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가치연구원(이하 CSES)의 제안으로 교육, 연구, 장학사업을 하는 재단—아름다운재단, T&C재단, 미래교실네트워크, 포스코청암재단—이 1년간 함께 공부하고 스스로 익혀 임팩트 보고서를 발간했다. 5개 조직, 즉 러닝 커뮤니티는 기존의 측정방법을 학습한 후, 측정하고자 하는 사업을 정하고 사업의 미션을 기반으로 임팩트를 스스로 정의하고 측정해 나갔다.

기부금으로 수행한 사업이 원하는 결과를 냈을까?

          아름다운재단에서 일한지 만 10년이 되었다. 지금은 연구사업팀에서 일하고 있지만, 7년 전까지는 한부모여성가장 창업지원을 하는 ‘희망가게’ 사업팀에 있었다. 팀에서 3년차 되던 해에 희망가게 사업 1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사업성과를 평가하는 연구를 담당하게 되었다. 이렇게 지원대상이 있는 사업의 경우 사전-사후 변화를 측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희망가게’사업의 목적은 한부모여성가장의 경제적 자립이었기에 우리 사업을 신청하기 전후의 소득, 저축, 지출금액, 그리고 자녀의 교육비 증가 정도 등을 측정하여 그 변화 정도를 성과로 나타낼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자립’의 개념을 고민하면서 이를 위한 전제조건이 되는 사회적 관계, 즉 한부모가 되면서 단절되었던 ‘기댈 언덕’이 재단의 지원과 함께 어느 정도 회복되고 더 많이 만들어졌는지를 주목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희망가게10주년보고서]

          이와 더불어 사장님들의 자산증가 총액과 이 덕에 절약될 수 있었던 정부지원금을 합산해 돈으로 환산한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희망가게 사회적 성과평가]

 

임팩트 측정은 누가 해야하나?

          이 과정에서 연구자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이미 측정해본 설문이나 측정 방법을 활용도 많이 했지만, 희망가게 사장님들을 직접 만나 그 변화 과정을 직접 목격한 실무자의 주도성이 없었다면 ‘기댈 언덕’ 이나 화폐가치 환산 같은 결과를 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선행연구나 연구전문가가 담을 수 없는 통찰을 현장 전문가는 이미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 실무자는 사업의 성과를 측정할 때 매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전형적인 스토리는 아래와 같다

조직에서 사업 성과 측정을 요구한다 -> 예산을 책정한다 -> 전문가를 찾다보니 결국 교수님께 의뢰 -> 연구진에서 데이터를 원한다 -> 우리는 그런 데이터가 없다. 데이터를 만들어 내거나 측정 가능한 다른 항목을 설계한다 -> 연구진의 접근은 왠지 실무에서 원하는 것과 다른 것 같다는 의문이 들지만 이제 어쩔 수 없다 -> 두꺼운 보고서가 나온다 -> 조직에 보고했는데, 우리가 측정하고자 한 것이 이것이 맞나? 라는 생각을 각자 한다 -> 향후 동일한 방식으로 이 사업을 측정할지는 미지수다.

          임팩트 측정이 과학적으로 엄밀해야 한다는 인식은 전문가에게 의존하게 하고 실무자는 임팩트에서 소외되는 결과를 맞는다. 우리가 원하는 임팩트의 모습은 무엇일까? 평가와 측정이 실무자의 일상에서 이루어질 수는 없는 것일까? 그리고 한 사업(Project)가 아니라 우리 조직 전체의 임팩트의 측정은 가능한 것일까?

 

임팩트 파운데이션

          이러한 고민을 기반으로 재단들이 뭉쳤다. CSES의 제안으로 교육, 연구, 장학사업을 하는 재단—아름다운재단, T&C재단, 미래교실네트워크, 포스코청암재단—이 1년간 함께 공부하고 스스로 익혀 임팩트 보고서를 발간했다. 수혜자의 변화를 명확히 측정할 수 있는 ‘희망가게’의 사례와 다르게 교육, 연구, 장학사업의 경우 임팩트가 아닌 ‘산출’, 즉 몇 명에게 지원했고 몇 개의 연구 보고서가 작성 되었다는 것으로 측정이 끝나게 된다. CSES의 경우, 사회적기업들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평가하는 것이 본업인데 정작 CSES 사업은 임팩트 측정을 해본 경험이 없었다는 반성에서, 그리고 사회변화를 위해서는 비영리조직들의 러닝커뮤니티가 필요하다는 CSES 연구 결과를 실천에 옮기는 차원에서 시작됐다.

