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3년 한국인의 자원봉사
한국인의 자원봉사, 기부의 수치가 매우 낮은 것처럼 보고되곤 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 한국인의 일반 자원봉사 (종교성 자원봉사를 제외한 순수 자원봉사) 평균 시간은 50시간에 육박한다. 이번에 재미있는 사실은 평균적으로 시민단체에서 자원봉사 시간이 가장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 바람직한 현상은 순수 자원봉사 참여자의 44.3%는 정기적으로 자원봉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봉사단체를 알게된 경로는 개인적 관계망이 가장 중요하게 나타났고, 활동 내용을 보면 단순 노력봉사가 80.7%로 나타났다. 전문자원봉사는 조금 늘긴 했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2. 2013 한국인의 기부
2013년 한해 기부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8.5%만이 순수한 자선적 기부에 참여해 2011년에 비해 9%P가 감소했다. 이유는 경제적인 요인일 것으로 보인다.
기부처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자선단체가 가장 높고, 그 다음엔 종교단체이다. 경조사비의 평균금액은 94만6천원이고, 121만 5천원이 종교기부의 평균기부금액이다. 순수 자선적 기부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평균 기부금액은 32만 1천원으로 2011년 21만9천원보다 40%이상 증가했다. 그 이유는 모금단체들이 최근 3만원의 모금상품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추측할 수 있다.
기부처 인지경로는 대중매체, 아는 사람순으로 나타난다. 한국의 기부에서 언론과 방송의 역할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부의 내적동기와 관련해서는 동정심, 책임감, 개인적인 행복감이 가장 높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나있고, 외적으로는 흥미롭게도 ‘나눔을 실천하는 가족의 전통과 문화’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달에 3만원 정도의 기부행위를 하는 지금의 현재 상황에서, 연말정산 혜택은 기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부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경제상황, 그리고 기부에 대한 관심없음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3. 종교기부
올해에는 종교기부의 항목을 좀더 세분화해서 조사를 진행했다. 열명 중 여덞명은 헌금 및 보시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개신교와 천주교가 평균금액 176만 2천원으로 가장 높다. 비율은 십일조 항목으로, 평균 170만 5천원으로 나타났고, 불교의 경우 평균금액이 35만 7천원이다.
종교가 있는 사람들은 기부금 사용처로 종교기관의 운영, 사회공헌사업 그리고 종교기관의 고유사업에 쓰이기 원한다는 순으로 나타났다.
향후 1년 이내 기부할 의향이 2011년에 비해 12.1%P 감소했다. 없다는 응답은 더 늘어난 것으로 보아, 내년의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기부 결정시 고려사항은 기부대상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기부단체에 대한 신뢰성으로 나타났다. 기부단체를 선택할 때의 고려사항은 투명성, 기부액 선택 가능성, 기관의 전문성 순으로 나타났다. 기부를 했을때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생각보다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4. 결론
연구결과에 따르면, 첫번째 경제적 여파로 나눔의 저변이 다소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과 2013년을 비교해 보았을 때, 소득 2분위와 4분위에서 가장 기부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10분위도 참여율이 낮아졌다. 소득별 평균기부금액은 소득 2분위, 4분위, 8분위의 규모가 확실히 줄었다. 결국은 중간 이하의 계층의 경우 참여도와, 기부액수 모두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경제가 어려울 때는 고액기부자의 참여가 좀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는 전반적인 나눔 참여의 저변이 다소 약화되는 경향성은 있으나, 참여강도(정기성, 금액, 시간)에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즉, 모금기관 입장에서는 신규시장을 개발하는 것보다, 현재의 기부자에게 훨씬더 열중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다.
세번째는 자선적 나눔의 저변 축소 경향은 있지만 종교적 나눔이나 상호부조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나눔행동과 관련해서 행동의 질은 좋아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사회에서 나눔행동이 커지려면 고액기부, 특히 부자들의 고액기부에 조금더 주목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