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기부금이 최대의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원한다면?
정답은 여성과 소녀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단체에 기부하는 것입니다.
성별, 지역별, 연령별로 어떤 그룹이 기부에 더 적극적인지, 기부 참여의 트렌드는 어떤지를 분석하는 자료들은 많습니다. 아름다운재단도 <기빙코리아> 개인기부지수 발표를 통해 한국의 기부 문화를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더 나아가 성별, 연령별, 지역별로 기부의 효과가 어떻게 차이를 보이는지, 즉 기부의 사회적 영향력을 분석하는 흐름들도 최근에 많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성별, 특히 여성에 대한 기부 혹은 투자의 영향력과 중요성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주제는 U.S. Trust의 Capital acumen 매거진에서 2011년에 심도 깊게 다룬 적이 있는데요(원문보기), 이 글에서 Bank of America의 Gillian R. Howell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성의 삶을 향상시키는 것은 그녀의 가족, 미래 세대, 심지어 그녀가 속해 있는 커뮤니티에 혜택과 기회를 준다. 이것이 임팩트 높은 자선 사업이다. “
여성에게 기부하는 것이 더 큰 효과를 가져오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요, 첫번째는 남성에 비해 여성과 소녀들이 사회적 박탈을 더 많이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더 열악한 조건에 놓여 있는 여성들에게 집중하면 작은 투자라도 다른 그룹에 비해 더 큰 사회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죠. Howell에 의하면 ‘전 세계 인구 중 여성의 비율은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이지만 굶주리는 인구의 60% 이상이 여성이고, 15살에서 44살의 여성들이 폭력으로 인해 죽거나 장애를 겪는 경우는 전 세계 암, 말라리아, 교통사고, 전쟁으로 인한 죽음이나 장애보다 더 많다.’고 합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는 여성들에게 집중할 때 다른 그룹에 비해 더 높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죠.
두번째 이유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많은 돌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깊습니다. Howell는 말합니다. “월드뱅크의 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은 구할 수 있는 자원의 평균 90% 정도를 가족을 위한 음식, 교육, 건강에 재투자한다. 반면 남성들의 재투자율은 35%~40%에 불과하다.” 즉 여성에게 자원이 주어지는 경우 여성들은 그것을 자신을 위해 쓰기보다는 가족과 자녀들, 커뮤니티를 위해 쓰는 경향이 남성보다 더 강하며, 빈곤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장기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따라 자원을 투자하는 성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세번째는 소녀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개인과 가족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한다고 합니다. 2008년 나이키가 진행한 Girl effect 캠페인은 7년 이상 교육받은 소녀들은 그렇지 못한 소녀들에 비해 4년 늦게 결혼하고 자녀는 평균 2명 적게 낳으며 이는 가정의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준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또한 소녀들이 중학교에 진학하는 비율이 10% 정도 높아지면 그 나라의 경제는 3%가 향상된다고 하네요.
Girl effect 캠페인도 ‘왜’ 소녀들에게 투자해야 하는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1. 소녀들이 변화의 동인입니다.
그들은 현재 세계가 마주하고 있는 집요하나 개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교육을 통해 그들의 경제적 잠재성에 투자함으로써, 아동 결혼과 10대 임신을 뒤로 미룸으로써 HIV나 에이즈와 같은 이슈들이 해결되고 빈곤의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습니다. 소녀들이 얼마나 성공하는가가 세계의 성공입니다.
2. 사람들은 소녀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닿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현실은 이렇습니다. 0-5세에 주목하는 아동 프로그램, 청소년 프로그램들은 주로 소년들과 좀 더 나이든 그룹들에 집중되는 형향이 있습니다. 여성 프로그램은 청소년기의 소녀들에게 집중되지 않습니다. 소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들은 가장 위기 상황에 있는 것들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세대간 빈곤의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프로그램들은 소녀들을 위해 기획되고 그 사회적 영향력이 측정되어야 합니다.
3. 소녀들을 배제하는 비용은 높습니다.
인디아에서 청소년 임신 문제는 거의 100억에 가까운 잠재적 수입 손실로 이어집니다. 우간다에서는 소녀들의 85%가 학교를 일찍 떠나는데, 이 또한 100억 가까이의 수입 손실로 이어집니다. 방글라데시는 백만 소녀들의 조기 결혼과 출산을 늦춤으로써 이 소녀들의 일생에 걸쳐서 국가 수입이 690억 가까이 늘었습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왜 소녀들이냐?’가 아니라 ‘왜 망설이느냐?’입니다.”
왜 소녀들에게 투자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는 Girl effect의 동영상을 마지막으로 포스팅을 마칩니다. 아름다운재단도 여성 한부모 가장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희망가게 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올해 희망가게 10주년을 맞아 여성을 지원하는 이 사업이 실제로 어떤 사회적 영향력과 효과를 발휘하는지 연구 조사를 진행한다고 하네요. 한국판 Women effect,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릴께요:)
영상이 너무나 인상적이네요. 감동입니다. 망설이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