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8일 한국모금가협회와 공동으로 ‘모금이 세상을 바꾼다 7판 개정판’발간을 기념한 특별교육 ‘모금가의 서재-모금이 세상을 바꾼다’가 진행되었습니다. 행사는 모금이 세상을 바꾼다 7판 개정판의 새로운 내용 및 도서 활용법 소개, 그리고 모금을 배우고 실행하는 데에 필요한 ‘모금가의 자세’와 ‘실행 경험’에 대한 아주 특별한 강연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모금이 세상을 바꾼다” 7판 개정판의 변경 내용과 모금가를 위한 책의 활용법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09년 “모금이 세상을 바꾼다”는 킴 클라인의 ‘Fundraising for Social Chang” 5th를 번역한 것입니다. 개정판이라고 할 때, 약간의 수정이나 내용 보충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기존 내용에서 거의 40%정도가 변경되거나 추가되었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온라인이나 다중채널 모금과 같은 새로운 방식에 대한 이해가 보완되었고, 추가로 읽을거리들이 각 장의 마지막에 소개되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변화는 책의 용도입니다. 저자가 서문에서 말한 것처럼 ‘모금과 관련된 지식이 거의 없었을 때’인 2000년대와 지금은 다릅니다. 인터넷이나 다른 책들에서 개별 모금방식이나 전략에 관한 지식을 구해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통합된 정보’에 초점을 맞췄다고 합니다.
각 장의 앞에 모금을 위한 각 단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모두 새로 추가되었는데, 모금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딪치는 고민에 대한 방향 제시, 자주 빠지는 실수와 조직과 실무자가 가져야 할 마인드가 잘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모금의 전 과정이 어떻게 구성되고 결과를 만들어가는지에 대한 총체적 시야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컨선 월드와이드 이준모 대표님과 녹색연합 윤소영 팀장님의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이준모 대표님은 모금가로 커리어를 시작하여 본인이 배운 점들과 모금가가 어떤 사람이어야 하고 어떤 비전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경험과 체계적인 지식에 기반하여 말씀해주셨습니다. 모금가는 돈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사람이고, 그렇기 때문에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해주셨습니다. 조직에서 모금이 미션달성을 위한 자금조달이라는 수단이 아니라 미션달성 그 자체의 과정임을 이해해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모금가란 조직의 미션을 수행하는 최일선의 사람이라는 말씀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다음으로 이어진 윤소영 팀장님의 강연에서는 녹색연합이 진행했던 모금 프로젝트의 과정에 대한 실제 사례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겨울 산에서 위험에 빠진 산양을 살리기 위해 양을 업고(?) 힘들게 내려왔지만, 현장에 동물병원이 없어서 모두 죽게 되어 시작된 사연과 웅담 때문에 학대받으며 사육받는 곰을 구하기 위해 모금을 했지만, 정작 구조된 동물을 살 수 있게 유지해 주는 동물원이 없어서 기부자들께 전화를 드려야 했던 일은 실무자로서는 그 어려움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기부자와의 관계유지를 위한 데이터와 시스템이 갖춰지고, 전담팀과 관련 전략을 갖춘 녹색연합의 모금 전문성도 중요했지만,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가감없이 기부자와 소통하고 그 결과에 대해 솔직하게 상의하는 태도에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두 연사와 모금가협회 황신애 상임이사님이 함께하는 토크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강연에 담지 못했던 개인적 느낌이나 소회를 허심탄회하게 들을 수 있어서 긴 시간 동안 대부분의 참여자가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던 시간이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과 한국모금가협회는 앞으로도 기부문화총서를 통한 다양한 모금교육과 콘텐츠를 기획하여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총서 관련 글 더 보기 – https://research.beautifulfund.org/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