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시민이 가지고 있는 것은 돈만이 아니다. 유무형의 각종 자산과 기회 등 기업시민이 보유한 자원은 그보다 훨씬 많으며, 오히려 공익의 관점에서 돈은 그 자원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사실은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COVID-19와 같은 사건이 벌어지면 극적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비영리단체가, 그리고 기업시민 스스로가 이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서로를 모금(기부)의 대상으로만 보는 관점이 보다 훨씬 풍성해질 것이다. 또한 다양한 가능성을 파악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장기적 파트너십 구축이 유리하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아름다운재단은 COVID-19 시국에서 기업시민의 사회공헌 활동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주요 일간지에 보도된 기사를 검토, 분석하였다. 크고 작은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보인 사회공헌 활동 또한 다양했지만 대체로 다음의 다섯가지 유형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출처: pixabay.com

현금 기부

평소에는 물론 COVID-19 시국에서 기업시민이 가장 흔히 보이는 행동이다. 현금 기부는 기업이 하거나 대표가 하며, 직원의 기부금에 기업의 기부금을 매칭하기도 한다. 현금 기부뿐만 아니라 현물 기부 등 다른 행동과 함께 하기도 한다.

공급망 지원

현대의 기업은 그 활동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기업 내에 구축하기보다는 기업 외부에 공급망의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시장 대처 능력을 키운다. 따라서 기업은 그 생존을 위하여 이 공급망을 가꿔야 하며, 한 편으로 이 공급망에 있는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책임을 진다. COVID-19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공급망(“협력업체”)을 돕기 위해 대금 결제를 더 자주 더 빨리 하는 것에서부터 협력업체가 필요한 물품이나 편익, 나아가 자금을 직접 지원하는 것에까지 다양한 행동을 보였다.

소비해주기

소비자로서 COVID-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나 소상공인을 돕기 위하여 소비해 주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구체적인 예로 인근 식당의 식대를 선결제하거나 소비가 위축된 농작물과 화훼를 사 주는 것이다.

현물 기부

일반적으로 비영리단체는 같은 조건이라면 현물 기부보다 현금 기부를 더 선호할 것이다. 현물 기부는 행정처리가 까다롭고 꼭 필요한 물품을 조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난 상황이라면 다르다. 평상시에는 시장에서 조달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던 물품을 돈을 주고 사기 힘든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 때 마스크가 대표적이었다. 이럴 때 필요한 물품을 생산하고 조달할 능력을 보유한 기업시민이 큰 도움이 됐다. 그 물품을 생산하지는 않지만 생산 공정을 약간 조정하여 생산하여 기부한 기업도 있었다.

유무형 자산의 기부 또는 무상 대여

기업이 보유한 시설 및 인적자원을 대여하거나, 네트워크, 플랫폼은 물론 경영노하우와 같은 무형 자산을 대여하기도 하였다. 부족한 생활치료시설 용도로 자사의 연수원을 제공하거나, 공급이 달리는 마스크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에 공정 개선을 자문하여 생산능력이 크게 늘어나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아래 표는 현물 기부 및 유무형 자산의 기부 또는 무상 대여 사례를 정리한 것이다.

자료출처 : 2020.2~5월 중 주요 언론사 기사 요약 정리