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은 기부문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제고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기부문화 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2014 기부문화 석박사 논문 지원사업’을 진행하여 총 4개의 연구를 선정하였습니다. [지원안내] [선정결과]

아래 글은 기부문화 석박사논문 지원사업에 선정된 박신영(이화여대 사회복지학 석사과정) 연구자의 <초등학생 아동을 위한 교사, 부모, 지역사회 연계형 나눔교육 프로그램 개발> 논문을 요약한 것입니다. 박신영 씨는 연구를 통해 나눔교육이 초등학생의 공동체 의식과 친사회적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본 논문에 담고 있는 우리나라 나눔교육 현황 및 미국의 사례는 나눔교육을 시행하는 기관이나 관련 종사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초등학생 아동을 위한
교사, 부모, 지역사회 연계형 나눔교육 프로그램 개발

 글. 박신영(이화여대 사회복지학 석사과정)

우리는 내가 아니면 모두가 경쟁 상대가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자본주의 체제하에 조금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우리는 계속해서 주변 사람 혹은 보이지 않는 상대를 대상으로 경쟁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 사람들은 점점 지쳐가고 있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 회복되는 시점에 도래하였다. 진정한 의미의 공동체가 무엇이고 그 속의 개인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려주어야 하는 시대를 열어가야 할 것이다.

나눔교육은 우리 아이들에게 공동체의 의미와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시민으로서의 책임을 알려주는 교육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필요성을 느낀 만큼 나눔교육이라는 새로운 교육 형태에 대한 반응과 확산은 빨랐다. 그리고 현재 많은 국내의 학교와 비영리기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초,중,고등학교 나눔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나눔교육이 짧은 시간 확대된 만큼 여전히 발전되어야 할 부분이 존재한다. 구체적으로,국내의 나눔교육은 학생들이 실제 생활하고 있는 지역사회에 대한 참여하는 부분이 부족하고, 아동들이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모델이 되며 가르침을 주는 부모와 교사에 대한 교육과 연계가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국내의 나눔교육 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하여 미국 나눔교육 방법을 참고하여 새로운 방법으로 나눔교육을 진행하고자 한다. 그리고 본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과 친사회적 행동에 효과가 있는지 검증하고자 한다.

 

이와 같은 목적을 둔 본 연구의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나눔교육 프로그램은 아동들의 공동체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가?
둘째, 나눔교육 프로그램은 아동들의 친사회성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가?

본 연구의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위하여 미국 ‘러닝 투 기부(Learning to Give : LTG)’를 방문하고 담당자와 관련 기관(리그:League, 제너레이션온:generationON)의 나눔교육 전문가들과 함께 초안을 작성에 필요한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나눔교육을 시행하게 될 학급의 담임교사와 아름다운재단 나눔교육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국내 초등학교 수준에 맞게 수정·보완하였다. 국내 나눔교육의 제한점을 보완하고 나눔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위하여, 미국 나눔교육 방법인 학생 서비스 및 사회 공헌 프로젝트(Student Service and Philanthropy Project : SSPP)를 참고하여 5회기로 구성하였다. 나눔교육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과정은 학생들이 속한 공동체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점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평가하고 성찰하는 단계로 구성되었다. 또한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나눔교육의 내용을 연계하여 진행할 수 있도록 교과목 연계와 가정안내문을 각 회기별로 구성하였다.

미국의 러닝 투 기부(Learning to Give) http://www.learningtogive.com

 

본 연구의 프로그램 효과성을 검증을 위하여 서울시 소재 초등학교 9학급 중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하는 2학급을 편의표집 하였다. 그리고 나눔교육으로 프로젝트 학습을 시행하는 학급을 실험집단으로 일반 교과 내용으로 진행하는 비교집단 1학급을 편의표집 하였다.

각 집단별로 전수조사를 통해 총 47명의 연구대상자를 모집하였다. 실험집단과 비교집단의 효과성 차이 검증을 위하여 총 47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사전과 사후에 각각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그리고 실험집단을 대상으로 나눔교육 프로그램 5회기를 연구자가 직접 진행하였고, 비교집단은 담당 교사에 의해 일반적인 수업을 진행하였다.

박신영 연구자의 <나눔교육 구성내용>

[출처] 박신영(2015) 《초등학생 공동체 의식과 친사회적 행동 증진을 위한 나눔교육 프로그램 효과성》

 

본 연구에서 활용하고자 하는 측정도구는 공동체 의식 척도와 친사회적 행동 척도로 먼저, 공동체 의식 적도는 우남희, 이연섭, 정진경, 정병호, 이기범 (2001)의 21세기 한국 사회의 공동체적 정체성 형성을 위한 공동체 교육에서 개발한 것을 조성수(2007)에서 초등학생 수준으로 수정하여 신뢰도가 검증된 척도를 활용하였다. 그리고 친사회적 행동 척도는 아이젠버그(Eisenberg, 1982)가 개발한 이타성 자기보고식 검사로, 김수연(1995)에 의해 번안되고, 이경은(2007)에서 초등학생의 나눔교육 프로그램 효과성 검증에서 활용된 것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수집된 자료의 효과성 검증을 위해 공분산 분석(ANCOVA)을 시행하였다.

[출처] 아름다운재단의 어린이 청소년 나눔교육 활동 중 / 위 사진은 본 연구와 무관합니다

 

본 연구에서 얻어진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실험집단과 비교집단의 전체 공동체 의식 점수의 집단 간 차이를 살펴본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지만, 하위요인 중 자율성과 공공의식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가 나타났다. 이를 통하여 본 프로그램이 공동체 의식 중 자율성과 공공의식에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친사회적 행동은 실험집단과 비교집단의 사전점수를 통제한 사후점수의 집단 간 차이가 유의하게 나타났다. 이를 통하여 나눔교육 프로그램이 아동들의 친사회적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하위요인 중 도움주기, 친절하기, 공감하기에서 유의한 차이가 검증되었다. 이와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본 프로그램은 초등학생들의 친사회적 행동을 증진시키는데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 활용된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직접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문제에 참여하여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으로 나눔과 공동체에 대해 스스로 깨닫고, 실제로 학생들의 의식과 행동에 변화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 그리고 본 내용과 유사한 교과내용과 연계하여 진행하여 수업내용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유의한 결과를 도출하였다. 이에 본 연구는 앞으로 교과내용과 함께 나눔교육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부모에게 전달하고 가정 내에서 부모와 함께 공동체와 나눔에 대해 활동지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가 되었을 것이다. 앞으로 가정과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좀 더 체계적인 연계를 통한 나눔교육을 진행할 때 사용될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관련 글>

한국과 미국의 나눔교육 차이점박신영(2015)초등학생 공동체 의식과 친사회적 행동 증진을 위한 나눔교육 프로그램 효과성 (1).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