 돈을 자국에 있는 가족, 친구, 친지 등에게 보내면, 그 돈이 그 국가의 사회서비스와 복지서비스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World Bank의 조사에 의하면, 60개국의 저소득 국가 국내총생산(GDP) 중 약 5% 정도가 해외송금을 통해 창출된다고 합니다. 해외 송금의 경우, 대부분 World Bank와 IMF의 자료를 통해서 그 규모를 측정하였습니다.
  1. 민간투자(Private Capital Investment) 민간투자란 기업이나 개인이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에 투자하는 것을 제외하고, 비영리 단체나 개인이 해외에 비영리 단체 활동을 위한 투자 또는 개인이 공공의 이익을 목적으로 토지나 건물 등을 사는데 투자한 금액을 의미한다. 민간투자는 World Bank와 IMF의 자료들을 활용하여 측정하였습니다.

해외기부 총액은?

2018년 기준으로 47개국에서 4가지 영역을 측정한 결과, 해외 송금의 총액은 약 525조 9천억원, ODA의 총액은 약 191조 7천억원, 민간투자의 총액은 약 121조원, 해외기부금의 총액은 약 74조 5천억원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한국의 위상

  • 2018년 Cross-Border Resources Flows 총액을 살펴보면, 한국은 세계 13위, 아시아 2위로 많은 해외원조를 하고 있었습니다.
  • 자선의 성격이 강한 해외기부금과 공적개발원조을 합산한 총액을 살펴보면, 한국은 세계 17위, 아시아 2위로 나타났습니다.
  • 고소득 국가들의 해외기부금 총액을 비교해보면, 한국은 세계 7위, 아시아 1위로 고소득 국가들 중에서도 해외기부를 많이 하는 나라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GNI(국민총소득)에서 해외기부금의 비율을 비교해보면, 한국은 국민총소득의 0.05%를 해외기부금이 차지하고 있었으며, 이는 세계 14위, 아시아 2위, 동아시아 1위입니다.
  • 한국은 국제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되었을 뿐만 아니라 해외기부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GPT를 통해 얻은 함의  

  • 우선, 협력의 역할과 중요성입니다. 즉, 비영리영역 간, 정부, 기관 등 다른 영역 간 협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비영리영역 내에서는 개인 기부자, 재단, 기업, 고액기부자들 간의 협력이 강조됩니다.
  • 둘째, 기술의 중요성입니다. 지금은 스마트폰 시대로, 크라우드 펀딩, 인터넷을 통한 모금행사 등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 셋째, 혁신의 중요성입니다. 예를 들어,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자선재단에서는 전통적인 기부 뿐만 아니라 임팩트투자, 정책 관련 어드보커시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직면한 이슈를 혁신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해외 기부에 대한 데이터 수집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조사한 50여개국 중 18개 국가만이 해외 기부의 총량에 관한 데이터가 있었고, 18개 국가만이지원 목적에 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16개 국가만이 구체적인 수혜국에 대해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GPT 데이터를 통해 각 나라가 어느정도 해외 기부에 참여하고 있는지,  특히 국민총소득(GNI)에 대비 해서 어느 정도인지 비교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자선의 규모와 범위를 측정하는 것은 국가 간의 참여도를 알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와 인종, 종교를 넘은 인도주의적 정신을 엿볼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본 연구에서 한국의 해외기부와 관련된 데이터가 총액만 제시되어 있고, 세부 내역은 명시하지 않고 있어 자세한 사항들을 살펴보는 데에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 데이터가 종교단체들의 해외원조, 선교, 봉사의 영역은 포함하지 않고 있어 우리나라의 해외기부가 과소평가 되어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의 해외기부의 기여도를 더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좀 더 자세하고 명확한 데이터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