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부단체에서는 기부자 관리가 중요하고, 기부자를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개별적인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함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다만 어떤 기준을 세워야 할 지가 불분명했다. 이전에 비해 기부문화가 보편화되고 있고 그에 따라 기부자에 대한 세분화된 서비스가 더욱 요구됨에 따라 기존의 일반적인 기준(규모, 횟수, 기간)을 넘은 어떤 “쌈박한 기준”이 필요하던 터였다.
<기부자 로열티>에서는 생애 가치라는 기준을 제시하여 기부자 세분화와 분석을 위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현재 기부의 특성 뿐 아니라 기부자의 과거, 현재의 기부상태, 상황을 고려하여 미래를 염두에 둔 기부자분석을 제안한다.
아직 기부자 관리에 특별한 기준이 없는 단체라면, 이 책에서 제안한 이론과 방식을 차근차근 따라가면 좋을 것 같고, 이미 기부자 분류를 통해 로열티 구축을 위해 애쓰고 있는 단체에게는 그와 같은 실행에 명확한 근거를 제공할 것이며 더불어 기부자를 분류하고 세분화하는데 정교함을 더할 수 있게 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에 선보이고 있는 매력적인 이론에 비해 후반의 적용기법과 사례는 기존의 틀에서 제시하는 사례들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 비영리단체 일반을 아우르는 내용인만큼 그 적용의 한계성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각각의 단체 상황 -형태, 규모, 모금상품의 범위나 성격 등에 따라 책에서 제시하는 원칙중 필요한 부분을 뽑아 적용하고 실행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기부자의 성향에 대한 디테일한 분석에 기초해 로열티를 높이기 위한 현실적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점 역시 참고할 만 대목이다.
개인적으로는 기부자관리 단위에 몸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기부자의 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기부를 하고 있고 단체와 관계를 갖고 있는 기부자에 대해 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관련 분야의 책이 전무했던 상황에서 기부자 로열티를 다룬 책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 무척 기쁘다. 이 책의 부제처럼 기부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기부자에게 오래도록 사랑받는 단체를 만들기 위한 활동에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