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워크숍(워크숍에 대해 궁금하시면 클릭!) 참가자 분이 감사하게도 후기를 보내주셨습니다. |
‘알림’ 아닌 ‘소통’의 채널
이 워크숍의 참여를 처음 권유 받았을 때 내가 방점을 두었던 것은 ‘비영리’보다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었다. 내가 일하는 곳이 비영리단체이긴 하지만, 사회적기업이 활발히 생겨나고 영리단체와 비영리단체가 함께 프로젝트를 하는 경우도 많아지는 요즘, ‘영리-비영리’의 섹터 구분보다는 ‘무엇을, 어떻게’ 하는 단체인지가 더 의미 있는 구분의 기준이라 여겼기 때문이었다.
결국 이 생각은 워크숍 참여 이후 ‘그렇기에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 나와 우리 단체에게 더 중요하다’는 깨달음으로 다가왔다. 우리 단체가 하는 일과 방향에 대해, 그 가치와 필요성에 대해 확신이 있다면 소통해야 하는 필요성은 더욱 커지는 것이니 말이다. ‘우리가 이렇게 중요하고 좋은 일을 하고 있으니 좀 알아줘!’ 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 그 채널로 온라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일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들 생각하시나요, 함께 해볼래요? 어떻게 하면 더 좋을까요? 이런 얘기도 있다는데 같이 생각해봐요.’ 라는 ‘소통’의 채널로 온라인, SNS를 생각하게 되었다.
4주간의 값진 Input
첫 시간 곽동수 교수님의 ‘비영리! 진짜 스마트하게 사는 법’이라는 강의는 ‘사람, 스타일, 디테일, 진심’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지닌 채 앞으로의 워크숍에 참여할 수 있도록 좋은 바탕이 되어주었다. 그 동안 참 스마트하게 살지 못했구나…라는 자각도 함께. (ㅎㅎㅎ)
‘진짜는 사람이다’라는 말, 처음엔 잘 몰랐던 것 같다. 우리 기관의 온라인 채널, 블로그의 내용이 ‘우리가 어떤 프로그램, 행사를 언제 어떻게 했습니다.’라는 알림과 공지류의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는 걸 생각하고서야 그 안에 ‘사람’이 빠져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누가, 왜’ 했는지는 말하고 싶지 않았던 걸까? 내가 정말 소통하는 주체가 될 생각까지는 사실 없었기에 나와 어울리는 ‘스타일’이 만들어지지 않은 채 무미건조했고, 그렇기에 꼼꼼한 디테일을 얘기할 생각에 이르지도 못했던 것일 테다. (언제 무슨 행사를 했다고만 말했지, 그걸 왜 했으며 어떻게 준비하느라 무엇이 힘들었고 무엇이 재미났는지, 준비하다가 어떤 날벼락이 있었으며 어떤 즐거움이 있었는지는 마음 속에만 꽁꽁 숨겨두었지..) 스타일과 디테일이 없는 곳에 내 ‘진심’이 담길 리도 만무했다.
‘자, 이제 한 번 스마트해지겠어!’ 라는 결심을 고이고이 일주일 동안 유지해서 2회차 프로그램 ‘선명한 온라인 아이덴티디 만들기’시간이 됐다. 무엇이든 기본과 기초가 중요하듯 이 시간이 없었다면 우리 단체의 블로그와 페이스북은 어쩌면 이름만 도용한 채 본질과 닿아있지 않은 공간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우리 단체의 미션과 비전이 무엇인지, 누구와 소통하려고 하는지, 어떤 걸 가지고 소통의 소재로 삼을 것인지,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우리는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하니 우리 단체의 모습이 더욱 선명해졌다.
각오도 다지고 기초도 점검했겠다, 이제는 정말 소통할 컨텐츠를 만들어 낼 순서가 됐다. 공지성 정보의 제공이 아니라 ‘기관과 시대를 반영하는 키워드의 교집합’을 찾아야 한다는 게 내가 새기기로 한 핵심이었다. 우리 단체 더나은세상이 리딩하려는 키워드가 무엇이 있을까, ‘청소년, 교육, 환경, 해외봉사, 국제활동, 국제캠프, 역량개발….’ (아직 더 다듬어져야 하지만)시의성 있는 이슈들과 접목할 수 있는 키워드들이 많이 있었다.
4회차는 마치, 스키 초보가 좋은 스키장 알아놓고, 좋은 장비도 구해놓고 스키장 떠나기 전 긴장하고 있을 때 스키고수가 옆에서 팁을 알려주는 것 같은 시간이었다.
이후의 output, 싹이 튼 씨앗
생각과 배움을 실제로 표현하고 시도해보는 과정은 조금 망설임도 있고, 걱정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의외로 재미있었다.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던 말이긴 한데 어떻게 하는 줄 몰라 못하고 있다가 이제 좀 정리해서 하려니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외치는 기분도 살짝 드는 것 같고. 우리 단체는 지금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공간으로 블로그를, 컨텐츠를 확산하기 위한 공간으로 페이스북을 운영하고 있는데, 시의성 있는 키워드에 우리의 생각을 담아 소통의 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걸음마 단계이다. 이 걸음을 유지하고 한발 한발 내딛게 하는 원동력은 우리가 컨텐츠를 만들어내니 그것에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공지 위주의 내용을 지양하고 소통의 도구로 삼기 시작했을 때 방문자 수가 늘어나는 가시적인 변화가 있었다.), 이 SNS에 우리 이야기를 담기 위해 우리 단체 내부에서부터 조금 더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비영리’라는 키워드보다 중요한 것은 여전히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인 것 같다. 다만 ‘비영리’ 단체는 온라인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할 더 많은 소재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비영리단체는 내부 직원들끼리 열심히 해서 성과를 내는 종류의 일을 하는 게 아니라 가능하면 더 많은 사람과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싶은 일을 곳곳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좀 더 스마트하게, 더 따뜻하게, 공감 하며 재미있는 소통이 이루어지는 ‘우리집’의 벽돌 한 장, 하루하루 차곡차곡 쌓아서 복작거리는 동네 마실 하나 멋지게 꾸며야겠다.
임혜진 선생님! 깔끔한 정리가 복습까지 되네요. 더 나은 세상도, 선생님도 화이팅 입니다!!
선생님도 화이팅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