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는 건강한 기부문화를 뿌리내리고 효과적인 기부와 배분을 촉진하기 위해 연구를 수행해 왔습니다. 2024년에는 그간 축적한 광범위한 콘텐츠와 연구를 총체적으로 정리, 네트워크를 통해 확산하고자 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다양한 섹터와 층위에서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부문화 주체의 역량 강화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2024년, 기부문화연구소는 20여 년이 넘게 다루어온 연구 중 기본을 다루면서 핵심적이고 동시에 활용도가 높은 세 가지 주제를 정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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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섹터의 전환을 열다 3차 세미나의 주제인 ‘새로운 방식과 자원 활용’과 관련해 그동안 기부문화연구소에서 수행한 연구와 콘텐츠를 통해 변화의 흐름을 정리해 보았다.
국경을 넘는 기부
2000년에 발생한 코로나19 대유행은 비영리조직의 자원 확보와 협력 방식에 큰 변화를 준 가장 최근의 사건이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아니더라도 온라인 및 IT 기술의 발전은 현금성 자산을 기부 단체 또는 수혜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식을 넘어 새로운 기부방식이 등장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국내 기부방식의 변화에서 주목해 볼 만한 변화는 해외 기부에 대한 관심과 규모의 증가이다.
기빙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개인 기부자의 기부 분야는 국내 자선단체가 부동의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2007년부터 ‘해외구호’가 7위에서 2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2000년대 초반, 국내도 어려운데 해외를 도울 여유가 있느냐는 인식에서 세계시민으로서의 개념이 확산된 데다 국제NGO들이 글로벌 마케팅 기업과 함께한 공격적인 모금 활동의 결과이기도 하다.
이러한 경향은 국제 비교 연구에서도 나타난다. ‘글로벌 필란트로피 트래커(Global Philanthropy Tracker:GPT)’는 국경을 넘는 자금의 총량을 해외기부, 공적개발원조, 해외송금, 민간투자 등 4개 분야로 측정한다.
2018년 결과에 따르면 자선의 성격이 강한 해외기부금과 공적개발원조를 합산한 총액이 한국은 세계 17위, 아시아 2위로 나타났다. 고소득 국가들의 해외 기부금 총액을 비교해 보면, 한국은 세계 7위, 아시아 1위로 고소득 국가 중에서도 해외기부를 많이 하는 나라인 것으로 조사되어, 한국은 국제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최초로 전환되었을 뿐 아니라 해외기부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 해외 기부의 장벽에 도전하거나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하는 시도가 생겨나고 있다.
세계화로 인해 모국을 떠나 해외에 거주하는 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개인 기부자가 해외 기부를 원할 경우 걸림돌이 되는 세금 문제를 해결하고 자국 또는 원하는 국가의 특정 이슈 기부를 돕기 위해 아시아태평양기부네트워크(Asia Pacific Gifing Network: APGN)가 2023년 런칭하였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각 나라의 역량있는 단체들이 협력하여 개인 기부를 각 나라의 파트너 기관을 연결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는데, 홍콩의 기브투아시아, 뉴질랜드 기프트 트러스트, 일본의 일본NPO센터, 호주 기브투아시아, 그리고 한국의 아름다운재단이 함께하고 있다. 이 네트워크를 결성하기 전에 아시아 내 각 나라의 해외기부 현황과 잠재력, 그리고 개별 국가가 직면한 법적 제도적 어려움을 파악하기 위해 ‘아시아의 국경을 넘는 기부: 기부자 관심과 기부 환경에 관한 평가’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돌고도는 도네이션 : 2021년 한국은 어떤 기부를 할까? 글로컬 시대의 기부’ 는 전 세계 기부자를 연결하는 기브투아시아(Give2Asia)나 글로벌기빙(Global Giving)과 같은 국제 모금 플랫폼을 활용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사회적 경제, 벤처 필란트로피, 사회 혁신, 그리고 임팩트 생태계
제3섹터인 시민사회가 2000년대 초반까지 NGO, NPO를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공익을 추구해 왔다면, 제4섹터인 사회적경제의 출현으로 사회적기업, 협동조합과 같은 하이브리드형 조직이 사회 변화의 주체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전통적인 기금, 기부금과 같은 자원 확보에서 대출, 투자와 같은 영리에서 사용하던 자원 확보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함과 동시에 정부, 비영리, 기업이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혁신적인 방식에 대한 고민이 수반되었다. 이는 ‘벤처 필란트로피’, ‘소셜 벤처’, ‘사회 혁신’, ‘임팩트 생태계’와 같은 새로운 개념으로 이전과는 다른 접근을 하겠다고 설명한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는 주로 비영리 생태계를 다루어 왔지만 이러한 방식에 대해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왔다. 2013년에는 ‘사회적 기업 생태계와 사회혁신‘이라는 제목으로 사회적 기업 임팩트 측정을 국내 최초로 시도한 전문가인 라준영 교수의 특강을 소개한 바 있다. 본 강의에서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개요를 사회혁신 차원에서 설명하였다. 사회혁신은 생태계의 진화 원리인 변이, 선택, 복제의 단계적 반복 과정으로 정의하면서, 사회적 기업은 사회혁신을 추구하는 조직으로, 혁신의 방식은 기존의 기술과 역량을 목적을 바꾸어 재조합하거나 저렴한 서비스, 품질의 기본이 확보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며, 접근 방식은 규모화(Scaling)과 복제(Replication)이다. 이 개념은 유럽 사회혁신 대회에서 제안된 ‘사회혁신 툴킷 2018’에 혁신 나선(innovation spiral)의 단계로 잘 설명되어 있다.
전통적인 필란트로피에서 영리 분야까지 사회혁신의 스펙트럼을 ‘벤처 필란트로피’ 개념을 중심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아시아벤처필란트로피네트워크(Asia Venture Philanthropy Network: AVPN)는 벤처 필란트로피와 임팩트 투자의 개념을 스펙트럼 차원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 즈음부터 일을 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활동의 결과가 어느 정도 사회적 영향력과 파급력을 가지는가가 중요하게 평가되는 시대가 되었다. 사회 변화란 무엇인가, 변화의 목표는 무엇인가, 그 목표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커지게 되었다.
임팩트 측정과 관련해서는 ‘미국 소셜 임팩트 측정의 역사(2013)’, ‘비영리 사업의 사회적 성과측정의 방법(2013)’, ‘비영리, 임팩트를 말하다-측정의 과정과 현주소(2022)’ 등을 통해 기부문화연구소에서도 오랜 기간 관심을 가져왔다.
2013년에 정리한 ‘소셜 임팩트를 위한 조건, 이해관계자와 참여와 지역적 협력!’ 에서는 오히려 임팩트 투자와 측정 방식은 복지나 비영리조직에게 부적합할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며, 지역사회의 다양한 내외부 자원을 연결하고 시너지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임팩트 투자와 소셜 임팩트를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다.
비영리 섹터의 전환을 열다 : 3개의 세미나 개요 보기 (1) 거버넌스와 재무적 책무성 (2) 환경과 생태계 : 공익환경 환경평가 지수 DGI (3) 새로운 방식과 자원 활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