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pixabay.com]

나눔북스 마스터 4人 인터뷰

제가 2019년 1월 연구사업팀으로 발령 받아 나눔북스 업무를 담당하게 됐을 때 결심한 것이 있습니다. ‘담당자가 됐으니까 나눔북스 시리즈 전권을 다 읽어야겠다.’ 그러나 그 일을 혼자 하기는 힘들 것 같고, 업무로 만들자고 하여 시작한 것이 나눔북스 시리즈 읽기 책모임, 이름하여 <나눔북스클럽>을 시작한 계기였습니다.

이 모임을 1년 넘게 이어 오면서 얻은 결실이 적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목표였던 “나눔북스 전권 읽기”를 달성했습니다. 게다가 이 클럽을 운영하면서 이전에는 추상적 개념에만 머물던 많은 ‘나눔북스 독자들’을 직접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마지막에, 이 지난한 과정을 함께한 동지까지 얻게 되었으니, 그 분들께 ‘나눔북스 마스터’의 호칭이 부여되는 날이 오게 된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지난 4월 나눔북스클럽 마지막 모임을 끝내고 연구사업팀 멤버들과 나눔북스 마스터들 간 상견례 겸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나눔북스 마스터, 과연 그들은 누구인가?” 지금부터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Q. 신성규(이하 ‘성규’) 나눔북스클럽에 참가하게 된 이유와, 끝까지 완주하신 동기는 무엇인지요?

박성권(이하 ‘박’)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비영리단체를 만들려는 꿈을 꾸고 있지만 공부해야 할 것도 많았고 과정도 쉽지 않았습니다. 나눔북스클럽 참여는 저에게 단체 결성의 꿈을 이어가는 끈이자, 길을 알려주는 나침반이 되었습니다.

전대진(이하 ‘전’) 그동안 사 놓기만 하고 읽지 않았던 나눔북스 책들을 읽으려고 참가하였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모임 후에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 아마 생각했던 것보다 각자의 관심 분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신 듯 – 솔직히 저도 그 때 그만둘까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빠지면 이 모임이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모종의 책임감 때문에 오늘에 이르게 됐습니다.

정연희(이하 ‘정’)
책 읽는 근력을 기르기 위해 참가하게 됐습니다. 오늘까지 모임을 완주한 나 자신이 자랑스럽고요. 지금까지 읽은 것들이 앞으로 말하거나 글을 쓰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 같습니다.

Q. 성규) 드디어 ‘나눔북스 마스터’가 되셨습니다. 앞으로 나눔북스를 만드는 데 어떤 기여를 하고 싶으신지요?

박) 시켜만 주시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연구사업팀 웃음과 환호!)

전)
앞으로 만들 책의 초고가 나오면 오타를 찾아드리겠습니다. (연구사업팀 웃음, 신성규 환호!)

정)
제가 속한 지역과 커뮤니티에서 이러한 책모임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연구사업팀 환호!)

Q. 전현경(이하 ‘현경’) 나눔북스 열네 권 중에 가장 좋았던 책과 가장 아쉬웠던 책은 무엇인지요?

박) 앞의 책은 쉽고 뒤의 책은 어려웠습니다. 제1권부터 제5권까지*는 생명수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 중에 제4권 “모금이 세상을 바꾼다”는 비록 두껍지만 쉽게 읽힌 책이었습니다.

전)
풀뿌리 모금에 관한 제2권 “모금은 모험”이 가장 좋았습니다. 책이 나왔을 때 읽었을 때 참 좋았는데요, 지금 오랜만에 읽어봐도 역시 좋았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책은 제10권 “비영리단체를 위한 아웃컴 핸드북”이었습니다. 생소한 내용이 많아서 잘 와 닿지 않았습니다.

정)
제1권 “아름다운 제휴”가 가장 좋았습니다. 제3권 “나눔이 주는 아주 특별한 선물”은 주제가 다소 분산되는 내용이라 읽기 힘들었습니다.

Q. 이영주(이하 ‘영주’) 나눔북스클럽에서 제공했던 간식 중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무엇인지요?

전) 컵밥?

정)
와인잔에 따라준 포도주스? 와인인 줄 알았는데요… ㅎㅎ

박)
분식 정식? 떡볶이, 순대, 튀김, 어묵 등으로 골고루 차린 개인상이 기억나네요.

Q.이은진(이하 ‘은진’) 자칭 ‘서당개’로서 신성규 간사님은 어떠셨나요?

전) 간식 준비를 잘 해 주었습니다.

박)
낙오하지 않도록 잘 이끌어 주었습니다.

정)
간식 준비를 잘 해 주었습니다. 꼼꼼했습니다.

Q. 영주) 마스터님들이 완주하신 ‘느낌’을 듣고 싶습니다.

정) 단짠. 매달 주어진 책을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소금이라고 한다면,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소속감이나, 그 사람들의 다양한 경험을 듣는 시간은 설탕 같았어요.

