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도는 도네이션 시리즈’는 2021년에 일어나는 다양한 기부방식과 현황을 소개합니다. 참여 주체별로 어떤 기부단체와 방식으로 진행되었는지에 대해 3회에 걸쳐 탐구하고자 합니다. 1편 미국의 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이어 두번째로 기부자들이 활발하게 참여를 하고 있는 크라우딩 플랫폼, 고펀드미(Gofundme)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2020년 세계적으로 시작된 Covid-19 팬데믹은 20201년 5월 현재에도 끝이 보이지 않으며, 전세계인의 일상을 바꾸어 놓았을 뿐 아니라 국내의 비영리 분야에서도 본격적인 디지털화가 진행되는 계기가 되었다. 본격적인 온라인 모금활동 및 기부가 더욱 활성화되었으며, 시민들이 자선활동에 참여하는 방법 또한 다양해졌다. 기부자들은 SNS 및 미디어를 통해 국경을 넘나들며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하고 있다.

Gofundme(https://www.gofundme.com/, 이하 고펀드미)는 개인기부자들이 국경을 넘는 기부에 참여가능한 방법의 하나로, 2021년 미국 애틀란타 총격사건으로 다시 한번 국내에 알려졌다. 국내 기부자가 미국에서 이루어지는 모금활동에 직접 참여가 가능한 고펀드미의 모금활동 참여 및 기부방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고펀드미!

여러분이 관심이 가고, 돌보고자 하는 이슈에 후원하세요” 
Gofundme 웹사이트 문구

고펀드미 홈페이지 후원 요청 안내 사례. 이미지 출처 : 고펀드미 공식 홈페이지 https://gofundme.com

고펀드미 홈페이지 후원 요청 안내 사례. 이미지 출처 : 고펀드미 공식 홈페이지 https://gofundme.com

 

고펀드미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로, Kickstarter(https://www.kickstarter.com/, 이하 킥스타터), Indiegogo (https://www.indiegogo.com/, 이하 인디에고고) 등과 더불어 미국의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다.

고펀드미 웹페이지에서는 크라우드 펀딩을 ‘은행과 같은 기존 금융이 해결하지 못하는 다양한 영역에 새로운 금융 통로로, 온라인 공간에서 필요 자금을 수많은 사람들에게 소액씩 모집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이 시작된 초기에는 사업을 시작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필요 자금을 은행에서 대출하거나, 엔젤 투자를 받는 것이 기존 금융방식이라면, 크라우드펀딩은 아직 성공사례가 부족한 기업이나, 유명하지 않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온라인 공간에서 소개하고, 대중들의 공감과 참여를 만들어 가는 방식으로 소개되어 널리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된 크라우드펀딩은 이미 많은 성공사례들을 탄생시키며 자금을 조달하는 새로운 금융방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개발도상국에서의 크라우드펀딩 잠재력Crowdfunding’s Potentials for the Developing World’ 보고서를 통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한 크라우드펀딩이 개발도상국의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금융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하였으며, 국내에도 도입되어 운영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의 유형은 기부형(Donation Based), 보상품 제공형(Reward based), 지분 투자형(Equity based)으로 나뉜다.

고펀드미는 기부형 크리우딩 플랫폼으로 대표적이며, 특히, ‘커뮤니티, 이웃’의 참여를 중요시하며, 다수의 개인 혹은 기업의 후원자로부터 기금 후원을 받는 것으로 돈이 필요한 개인이나 단체, 기업이 인터넷 등을 이용해 불특정 다수의 대중으로부터 요청 내용에 대해 직접 올려서 후원을 받는 형태로 운영된다.

고펀드미는 브래드 댐포스(Brad Damphousse)와 앤드류 발레스타(Andrew Ballester)가 2008년 크리에이트어펀드(CreateAFund)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였으나 이 후, 사이트 이름을 고펀드미로 바꿔 더욱 알려지게 되었다. 2020년 10주년을 맞이한 고펀드미의 홈페이지를 통해 10년간 축적해온 결과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데, 2019년 고펀드미의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모금액은 90억 미국달러(한화로 약 10조원)에 달하며, 개인 및 기업 기부자들은 1억 2천만회 이상의 기부에 참여했다. 고펀드미 사이트는 미국을 시작으로 하여 현재는 아일랜드, 영국, 캐나다, 호주에서도 운영되고 있다.

