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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은 쉬워야 하고, 결과는 성공적이어야 한다.’
<세상을 선하게 바꾸는 이벤트>는 비영리 단체에서 행사 업무를 담당하다가 아예 비영리 전문 이벤트 회사를 차려 운영하게 된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탈탈 털어 엮은 책이다. 나온 지 10년이 되었어도 여전히 비영리 이벤트를 다룬 책은 이 책이 유일하다.
비영리 부문에서 저자처럼 행사 업무를 전담하는 활동가는 드물지만, 행사 업무를 전혀 안 하는 활동가는 단연코 없을 것이다. 다양한 시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 변화를 만들어 내는 우리 일의 특성을 감안하면, 사람을 모으는 행사를 피해갈 수 없다. 설령 이러한 활동을 지원하는 일을 하더라도 단체의 다른 활동가를 내부 고객으로서 만나야 하므로, 비영리 조직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에서 행사가 연관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행사가 ‘활동가가 자주 하는 업무’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배워서 할 만큼 전문적인 일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읽지 않아도 행사를 맡아 진행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구나 행사를 치러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겪은 경험을 떠올리고 하나하나 짚는다면 앞으로 행사를 좀더 잘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렴풋이 ‘감’으로만 알고 있던 자신의 노하우를 선명한 ‘명시지’로 정립하는 데도, 실패했던 경험 뒤에 숨은 원인을 명쾌하게 깨닫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책 속 사례들은 활동가라면 격하게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로 가득하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특히 “행사 기획자는 행사 당일 놀아야 한다”는 대목은 큰 울림을 준다. 기획자가 온갖 실무를 양손에 쥐고 끌려다니다 보면 사소한 돌발 상황이 하나만 터져도 마비되기 쉽다. 저자의 말처럼 행사 당일 마음 편하게 놀 만한 여건이 아니더라도, 기획자는 자신을 프로세스 바깥에 두고 행사를 조망하려는 노력을 의식적으로 해야 하겠다.
책에는 비영리 행사의 기획부터 운영까지 짚어야 할 핵심 주제와 저자의 노하우, 실용적인 체크리스트가 아낌없이 담겨 있다. 비영리 행사를 본격적으로 다룬 독보적인 안내서인 만큼,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