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직업을 택한 사람들이니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을까? 비영리단체 경영진과 종사자의 생각은 어떻게 다를까? 실상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물론 이번 조사는 한국이 아닌 뉴욕과 워싱턴의 비영리단체에 일하고 있는 35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동상이몽

조사결과에 따르면 비영리단체 실무자의 직업만족도는 생각했던 것과 달리 그리 높지 않았다. 자신의 직업이 실망스럽거나 별로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대답한 단체종사자는 70퍼센트에 달했다. 또한 비영리가 아닌 분야로의 전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 역시 25퍼센트였다.

 조사결과는 또한 다음과 같은 점들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두 도시에서 10명 중 4명이 단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들-“존중, 신뢰, 매니지먼트에 의한 지원”, 또한 단체가 흥미로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답했다.

둘째 절반 정도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업무수행능력에 대한 인정과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일하는 사람들의 66퍼센트가 그러한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주지 않는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조사 대상자의 절반 가량이 직업을 옮기는 주요 동기가 업무에서의 변화보다도 연봉에 있다고 답했다.

 

조사를 맡은 P.N(Professionals from Nonprofits)의 대표는 비영리단체 경영진들이 이와 같은 실무자의 직업 불만족이 가져올 경제적 비용을 우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무자의 연대부족, 업무수행능력 저조에 따른 경영비용은 높아질 것이며 비영리의 능력경쟁과 제한된 자원이라는 한계를 고려하지 않으면 조직에 큰 타격이 될 것이다

불편한 진실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난 몇 가지 불편한 진실, 비영리단체 깊숙이 자리한 기능장애 또한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비영리단체 내부의 이해 관계가 업무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되는 필수적 요소라고 답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응답자의 4명 중 3명은 내부 이해관계가 업무 능력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하나는 비영리단체에서 제공하는 여러 가지 혜택- 육아휴직, 근무 유동성 등은 좋지만 급여수준이나 직장 내 신뢰와 같은 요소들에 비해서는 필수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번 설문의 결과가 단체경영진에게는 심기 불편한 논점들을 보여주었을수도 있다. 비영리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조차 향후 5년 간은 ‘모험’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가시적 변화를 위한 대담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에서 밝혔듯 이 설문은 미국의 경우이다. 미국의 비영리단체들이 어떤 해법을 찾아내는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경우는 어떠한가? 한국의 비영리단체는 어떤 불편한 진실을 대면해야 하는가?
비영리와 일반적 경영원리는 과연 합치가능한가?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 비영리의 가치는 과연 단체 내부에서 얼마나 구현되고 있는가? 각각의 실무자는 제대로 육성되고 성장하고 있는가? 리더십 역량은 제대로 개발되고 있는가?
수많은 물음표에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때다. 그리고 그 시작점을 찾아야 한다. 아마도 그 시작은 비영리의 가치를 되묻고 기본기를 가다듬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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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http://philanthropy.com/article/Nonprofit-Workers-Say-Their/129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