캠페인 개설 내용을 살펴보면, 킥스타터는 예술가와 창작자에게 적합한 창의적 캠페인을, 인디에고고는 기술, 공익적 캠페인을 주로 진행하는 특징이 있다. 고펀드미의 경우에는 기업도 참여할 수 있지만, 개인 후원자가 특정 분야에 구애받지 않고 사업이나 창업이 아닌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한 자선 모금을 기간제한 없이 요청할 수 있으며, 의료지원부터 개인 성장을 위한 지원까지 다양한 형태의 후원내용이 공유된다. 고펀드미의 운영 초기, 특정 프로젝트를가 주를 이루던 기부가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했거나 가족 중 한 명이 사망하는 등 의료보험이 미흡한 미국에서 이를 감당할 수 없는 개인이 후원을 직접 요청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국경 넘는 기부자가 된 한국인들

2021년 3월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마사지샵에서 20대 미국남성에 의해 총 8명이 살해되는 충격적인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사망한 여성 6명 중 4명이 한국계 미국인으로 밝혀져 한국에서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이를 계기로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아시아계 혐오범죄에 대한 인식과 이의 제고를 위한 피켓시위, 연대 및 기부활동이 진행되었으며, 국내에서도 이들과 연대하기 위해 SNS 활동, 후원 등이 이루어졌으며, 한인 피해자 중 한 피해자의 아들이 고펀드미 사이트에 장례비용 후원요청을 고펀드미에 게재하며 직접 후원도 이루어졌다.

‘애틀란타 총격사건의 피해자 중 한 자녀가 고펀드미에 후원을 요청한 페이지’, 이미지 출처 : 고펀드미 공식 홈페이지

‘애틀란타 총격사건의 피해자 중 한 자녀가 고펀드미에 후원을 요청한 페이지’, 이미지 출처 : 고펀드미 공식 홈페이지

 

후원 요청을 기대한 금액은 약 2만 미국달러였으나, ‘21년 5월 현재 이를 몇 배나 초과한 약 29만 달러가 후원되었으며, 76만 명 이상의 기부자가 참여하였다. 고펀드미 사이트를 통해 미국 내 뿐 아니라 다양한 나라에서 참여했음을 알 수 있는데, 특히 한국의 기부자들이 참여하여 고인을 위해 사용되기를 바라며 자녀들을 응원한다는 내용의 글이 종종 등장한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도 이들을 직접 후원하기 위한 기부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고펀드미를 통한 기부는 어떻게 진행되나?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대다수의 개인이 고펀드미를 통하여 후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에 참여하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신청자는 홍보를 위하여 페이스북 계정이 필수로 있어야 하며, 고펀드미 사이트에 기부를 하고자 하는 이유와 목표액을 사진, 동영상 등을 업로드 하여 모금페이지를 개설할 수 있다. 상세 페이지가 완성되면, 페이스북을 통해 캠페인이 공유된다. 기부자들은 온라인으로 기부하며, 모금상황 및 이용에 대한 내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해외구매가 가능한 카드로 원하는 만큼의 기부금 결제가 가능하다.

한편, 국내에도 와디즈(https://www.wadiz.kr), 텀블벅(https://tumblbug.com)등의 다종다양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기부자들의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2020년 3월에는 한국의 고펀드미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내세운 바스켓펀드(https://basket.fund/)가 한국의 기부문화를 바꾸고자 활동을 시작했다.

다만, 국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후원을 진행한 기부자의 경우, 기부로 인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으나, 해외로 직접 기부를 진행하는 국경넘는 기부자들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점차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글 | Give2Asia 강현주 어드바이저

Give2Asia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자선재단으로 아시아 지역에 사회공헌 기금을 지원하는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을 합니다. 아시아 지역을 위한 지원을 2000년부터 시작하여, 현재 중국, 일본, 대만뿐 아니라 캄보디아 미얀마 등 25개국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각 국가에서 직접사업을 수행하기보다 풀뿌리 단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전략적 모금 및 배분을 실행합니다. 주요 지원 분야는 긴급구호, 교육/ 및 보건사업 등입니다. Give2Asia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시거나, 협업을 제안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강현주 한국 어드바이저(hkang@give2asia.org)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