          임팩트 파운데이션이라는 작명도 논의 과정을 통해 도출되었다. 비영리조직이란 용어는 영리가 아니고, 정부조직이 아니라는 의미인데, 자신의 이름을 무엇이 아니라고 정의하기보다 우리 조직의 본질을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 규정하다는 적극적인 의미이다. 재단법인이라는 법적 용어도 있지만, 사회변화를 추구하는 임팩트를 창출하는 재단이라는 의미의 ‘임팩트 파운데이션’을 채택하게 되었다.

          5개 조직으로 구성된 러닝 커뮤니티는 기존의 측정방법을 학습한 후, 측정하고자 하는 사업을 정하고 사업의 미션을 기반으로 임팩트를 스스로 정의하고 측정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임팩트 측정 전문기관인 한국사회가치평가가 멘토 역할을 하여 더 나은 임팩트 측정을 위한 조언을 해 주었다.

 

기부문화연구소의 임팩트는?

          희망가게 뿐 아니라 아름다운재단은 20년의 기간 동안 40여개의 사업을 성과평가 연구를 한 경험이 있다. 다양한 성과평가 또는 임팩트 평가 방법을 접하면서 든 의문은 그렇다면 ‘아름다운재단’ 자체의 임팩트는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아름다운재단은 대표사업이라 할 수 있는 변화의시나리오프로젝트 사업에 관한 임팩트 보고서를 발간한 경험이 있다. 그렇다면 지식생산이 주 업무인 ‘기부문화연구소’의 임팩트는 어떻게 측정할 것인지 임팩트 파운데이션에서 실행해 보기로 했다.

기부문화연구소 임팩트 측정은?

  1. 기존에 성과평가를 위해 축적한 자료 리뷰 (연구목록, 로데이터 다운로드 횟수, 블로그 콘텐츠 수, 방문 횟수, 뉴스레터 발간물, 오픈율, 주소록, 인바운드 문의, 나눔북스 발간물, 전국의 도서관 비치현황, 판매부수, 연구소 연혁, 히스토리)
  2. 기부문화연구소의 미션, 목적, 대상 리뷰와 재정의
  3.  미션 기반 임팩트 측정을 위해 기존에 없던 데이터(예를 들면, 기존 연구 목록을 재범주화 하여 재구성, 연구자 연구와 활동내역 구축, 기부문화연구소와 유사한 활동 조직 사람 리스트업 등)와 그림 그리기 작업으로 이루어졌다.

          완성된 보고서에 담긴 그림은 다른 많은 버전을 다듬고 골라낸 것이다. 여기에 담지 못한 내용과 함께 한 임팩트 파운데이션이 도출한 측정방식도 향후에는 적용해 볼 계획이다. 즉, 기부문화연구소는 생태계이론에 근거해 기부문화지식생태계의 확장과 영향력을 설명했다면, 이후 측정에서는 CSES가 결론으로 도출한 임팩트의 폭과 깊이를 3차원으로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기부문화연구소의 임팩트는 무엇인지 아래 보고서에서 확인해 보도록 하자!

기부문화연구소 임팩트 측정 : 생태계 메타포 

임팩트 파운데이션 포지셔닝 페이퍼 전문 다운로드

<기사>

임팩트 측정 제대로 하려면?…비영리 5단체 공동연구 결과 발표 <https://futurechosun.com/archives/59365
“비영리 사업도 임팩트 측정해야”…사회적가치연구원 ‘제1회 임팩트재단 포럼’ 개최 <https://futurechosun.com/archives/60354>

<행사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6SNYXXBLYlQ&feature=youtu.be

<임팩트와 관련된 정보>

3분만에 이해하는 ‘비영리 성과 9가지 모델’ 
비영리 사업의 사회적성과 측정의 방법

<아름다운재단 사업에 관한 각종 보고서>

자료실

글쓴이: 아름다운재단 연구사업팀 장윤주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