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도는 도네이션 시리즈’는 2021년에 일어나는 다양한 기부방식과 현황을 소개합니다. 참여 주체별로 어떤 기부단체와 방식으로 진행되었는지에 대해 3회에 걸쳐 탐구하고자 합니다. 1편 미국의 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  2편  기부자들이 활발하게 참여를 하고 있는 크라우딩 플랫폼, 고펀드미(Gofundme)에 이어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개인, 가족 및 재단, 기업기부를 비영리섹터와 연결해 주는 기부플랫폼인 Give2Asia와 Global Giving입니다. 

   Giving USA 2020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전체의 총 기부액은 약 450억달러에 달하며, 개인기부자(69%), 재단(17%), 유산기부(10%), 기업 사회공헌 기금(5%) 등의 순으로 나타나 다양한 주체들을 통해 기부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인들의 기부가 다른 국가로 후원되듯 해외에서의 기부가 한국의 비영리 섹터와도 연결되어 있다. 해외에서의 개인 및 재단, 기업으로부터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으로 지원하는 공적원조의 영역이 아닌, 자선 기부금의 형태로 해외의 기부금이 한국의 비영리 섹터와 연결되어 있다. 공여국이 되었다고 해서, 자선기부의 영역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더불어,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들이 한국으로 기부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마지막 회차로 해외의 개인, 가족 및 재단, 기업의 기부와 국내의 비영리섹터를 연결해 주고 있는 미국의 기부플랫폼 Give2Asia(이하 기브투아시아, https://give2asia.org)와 Global Giving(이하 글로벌기빙, https://www.globalgiving.org)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두 기관 모두 미국의 기관으로,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지만 2020년 3월 한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시작하였을 때 이 두 단체는 한국의 비영리섹터에 비교적 빠르게 기업기부의 형태로 지원을 시작하였다. 개인과 가족/재단, 기업 기부 등을 각국의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비영리섹터를 연결하는 기부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기관은 유사하지만, 기브투아시아는 사업 후원 지역을 아시아 지역으로, 글로벌기빙은 거의 모든 국가를 후원하는 사업지역 차이 외에도 세부적으로 어떤 내용과 방법으로 기부자와 프로젝트를 연결하고 있는지에 대해 확인해 보고자 한다.  

기브투아시아의 홈페이지

기브투아시아의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기브투아시아 공식 홈페이지 https://www.give2asia.org

‘기브투아시아’라는 기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브투아시아는 기부자와 아시아 지역 23개국의 지역사회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연결하는 기부 플랫폼이다.

 “Give2Asia는 필란트로피와 아시아의 자선프로젝트를 연결해주는 다리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 Give2Asia 웹사이트 문구

   2001년에 설립되어 올해 20주년을 맞은 기브투아시아는 2019년에만 약 1,960만 달러의 기부금을 357개의 아시아 국가 비영리 기관 및 사회적 기업을 통해 후원하였다. 기브투아시아는 IRS(International Revenue Service)에 등록되어 기부자들이 미국, 홍콩, 호주에서 기부를 진행하면, 각 국가의 법규에 따라 자국에서 세액공제 또는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일본, 한국 등 동북/동남 아시아 지역에서부터 서남 아시아까지 약 23개국의 비영리 단체 및 사회적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2021년 현재 중국(홍콩, 대만 포함)에서의 사업이 총 38개의 프로젝트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그 다음으로 인도에서 약 18개의 프로젝트가 재난/재해, 교육, 보건, 환경, 생계지원, 사회서비스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 미국/호주의 기부자와 국내의 프로젝트를 연결하는 기브투아시아

   국내의 비영리 기관 및 사회적기업이 기브투아시아와 파트너로 연결되어 기부플랫폼을 이용하려면 두 가지의 방법으로 가능하다. 첫째, 글로벌 기업, 가족/재단, 개인 기부자가 특정 단체를 지목하여 한국의 지역사회에서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경우 기브투아시아의 한국 어드바이저의 요청하에 미국으로부터의 후원을 받을 수 있는 지에 대한 기관심사를 진행하여 이 과정 통과 후, 사업 계획서/예산서 작성 및 검토, 계약서 작성, 사업비 입금 등의 절차를 거처 국내에서 사업이 실행된다. 두번째로, 기브투아시아에서 진행되는 ‘Friends Fund(이하 프렌즈펀드)’의 가입을 통해 국내의 비영리단체/사회적기업이 기브투아시아의 파트너로써 해외의 기부자와 연결하는 방법이 있다.

