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에서 매년 기빙코리아를 조사해서 발표하는 것처럼 미국에서도 매년 기빙USA를 발표합니다. 미국은 한국의 인구주택총조사 혹은 사회조사와 같은 국가적인 패널조사(동일한 샘플에게 주기적으로 동일한 설문을 하는 것. 변화추이를 정확하게 볼 수 있음)의 일환으로 함께 진행됩니다. 기빙USA 사이트에서 조사내용의 요약본을 다운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은 미국의 비영리 잡지 필랜스로피 클로니클(THe Chronicle of Philanthropy)에서 정리한 기빙 USA 2015의 특징적 변화에 대한 기사입니다. 

[Giving USA 2015 바로가기]

[미국 Giving USA 2015 소식 원문보기]

 

———————————————————————————————————

 

기부규모가 5.4% 늘어 3,580억 달러의 기록을 세움

By Holly Hall, Eden Stiffman, Ron Coddington, and Meredith Myers

 

미국 기부문화를 매년 진단하는 ‘기빙 USA’의 발표에 따르면 2014년 미국의 기부는 5.4%p 증가하여 3,580억 달라(396조원)의 기록을 세웠다. 이는 작년 개인, 기업, 재단으로부터의 기부금이 2007년에 세웠던 기부금 기록을 갱신한 것이다. 

2007년 이후 기부금에 영향을 미치는 경기부진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깊은 경기부진 이후 기부금 감소의 회복도 역사상 가장 빨랐다. 일부에서는 경기와 기부금 하락의 회복이 십 년 이상 걸릴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었다.

‘기빙 USA’에 따르면 2009년에서 2014년에 걸친 기부금 회복세는 지난 40년 중 가장 빠른 것이었다고 한다. 인디애나 대학 릴리 가족 기부대학에 의해 연구 발표된 이 보고서는 미국의 자선기부 패턴에 대한 가장 종합적인 데이터로 알려져 있다.

기부처 별 기부금은 국제구호를 제외한 전 분야에서 증가하였다. 국제구호분야에 대한 기부금은 3.6%p 감소하였다. 이는 기부관심을 높이는 자연재해가 없었다는 것에 일부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복지에 대한 기부의 증가도 부진하여 3.6%p 증가하였다.

경기가 좋아짐에 따라, 기부는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4년 GDP대비 기부금이 2.1%에 달했다. 2013년 2.0%에서 늘었고 이는 2003년 이후 최고비율이다. 이 성장이 대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GDP대비 비율의 0.1%는 실제 170억 달라(18조원)의 증가를 의미한다.

다음은 ‘기빙USA’연구의 주요 결과이다. 모든 숫자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여 조정되었다.

 

1.  개인기부자가 전체 기부금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기부증가율은 기업이나 재단에 미치지 못함

개인기부(유산기부제외), 가족재단기부, 유산기부가 전체 기부금의 87%를 차지한다. 유산을 제외한 개인의 기부금이 72%이고, 유산기부가 8%를 차지한다.

개인기부금은 작년에 2,585억 달러였고, 여전히 2007년 기록인 2,661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유산기부는 매우 성장세가 강하다. 13.6% 증가하여 281억 달라에 달했다. 이는  랠프윌슨(Ralph Wilson)의 1억 달라과 같은 대규모 자산기부에 의한 것이기도 하다. 랠프윌슨은 작년 사망시까지 버펄로 빌스(Buffalo Bills)의 소유자였고 필랜스로피 클로니클(Chronicle of Philanthropy)가 뽑은 50대 기부자에 속하기도 했다.  

연도별 개인기부, 가족재단기부, 유산기부, 기업기부 현황 그래프

<연도별 개인기부, 가족재단기부, 유산기부, 기업기부 현황>

 

2.   기업과 재단의 자선에 대한 지출이 크게 늘어남. 그러나 재단설립자들이 재단에 추가기부를 많이 하지는 않음

기업들은 자선지출을 12%p까지 늘려서 178억 달러에 달했다. 기업기부의 건강한 증가는 기업의 세전이익의 빠른 증가와 관련이 있고 국민 총생산과도 관련이 있다. ‘기빙USA’는 현금 뿐 아니라 현물기부를 포함하고 있고, 이는 실제 현금기부에 의존하는 많은 비영리 단체가 체감하는 것보다 더 높게 나왔을 수 있다.

재단의 기부금 지출도 매우 좋다. 6%p가 늘어 전체의 15%를 차지하며 539억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기빙USA’연구자들은 이 추세에 대해 장기적인 우려를 표한다. 재단 설립자들이 자기 재단에 출연하는 것이 1%만 증가했다. 아마 이는 사람들이 기부금을 재단설립이나 추가출연대신 기부자 조언기금으로 돌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3.  경기부진이 예측보다 기부문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침

2007년에서 2009년 기간 중 총 기부금이 14% 감소했다. 이는 ‘기빙USA’ 역사상 가장 급속한 감소였고 지난 60년 중 가장 심각한 감소였다.

 

연도별 총 기부금 현황 그래프

<연도별 총 기부금 현황>

 

4.   종교기부는 여전이 강세이나 다른 명분에 대한 기부에 기반을 내어주고 있음

종교기관이 전체 기부금의 32%에 달하는 1,149억 달라를 모금하고, 이것이 모든 기부처들 중 1위이다. 하지만 전체 기부금의 40~50%를 차지했던 이전에 비해서는 하락하고 있다. 종교에 대한 기부금은 1985년에서 1989년에는 56%에 달했다. 그러나 2010년에서 2014년에는 33%에 그쳤고 작년에는 단지 0.9%만 증가했다.

예술, 문화, 인도적(Humanity) 그룹에 대한 기부금 성장률이 가장 높아서 7.4%p증가하여 172억달라에 달했다. 환경과 동물지원은 그 다음으로 성장세가 높아서 5.3%p증가했다.

가장 감소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국제지원으로 3.6%가 낮아졌다.

 

 

2014년 분야별 기부금 증감률 현황 그래프

<2014년 분야별 기부금 증감률 현황>

 

5.   수입대비 기부금은 천천히 성장하고 있음

경기가 좋아지면서 미국인들은 더 많은 돈을 벌게 되었다. 의식주와 같은 지출 이후의 현금보유가 3.8% 늘었다. 그러나 기부금의 증가는 가용소득의 증대와 같이 가지는 않는다. 

2013년과 2014년에 미국인의 가용자산대비 기부금은 2%에 머물러 있다. 이는 2008-2012년의 1.8-1.9%보다 약간 늘어난 것이다. IT기업이 붐이었던 2000년에는 2.4%였던 적도 있다. 많은 기부문화전문가들은 경기가 좋아졌음에도 미국인의 소득대비 기부율이 거의 변하지 않은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연도별 미국인의 가용자산대비 기부금 현황 그래프

<연도별 미국인의 가용자산대비 기부금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