박)
영혼의 생명수. 앞에 참가한 동기를 말씀드릴 때도 말했지만, 단체 설립의 꿈과 불씨를 살려나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
저는 한 마디로 뭐라고 하기는 어렵겠고요. 예전부터 기빙코리아나 총서행사 등에 꼬박꼬박 참여했었는데요, 재단에서 하는 책모임은 어떨까 궁금했습니다. 다른 책모임들과 비교도 하고요. 여기에서 만난 다른 분들과 다양한 생각이나 경험을 나눈 것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Q-.시간이 흐른 뒤 나눔북스클럽을 어떻게 기억하실지요?

전) 나눔북스를 책장에 일렬로 꽂아두고 함께한 사람들과의 추억을 떠올리고 싶습니다.

박)
오늘 수료증으로 주신, 내 이름이 새겨진 펜은 죽을 때까지 간직하고 무덤에 가져가고 싶습니다. 이 모임을 통해 배운 것만큼 앞으로 스스로 과제를 만들고 또 수행하고 싶습니다.

정)
책을 읽고 다소 막연했던 생각들을 다른 사람의 생각이라는 그물을 통해 걸러서 다듬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재단 나눔북스 마스터 "박/성/권"!

아름다운재단 나눔북스 마스터 “박/성/권”!

Q. 성규) 이 자리를 마무리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현경) 제가 나눔북스를 담당하면서 펴낸 책이 나눔북스 열네 권 중 절반쯤 되네요. 나의 시간과도 같은 책이고, 숙제 같았던 책입니다. 고생도 많이 했고, 실수도 많이 했고, 짜증도 많이 났는데요. 그랬던 책을 통해서 오늘 이렇게 여러분과 인연으로 만나게 되니 ‘책인 줄 알았더니 사람이었구나’라는 깨달음이 생기네요. 앞으로는 독자 여러분이 행복해지는 책을 많이 만들면 좋겠어요.

전)
나눔북스 초기의 모금에 관한 책에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국내의 다양한 사례가 담긴 국내서가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은진)
저도 나눔북스클럽에 몇 번 참가해 봤지만 쉽지는 않더라구요. 이렇게 끝까지 이어오신 여러분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신 건지, 꼭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신 건지 꼭 아셨으면 좋겠어요!”

나눔북스 마스터 4人을 소개합니다!

박성권 | 오픈아트
20여 년간 수많은 전시회를 찾아다닌 결과, 미술 전공한 자녀를 두어 청년예술가의 창작을 지원하고 후원하는 일을 지향합니다. 청년예술가를 위한 아지트인 ‘레지던시(창작스튜디오)’를 통해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돕고자 합니다. 예술을 통해 시니어와 청년예술가 간에 세대 교류를 희망합니다. 일상에서 누구나 예술을 즐기는 세상을 꿈꿉니다.
정연희
자원봉사자에서 활동가로 그 다음은 연구자를 꿈꾸는, 매일 크는 연희입니다. 매순간 여행하는 마음으로 삶의 과정을 즐기며 제가 받은 것들에 보답하고자 오늘도 길을 나서는 길동무입니다.
전대진 | duruappa
지역사회복지관, 장애인거주시설에서 20여년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살고 있는 마을(노원구)주민들과 독서모임을 세 해째 꾸려오면서 열심회원으로 발돋음하고 있습니다. 참여하고 있는 지역모임에서 후원(기부), 회원관리 업무를 맡아 활동하고픈 욕심(!)이 있습니다.
신성규 | 나눔북스클럽 서당개
20년 동안 서당개 생활을 통해 적쟎은 풍월을 쌓아 온, 오래된 교육운영자이자 신참 연구/출판 기획자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해야만 하는 일로 전환하는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로서 <나눔북스클럽>이 그 대표적 사례입니다.

나눔북스클럽이 이어온 여정

일자 참석인원 읽은 책
2019.02.27(수) 16 아름다운 제휴, 기업과 시민・사회단체가 만났을 때
2019.03.27(수) 14 모금은 모험?
2019.04.24(수) 10 나눔이 주는 아주 특별한 선물
2019.05.29(수) 7 모금이 세상을 바꾼다
2019.06.26(수) 9 로빈후드 마케팅
2019.07.31(수) 9 기부자 로열티
2019.08.28(수) 5 브랜드레이징
2019.09.25(수) 6 기부자의 7가지 얼굴
2019.10.30(수) 4 즐거운 모금 행복한 기부
2019.11.27(수) 7 비영리를 위한 아웃컴 핸드북
2019.12.26(목) 4 이타주의자의 시대
2020.01.29(수) 3 기빙웰
2020.03.25(수) 5 성공하는 모금 제안의 기술
2020.04.29(수) 4 비영리단체의 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