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미국 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 Department of Social Work 조교수이자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이신 김성주 교수님께서 기고해주셨습니다. 총 2부로 나뉘었습니다.

 

미국 비영리섹터에 대한 COVID-19의 영향 (Impact of COVID-19 on Nonprofit Sector in the U.S.)

2020년 초 중국에서 시작한 COVID-19가 빠른 속도로 전 세계에 퍼지고 계절감기라고 여기던 미국에서도 지난 3월 이후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COVID-19에 관한 미국 사회의 인식도 급변하게 되었습니다. 4월 14일(화요일)기준으로 미국에서는 603,059명이 감염되었고, 25,143명이 사망하였으며, 사망률은 4.17%에 이르고 있습니다. 특히 3월 13일 미국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총 42개 주에서 stay-at-home 명령이 내려졌으며, 약 95%의 미국인들이 명령에 의해 집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의·식·주와 관련된 필수산업(essential businesses)을 제외한 모든 비즈니스들이 멈춰선지 약 3주가 지나고 있습니다. 뉴욕, 뉴저지 주 등 COVID-19 hotspot을 중심으로 마스크, 방호복 등과 같은 기본적인 보호 장비가 없어서 의료진들이 감염되거나 사망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공식적으로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마스크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일 뿐만 아니라 마스크 착용을 강제할시 지난 92년 LA 폭동과 같은 사회적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 미국 대통령은 COVID-19 일일 기자회견에서 스카프 등 대용용품 사용을 권장하였으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중심으로 스카프를 할 경우 범죄자로 오해받아 체포되거나 총기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COVID-19는 미국사회와 기업의 경제활동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비영리단체와 비영리단체로부터 상대적으로 서비스를 많이 받는 저소득층에게 더욱 심각한 영항을 미치고 있습니다. 조사에 의하면 저소득층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Meals on Wheels에서 서비스를 제공받는 독거노인층이 COVID-19에 가장 취약한 위험군 중에 하나로 보고되었으며, 뉴욕, 뉴저지 등의 주에 있는 Meals on Wheels 지부에서는 자원봉사자와 스텝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아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1953년 음식배달 서비스가 시작된 이래로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COVID-19로 인해 미국에서 누군가는 비영리단체에서 제공되던 음식을 먹지 못하고 굶고 있다는 것입니다. North Carolina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제자들이 음식을 먹고 있지 못한다는 걸 알고 30kg이 넘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서 전달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COVID-19는 저소득층과 특정인종에 특히 위협적인데 APM Research Lab 연구에 의하면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전체 COVID-19 사망자의 1/3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른 인종에 비해서 2.5배 이상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고 보고하였습니다. 특히 뉴욕에서는 히스페닉계 확진자와 사망자가 다른 인종에 비해 월등히 많다고 조사되고 있습니다. Washington Post 조사에 의하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자신에 대한 위협으로 느끼는 비율이 흑인은 46%, 히스패닉은 39%인데 반해 백인은 21%로 조사되기도 하였습니다.

미국 샌디에고 대학(University of San Diego)의 비영리센터(The Nonprofit Institute)에서 지난 3월에 실시한 COVID-19에 의한 비영리단체의 영향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COVID-19로 인한 사회서비스 요구는 급증한데 비해 대부분의 비영리단체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을 축소시키거나 중단하였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약 60%의 자원봉사 운전자들이 봉사활동을 중단하였으며, 약 57%의 비영리단체가 향후 4주 이내에 매우 심각한 재정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75% 이상의 비영리단체가 기부금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었으며, 54% 이상이 정부지원금 또는 정부지원 프로젝트가 줄어들 것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샌디에고 대학의 연구에서는 외부에서의 체계적이고 전방위적인 지원이 없으면 저소득층에게 서비스를 지원하는 일선의 비영리단체들로부터 서서히 서비스가 중단되는 경우가 발생할 것이며, 더 나아가 비영리단체 자체가 파산하는 경우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에 대해 정부 및 시민사회의 대안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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