아름다운재단     비영리 기관, 사회적기업은 기브투아시아의 온라인 신청 페이지를 통해 파트너십을 요청하고, 소정의 기관심사 비용을 지불하고 심사 과정을 통과하면, 기브투아시아 내 기부페이지를 생성하여 미국 및 호주에서의 모금활동을 실시할 수 있다. 해외의 기부활동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기브투아시아에서는 필란트로피 대학(Philanthropy University)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모금 트렌드, 전략등에 대한 학습기회를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는 미국과 호주에 네트워크를 활용해 모금을 진행하고자 하는 대학, 비영리/사회적기업이 해외모금을 직접 실행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다만, 해외에서의 모금활동은 신청한 비영리 단체/사회적 기업에서 각자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직접 실시하여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동국대학교, 총신대학교, 아이들과미래재단, 어린이재단, 아름다운재단, 사단법인 물망초 등 약 11개의 비영리 단체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올해 초, 기브투아시아는 킹부두앵 재단과의 MOU체결을 통해 향후 유럽의 기부자와 아시아 비영리 기관 및 사회적기업의 프로젝트를 연결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한, 현재 빌게이츠앤멜린다 재단의 기금 출연으로, 국경없는 기부 아시아(Transnational Giving Asia) 사전타당성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연구 결과를 기초로 하여 향후 아시아 국가간 기부가 활성화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부자와 거의 모든 국가의 비영리 섹터를 연결해 주는 글로벌기빙

    글로벌 기빙은 2002년에 설립되어, 전세계 국가의 비영리기관, 기부자, 기업을 연결하고 있다. 2021년 6월 기준, 약 19년의 기간 동안 175개국이 넘는 국가에 29,802개의 프로젝트를 연결했으며, 1,295,523명의 기부자가 약 5억 8천만 달러에 달하는 기부를 했다.

‘GlobalGiving은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의 비영리 단체, 기부자, 그리고 기업을 연결합니다. 글로벌기빙의 동료 비영리 섹터가 지역사회 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필요한 기금, 모금 방법, 교육 등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합니다. ‘– 글로벌기빙 홈페이지 문구

글로벌기빙 홈페이지

기브투아시아의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출처: 글로벌기빙 공식 홈페이지 https://www.globalgiving.org

 

    글로벌기빙은 플랫폼에 미리 등록된 비영리섹터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미국의 비영리 조직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인도, 우간다, 캐나다, 영국, 멕시코, 콜롬비아, 태국 등의 순이다. 띵동 청소년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사단법인 북한인권 시민연합, 한국생활안전연합 등 국내 소재 3개 단체, 미국 소재 1개의 비영리 단체에서 6개의 프로젝트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비영리 기관의 모금역량을 키우며 플랫폼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빙

    국내의 비영리 단체가 글로벌기빙에 등록했다고 바로 모금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등록 이 후, 글로벌기빙의 엑셀레이터 프로그램을 시작하는데 이 기간 동안 참여 기관은 온라인 모금에 관한 일주일 간의 트레이닝 과정을 거친 후 소규모의 테스트형 모금활동을 3주 동안 진행하는데, 목표금액 5,000달러, 40명의 기부자에게 기부를 받아야 한다. 이 과정을 성공적으로 끝낸 비영리조직은 글로벌기빙의 파트너가 되고, 실패하면 또 다른 과정의 엑셀레이터 프로그램을 거쳐야 한다. 비영리 단체의 모금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글로벌 기빙의 목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비영리 단체는 글로벌기빙을 통해 모금을 하게 되면 1년에 4차례 모금 상황과 그에 따른 활동 결과를 기부자들에게 보고해야 한다. 엑셀레이터 프로그램을 통과한 후 파트너가 되면 지속적으로 글로벌기빙 플랫폼을 이용해서 모금 활동을 할 수 있다. 한편, 글로벌기빙의 경우, 비영리 단체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가입비나 기관심사비용은 없고, 홈페이지를 통해 비영리 단체에서 직접 서비스 이용 신청 및 엑셀러레이팅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엑셀러레이팅 과정 후, 후원금 발생시 소정의 서비스 이용료를 부과한다.

   기브투아시아와 글로벌기빙 두 기관 모두 글로벌 기업과의 사회공헌 기부 연결이 가능하다. 기업의 요청시, 국가별로 비영리 섹터와의 프로젝트 진행을 연결하고 있으며, 이 때 기존의 파트너들을 우선적으로 제안한다. 국내의 비영리섹터 중 해외기부자와의 연결과 해외 및 다양한 방법의 모금역량을 키우고자 하는 단체나 기관이 기회를 모색하기에 적합할 것이다.  

   떡볶이 기부, 무료나눔, 등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기부를 하면서 한국 사회의 기부 문화가 다양해지고 있다. 모두가 각자 책임질 수 있는 만큼의 기부를 관심사에 맞추어 할 수 있는 생길 수 있기를 바란다.

Give2Asia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자선재단으로 아시아 지역에 사회공헌 기금을 지원하는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을 합니다. 아시아 지역을 위한 지원을 2000년부터 시작하여, 현재 중국, 일본, 대만뿐 아니라 캄보디아 미얀마 등 25개국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각 국가에서 직접사업을 수행하기보다 풀뿌리 단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전략적 모금 및 배분을 실행합니다. 주요 지원 분야는 긴급구호, 교육/ 및 보건사업 등입니다. Give2Asia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시거나, 협업을 제안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강현주 한국 어드바이저(hkang@give2asia.org)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