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단체에서 활동하는 여러분은 파워블로거가 되고 싶으신가요?

이렇게 묻는다면 당연히 “네!” 라고 대답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노레드[footnote]이노레드(innored)는 디지털 마케팅 회사로 2011년 아름다운재단 비영리 온라인 컨설팅 사업에 컨설턴트로 참여한 바 있습니다.[/footnote]의 박현 파트장님은 ‘왜’ 단체에서 블로그를 하는지, 정말 파워블로거가 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라고 하십니다.

    

지난 3일, 아름다운재단에서 열린 이노레드의 나눔 강의는 강의 주제가 <파워블로거 되는 법> 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왜’라는 질문과 함께 시작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래에서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는 왜 블로그에 주목해야 할까요?

물론 전 세계적으로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가 대세이지만, 한국에서는 블로그가 여전히 강세라고 합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물론이고, 티스토리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보다 접속자 수가 훨씬 많다고 하네요. 블로그가 아직까지는 다른 플랫폼에 비해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단체 홍보 채널로는 블로그가 여전히 대세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목적으로 블로그를 하나요?

아름다운재단으로 보자면, ‘재단과 재단 활동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린다.’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목표 설정을 분명히 하는 것은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합니다.

여기 PurposeObjective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두 단어 모두 목적을 나타내는 것이지만 Purpose는 총체적인 목적을 뜻한다면, Objective 좀 더 구체적인 목적을 의미합니다.
총체적인 것과 구체적인 것 중 블로그의 목적은 어때야 할까요?

 

정답부터 말하자면 블로그는 ‘Objective’이어야 한다고 박현 파트장님은 말합니다. 블로그는 처음에 목적이 분명히 설정되지 않으면 시작을 할 수가 없다고 하네요. 목적에 따라 블로그의 방향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지요.

가령, 블로그를 통해 네티즌과 내밀하게 소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안부 게시판에 매월 최소 글 20개가 올라오게 하겠다.’와 같은 분명한 목표가 도출될 것이고, 그러면 이 블로거는 다른 블로거들을 자기 블로그에 초대하는 활동이 다른 활동보다 우선시되겠죠. 

비영리 단체처럼 운영할 수 있는 채널 수가 작고 전담 인력이 부족한 경우라면 더더욱, Purpose가 아닌 구체적인 Objective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겠죠?

 

목표가 분명해졌다면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바로 컨텐츠입니다. 

본격적인 설명에 앞서, 질문 하나!
기업 홍보를 맡고 있는 마케터들이 가장 저지르기 쉬운 실수가 있다고 합니다.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 제품이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좋다~’ 라는 식으로 상대방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마구 쏟아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즉 상대방이 원하는 정보가 아닌 내가 주고 싶은 정보만 주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비영리 단체에서도 보여줄 수 있는 것, 앞으로 보여줄 것, 보여주고 싶은 것 등 1차 컨텐츠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보고싶어 하는 것’도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또한 무슨 행사가 있을 때에만 포스팅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컨텐츠 개발이 요구됩니다. 가령 영화나 책, 인물 등 지속 가능한 테마를 던질 때 포탈 사이트의 수용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작년에 아름다운재단 온라인 컨설팅 사업에 참여했던 피난처의 경우, 내부 행사나 이슈를 계속 알리는 방식을 넘어서서, 난민 관련 인물이라든지-고 김대중 대통령, 난민을 다룬 영화와 같은 대중이 접근하기 쉬운 컨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많은 네티즌의 관심을 받았다고 합니다. 

컨텐츠가 정해지면, 그 컨텐츠를 대표할 키워드를 무엇으로 할 것이냐도 매우 중요합니다. 

박현 파트장님은 ‘블로그는 키워드를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네이버, 다음, 구글 등의 검색 채널을 거쳐 블로그에 접속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떤 키워드를 설정해야 검색 채널에서 우리 블로그가 상위에 노출될 수 있는지 항상 고려해야 합니다. 이는 곧 SEO (Search engine optimization), 검색 엔진 최적화와 연관됩니다. 이는 검색 엔진에서 검색했을 때 상위에 나타나도록 관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떻게 해야 검색에서 상위에 노출될 수 있을까요? 

 

이 자리에서 박현 파트장님은 그 비법을 깨알같이 우리에게 전수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이 비법은 어디가서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이노레드만의 경쟁력이자, 수년 간 엄청난 실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얻어낸 귀하디 귀한 정보인지라, 아쉽지만 이 포스팅에서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비영리단체들에게 깨알같은 노하우들을 선뜻 전수해주신 박현 파트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  * 이 비법을 알고 싶은 비영리단체 분들은 제게 따로 조용히 연락 주시길...:)

 

그럼 이제 컨텐츠와 키워드는 정해졌고, 다음으로 디자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블로그 디자인은 스킨, 도메인, 레이아웃, 카테고리, 폰트, 컬러, 프로필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것들을 결정할 때에도 우리는 ‘왜?’라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블로그가 이쁘게 보이기 위해? 네티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디자인에도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박현 파트장님은 블로그를 디자인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은 ‘컨텐츠에 집중할 수 있는가?’ 라고 합니다. 아무리 화려하게 꾸며놔도 컨텐츠가 잘 보이지 않으면 그것은 잘못된 블로그입니다. 미술관에 가면 천장은 높고 벽은 하얗죠? 바로 작품 감상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제거하고 작품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마찬가지로 블로그 디자인을 할 때 우리의 아이덴티티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방식인지, 컨텐츠에 집중할 수 있는 방식인지, 다른 요소들이 컨텐츠를 방해하지 않는지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블로그 전체 레이아웃이 밭이라면, 컨텐츠에 포함되는 이미지는 예쁜 꽃입니다. 레이아웃은 넓을 수록, 이미지는 잘 찍힌 사진일 수록 좋습니다. 박현 파트장님은 블로그에서 ‘이미지는 7할, 텍스트는 고작 3할’ 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이미지가 없는 포스트는 매력이 없습니다. 그만큼 잘 읽히지도 않습니다. 여기서 박현 파트장님의 팁, “좋은 카메라를 사세요!”ㅎㅎ

컨텐츠도 좋고 디자인도 이쁘다고 해서 다가 아닙니다.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누가 보는지, 어떤 키워드로 검색해서 들어왔는지, 어떤 컨텐츠를 많이 보는지를 제대로 분석하지 않으면 블로그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통계만 주기적으로 체크해도 쉽게 분석할 수 있습니다. 또 많이 쓰는 분석 프로그램 중 하나가 구글 어낼리틱스죠? 구글 어낼리틱스 코드를 블로그에 심어놓으면 아주 구체적인 통계들도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에 google analytics 설치하는 법
_ 조아하는모든것 블로그 http://uiandwe.tistory.com/715

 

위에 있는 모든 방법을 다 써봤는데도 블로그가 잘 안된다면 마지막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소통’

 

박현 파트장님은 ‘소통은 컨텐츠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방법이기도 하다.’라고 합니다. 시간과 노력을 다 해야 하고, 관심 없는 이야기에도 경청해야 합니다. 먼저 찾아가야 하고 먼저 다가가야 합니다. 파워블로거들이 파워블로거가 된 것은 바로 ‘소통’을 잘 하기 때문입니다. SNS가 활발한 이 때 페이스북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는 것도 소통을 잘 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중요한 것은 ‘visitor가 아니라 visit!’, 즉 ‘방문자가 아닌 방문횟수를 늘리는 것!’
방문자 수에 연연하지 말고 자꾸 찾게 되는, 찾고 싶은 블로그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죠.

 

자, 이제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갑니다.

 

 박현 파트장님은 “파워블로거가 비영리단체를 도와준다면 그건 좋다. 그러나 지금 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를 파워블로그로 운영하고 싶다면, 그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공정무역단체에서 초코렛을 판매하려고 합니다. 이 단체는 키워드를 ‘발렌타인 초코렛’으로 잡아야 할까요, 아니면 ‘공정무역 초코렛’으로 잡아야 할까요? 

 

‘발렌타인 초코렛’을 키워드를 삼는다면 블로그 노출도 더 많이 되고 초코렛 판매도 더 많이 될지도 모릅니다. 파워블로거가 되려면 이런 상업적인 계산이 필요하기도 하죠. 그러나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하는 우리는 우리가 전달하려는 메세지와 관점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무리 효과적인 방식이라 해도, 우리의 메세지를 훼손하면서까지 할 필요는 없는 것이죠.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보라는 당부와 함께 박현 파트장님은 다음 말씀으로 강의를 마무리해주셨습니다. 

 

“씨앗을 심으면 나무가 자라죠. 근데 잘못된 씨앗을 심으면 잘못된 결과가 나옵니다. 우리는 건강한 목적과 건강한 생각으로 활동해왔기 때문에 남들이 우울하다고 피하는 얘기도 할 땐 해야 하고, 예민한 주제들을 다루기도 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씨앗을 잘 심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블로그를 잘 운영하는 비법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 활동을 하면서 우리가 놓치기 쉬운 근본적인 질문까지 던져주신 박현 파트장님, 멋진 강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